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전력 서버 시장 쏴라…HP ‘문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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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가 새로운 서버를 출시했다. 지난 2011년 시작했던 프로젝트 ‘문샷‘의 결과물이다. 새 제품을 출시한 HP, 욕심이 참 많다. 소셜과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모두 지원하는 서버란다. 여기에 소프트웨어로 정의된 서버라 데이터센터 구축용으로도 사용하기 좋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맥 휘트먼 HP 최고경영자는 “100억개의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뿜어내는 정보를 보다 비용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서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며 “이번에 선보이는 문샷 서버는 아주 작은 소형 서버로 저전력, 저비용이 특징”이라고 출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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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샷은 상대적으로 전력을 적게 소비하면서 스토리지, 네트워킹, 관리, 전력, 냉각 등의 기능을 발휘하는 서버를 선보이겠다는 HP의 서버 프로젝트다. HP는 저전력, 저발열 설계에도 불구하고 멀티코어와 64비트 미지원 등 성능 한계로 서버 사용에 부적합했던 ARM이 이 약점을 보완해 서버 시장에 들어오자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HP는 문샷 프로젝트를 통해 클라우드 환경에 걸맞는 성능을 선보이면서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된 새로운 서버 시장을 선보이겠다고 저전력 서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바닥에는 인텔과 AMD 외에 ARM 프로세서가 탑재된 x86 서버를 통해 향후 저전력 서버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평균적으로 웹서버 1대가 스마트폰 600대를 감당한다고 한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이를 감당하기 위해 기업은 웹서버를 늘리고 있는 형편이다. HP는 인텔 제온 기반의 기존 자사 고비용의 서버로는 고객이 감당할 수 없는 시점이 닥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통적인 서버만으로는 기업이 감당해야 할 대용량 데이터를 수용할 수 없다고 예측한 것이다.

그런데 HP는 ARM이 아닌 인텔의 프로세서를 먼저 탑재했다. 아무래도 서버 시장에 대한 인텔의 위상을 더 높게 평가한 모양새다. HP의 첫 문샷 상용 서버는 인텔의 64비트 아톰 프로세서 ‘센터톤’을 선택했다. 기존 자사 제품인 프로라이언트 DL300과 비교해 77% 저렴하고 공간은 80%, 전력은 89% 줄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HP는 추후 ARM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버도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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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이미 문샷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x86 서버 시장을 대비하고 있다. 하둡과 같은 기술이 등장하면서 값비싼 유닉스 서버가 아닌 x86 서버로도 충분히 애플리케이션을 운용하고,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입증되고 있다.

맥 최고경영자 역시 자사 서버를 출시하면서 “문샷의 아키텍처가 각 사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를 원활하게 수집하는 데 최적화될 수 있게 설계됐다”라며 “유닉스에서 x86서버로 이동했던 것 같은 움직임이 재연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한 상황이다.

HP가 지난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아이태니엄 기반 유닉스 머신에서 가동되는 애플리케이션 수는 약 1만4천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그동안 기업은 보안과 관리 복잡함을 이유로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등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처리하길 꺼려했는데, 이번 문샷 서버 등장으로 이 점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HP는 이미 아크사이트, 티핑포인트, 포티파이 같은 주요 보안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문샷을 더하면 성능과 안정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IBM과 오라클은 ‘통합’이라는 장점을 들어 어플라이언스로 고객에게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HP의 문샷 전략을 시장에 어떻게 통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