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파트너와 고객들이 자사의 운영체제(OS)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 정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버와 서버를 단순 연결하는데서 탈피,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 각 산업별 특화 솔루션들과 네트워크 장비를 더욱 매끄럽게 연동하기 위해 다각도의 행보를 하고 있다. 시스코와 주니퍼, 쓰리콤, 익스트림 등 웬만한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와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제공하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자사 장비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이 웹 서비스의 표준으로 XML, SOAP, UDDI, WSDL 등 대규모 표준을 제정하면서 단순한 연결 위주였던 네트워크 장비에서도 이런 표준을 지원할 필요성이 늘어났다. 누가 더 빨리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연동해 주느냐가 제품 판매에 직결되다보니 이 분야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늘리고 있는 것.
스위치 시장에 뛰어든 주니퍼의 경우 시스코 추격을 위한 발판으로 OSDP(Open IP Solution Development Program)를 2007년에 발표했다. OSDP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주니퍼의 내부 개발자들과 동일한 기능을 고객이나 파트너들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니퍼는 주노스(JUNOS)라는 운영체제를 개발, 장비에 탑재하고 있다. 이 핵심 커널을 활용하기 위해 주니퍼의 개발 조직들이 활용하는 기능과 SDK를 파트너와 고객에게 동일하게 제공한다.
최근 LG전자 해외 계열사인 트리베니 디지털이 이런 프로그램을 활용, ‘멀티캐스팅 SLA 모니터링’ 기능을 개발, 적용하는 등 국내 활용 고객도 등장하고 있다.
주니퍼는 고객이나 파트너가 필요한 기능을 단순히 개발, 사용하도록 지원하는 데서 한 발 나아가 개발된 기능이나 제품이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할 때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판매도 지원하고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 전략과 비슷하게 수익을 나누는 모델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주니퍼 김성로 이사는 “제어와 통제 등 라우터의 기능들이 점차 지능화되면서 파트너와 고객들과의 소프트웨어 개발 협력의 중요성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하고 “단순 기능을 탑재하는 데서 나아가 글로벌 판매까지 지원하고 있어 국내 통신과 네트워크 개발 회사들도 적극 참여해 볼만하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분야 1위 업체인 시스코의 경우 자사 운영체제에 대한 오픈 API를 제공한데서 나아가 2년전에는 ANA(Active Network Abstraction) 플랫폼을 선보였다. 오픈 API를 통해 개발하더라도 고객이나 파트너 입맛에 맞는 기능을 더 세밀하게 프로그래밍하고 싶어하는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1년 전에는 지사와 지점용 통합 라우터인 ISR 제품에 다양한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할 수 있게 해주는 AXP(Application eXtension Platform) 모듈도 발표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이상원 이사는 “공공이나 금융 등 전문 산업별 파트너들이 자사가 필요한 기능을 탑재할 수 있도록 아예 라우터에 CPU와 하드를 탑재, 별도의 서버 없이도 바로 이곳에 개발해 사용토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시스코코리아 측은 국내 파트너들도 현재 ANA와 AXP를 이용해 관련 기능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쓰리콤도 지난 2007년 글로벌 기술 파트너 프로그램인 ‘쓰리콤 오픈 네트워크(3Com Open Network, 3Com|ON™)’를 발표했다. 쓰리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 ISV(독립 소프트웨어 벤더)와 IHV(독립 하드웨어 벤더), 시스템통합(SI), 서비스 제공자, 컨설팅, 오픈 소스 커뮤니티 등과의 광범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최적의 제품 개발과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상호간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과 기술 교류 등 고객을 위한 가치 창출에 관한 다양한 협력활동을 펼치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솔루션과 서비스를 개발, 쓰리콤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다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3Com|ON 프로그램은 쓰리콤이 오픈소스 등 업계 선도 애플리케이션을 개방형 통합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오픈 서비스 네트워킹(3Com Open Services Networking)과 IP 텔레포니와 보안 플랫폼의 에코시스템을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궁극적으로 쓰리콤과 파트너가 새로운 서비스와 솔루션을 개발해 고객의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인프라를 개선하고 이에 따른 관리 업무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의 경우 넥서스커뮤니티가 국내 IP텔레포니 솔루션 파트너인 동시에 3Com|ON 프로그램 파트너이며 자체 개발한 CTI(Computer Telephony Integration) 미들웨어 엔진 등의 애플리케이션이 쓰리콤 IP텔레포니 제품에 탑재되고 있다.
이 시장엔 익스트림도 유사한 정책을 발표, 우군 확보에 나섰다.
개발자 확보를 둘러싼 네트워크 업체들의 또 다른 경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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