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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홈’, 안드로이드 런처였네

| 2013.04.03

페이스북폰이 등장한다. 소문으로 돌던 페이스북OS는 아니고, HTC의 새 단말기에 런처를 새로 얹은 것에 가깝다. ‘별 것 아니네’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런처는 우리가 스마트폰의 전원을 켜면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이다.

런처는 우리가 직접 만지는 안드로이드의 껍데기다. 껍데기란 직접 맞닿는 부분이라는 이야기다. 메뉴를 다루고 위젯을 띄우고 화면을 예쁘게 꾸미는 등 안드로이드의 UI와 UX를 집중적으로 맡고 있는 부분이다. 런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전혀 다른 느낌의 스마트폰으로 바뀐다. 대표적인 것이 삼성전자의 터치위즈, HTC의 센스다.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GO런처나 아톰런처 등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

Facebook-logo

페이스북도 직접 안드로이드를 수정한 운영체제와 스마트폰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있기는 하지만 당장 현실적으로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런처다. 사실 페이스북에게 필요한 것은 근본부터 다듬는 런처가 아니다.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에 더 쉽게 다가가 모든 서비스를 페이스북 안에서 움직이도록 하는 접근성을 높이는 게 더 필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런처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다. 이용자들이 원하기만 한다면 현재 나와 있는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단숨에 페이스북폰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런처는 목요일 HTC의 스마트폰에 얹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를 통해 제품이 노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런처에 로그인할 수는 없어 그 속을 들여다보진 못했다. 4.3인치 1280×720 해상도의 디스플레이와 1GB 메모리로 ‘HTC퍼스트’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런처로 뭘 할 수 있을까. 페이스북은 단순히 개개인의 소식을 뉴스피드로 전달하는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지금 페이스북의 역할을 단순히 우리가 싸이월드를 대체하는 서비스라고 부르기도 애매하다. 어느새 페이스북으로 인맥을 관리하기 시작했고 페이스북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는 일이 어색하지 않다. 특히 미국에서는 우리가 카카오톡을 쓰는 것처럼 페이스북 메신저가 공용 메신저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VoIP 서비스도 시작했다. 인터넷 전화기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국가별로 통신사에 따라 반발할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스카이프가 익숙한 시장에서는 그리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이 서비스들이 운영체제에 녹아 들어간다면 완벽한 스마트폰 서비스를 갖출 수 있다. 뉴욕타임즈는 페이스북 홈을 통해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전화번호부에 병합하고 카메라를 자동으로 페이스북에 올려 공유하는 등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뿐 아니라 연락처를 통해 페이스북의 통신 기능이 합쳐지면 통신 사업자들의 영역도 일부 대신하게 된다. 연락처를 열고 메시지를 보낼 때 통신사의 SMS 서비스를 이용할지, 페이스북 메신저로 전달할지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마치 애플의 아이메시지와 비슷하다. 마찬가지로 전화도 일반 전화와 페이스북폰의 경계도 애매해질 수 있다. 이용자들에게는 상대방과 통신할 때 뭘 쓰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저렴하게 잘 연결해주는 게 더 중요하다.

사진첩이나 웹 클리핑 등 모든 환경이 페이스북으로 집중되게 하는 효과도 낳을 수 있다. 런처는 런처지만 큼직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결합되는 것이 기존 GO런처나 노바런처 등과 차별을 가져올 수 있다. 물론 페이스북이 이를 특정 스마트폰에만 얹어서 유통할지 플레이스토어에 깔아 누구든 쓸 수 있게 할지는 정식 공개 이후에야 알 수 있다.

국내에서도 카카오톡이 런처를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 인터넷전화, 커뮤니티 등을 두루 가졌기 때문에 욕심내기에 충분하다. 포털 사이트가 웹서비스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듯, 런처가 이용자들의 습관에 기대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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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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