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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모바일게임, 카밤 손잡고 해외로”

2013.04.10

미국 모바일게임 업체 카밤(Kabam)이 한국 게임 개발 업체와 해외시장 개척을 꿈꾼다. 카밤은 4월10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모바일게임 개발업체를 찾기 위해 기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기금 규모도 꽤 크다. 미화 5천만달러, 우리돈으로 560억원 수준이다.

카밤은 현재 100여개 나라에서 총 13개 언어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의 구글플레이 응용프로그램(앱) 장터가 주무대다. 카밤 설명에 따르면, 앱 장터에서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다수를 보유하고 있단다.

카밤이 가진 게임 중 7종류가 한 달에 1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이 중에서도 두 게임은 700만달러를 매달 벌고 있다. 출시된 지 3개월 남짓 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킹덤 오브 카멜롯’은 이미 한 달에 100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하니 카밤이 성공적인 게임 개발업체이자 퍼블리싱 사업가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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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초우 카밤 CEO

카밤이 한국에서 모바일게임 개발 업체를 찾기 시작한 것도 바로 해외 시장 때문이다. 카밤은 5천만달러를 들여 한국 모바일게임을 발굴해 해외 시장에 갖고 나갈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 등 영어권 나라가 카밤이 바라보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다. 중국 게임 업체 텐센트는 동남아시아와 중국, 남미 쪽에서 퍼블리싱 경험이 많다면, 카밤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할 파트너로서 적절해 보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직접 참석한 케빈 초우 카밤 CEO는 “서양 쪽 모바일게임 시장은 진출하기 까다롭다”라며 “앱스토어에 17만여개의 게임이 있고, 현지 문화를 이해하는 유료화 전략을 짜는 것도 쉬운 과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개인 개발자가 앱을 개발해 직접 팔 수 있는 애플의 앱스토어가 열리면서 누구나 쉽게 개발자가 되고, 사업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넘쳐났다. 하지만 기대감은 빠르게 사그라졌다. 앱 개수가 많아지고 새로운 시장을 향한 경쟁도 치열해졌다. 피터 초우 CEO의 얘기는 이미 팔려는 이들로 가득 찬 앱 장터 속에서 작은 모바일게임 개발 업체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대형 업체와 겨루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해외 시장에 함께 손을 잡고 나갈 협력업체가 절실한 까닭이다.

카밤은 국내 모바일게임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13개 나라 언어로 서비스할 것을 약속했다. 현지 문화를 고려한 유료화 전략도 카밤이 지원할 퍼블리싱 서비스다. 이미 카밤이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게이머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도 카밤의 매력이다.

카밤이 해외 사업을 도맡아 한다고 해서 게임의 지적 재산권을 카밤 쪽으로 넘겨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적재산권은 모바일게임 개발 업체의 몫이다. 자유로운 게임 개발 환경을 보장하겠다는 것도 카밤이 목소리를 높여 강조한 부분 중 하나다. 국내와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 영어권 나라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는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 업체라면, 카밤의 설명에 귀를 귀울여봄직하다.

카밤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협력할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의 구체적인 자격조건을 설명해주지는 않았다. 다만 카밤은 이미 국내외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과 개발 업체를 대상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성공적으로 서비스 중인 게임일 것과 RPG나 전략시뮬레이션 등 코어 게임 등이 카밤이 눈여겨보고 있는 게임 종류다. 이 같은 조건은 카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 꽤 높은 문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 게임을 출시할 때 고려해야 할 위험성을 짊어지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5천만달러가 전부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업체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카밤은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기 직전 일본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발표했다.

피터 초우 CEO는 “협력업체와의 매출 분배 구조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라며 “계약에 따라 각기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한국 모바일게임 개발 업체에는 업계 최고 수준의 계약 조건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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