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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경 사용금지”…출시 전부터 시끌

2013.03.25

아직 세상에 정식으로 나오지도 않은 기기에 논란과 우려가 쌓이고 있다. 한쪽에서는 운전 중 사고를 유발할 것이라며 우려스러운 눈총을 보내기도 하고, 다른 쪽에서는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구글이 한창 담금질 중인 차세대 안경형 모바일 기기 ‘구글 안경’을 둘러싼 세간의 시선이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입법부가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구글 안경을 운전 중 착용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안경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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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버지니아주 입법부가 문제 삼은 부분은 구글 안경이 운전 중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게리 G. 하웰 웨스트 버지니아주 입법부 미국 공화당 의원은 이미 지난 3월22일 웨스트버지니아주 의회에 법안을 제시했다.

도로교통법 ‘챕터 17(17C-14-15)’ 개정안을 보자. 모든 운전자는 운전 중 핸즈프리 장비 없이 통신용 전자장비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법안의 뼈대다. 구글 안경과 같이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장비(Head Mount Display)와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 등이 금지 장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최신 기술이 적용된 폭넓은 분야의 장비를 운전 중 쓸 수 없도록 한다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게리 G. 하웰 웨스트버지니아주 입법부 미국 공화당 의원은 “입법부는 오랫동안 힘겹게 운전 중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행동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운전 기술이 부족한 젊은 운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구글 안경을 운전 중 이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따지고 보면, 구글 안경은 핸즈프리 장비다. 하지만 웨스트버지니아주 입법부는 구글 안경이 눈 앞에 문자메시지를 비롯한 영상을 띄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게리 G. 하웰 의원은 “정부가 비즈니스를 가로막을 수는 없지만, 누군가를 다치게 하거나 죽게 해서는 안 된다”라며 구글 안경이 가진 잠재적 위험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어디 법안뿐일까. 생활 영역에서도 구글 안경에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5포인트카페’라는 식당은 지난 3월11일 ‘구글 안경 입장금지’라는 공지를 식당 블로그에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른 이들의 사생활을 존중하라는 것이 이유다.

식당 블로그는 “5포인트카페는 구글 안경 청정지역”이라며 “다른 손님들의 사생활을 존중하라”라고 설명했다.

시애틀 식당의 이 같은 결정은 법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영역에서도 구글 안경의 부작용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상징한다. 누군가 안경과 같은 장비로 자신의 행동을 촬영하거나 기록하는 것에 관한 부담이다.

구글 공식 대변인은 5포인트카페 소식을 전한 포브스를 통해 “휴대폰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사회적 규범과 행동 양식이 함께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라며 “아직 구글 안경이 출시되려면 멀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때 이른 기우에 관해서도 두 가지로 의견이 갈릴 수 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술에 관한 단순한 공포증이라는 의견과, 실제로 운전습관과 사생활에 위협적인 기술이라는 의견이다. 구글은 구글 안경을 2014년 출시할 예정이지만, 고민은 빨리 할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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