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처, 그게 뭐냐고 물으신다면

‘런처’가 뭘까. 아이폰 이용자는 그 맛을 알 수 없다는 런처, 살짝 간만 보자.

런처는 안드로이드폰에서만 작동하는 응용프로그램(앱)이다. 런처라는 단어가 생소한데, 간단히 말해 폰 꾸미기 앱이라고 보면 된다. 집으로 치면 인테리어에 빗댈 수 있겠다.

집 꾸밀 때 무엇을 고민하는지부터 떠올리면 런처에 관해 조금은 알 수 있다. 분위기를 화사하게 하려면 벽지, 커튼, 문틀 색, 가구까지 밝은색으로 맞춰야 한다. 여기에 검정 가죽 소파는 어울리지 않는다. 런처는 이처럼 집안 분위기를 바꾸는 서비스다.

폰 꾸미기 앱이라고 부르면 될 걸 굳이 낯선 ‘런처’라는 단어를 쓰는 건 무슨 까닭일까. 런처라고 부를 때는 단순한 꾸미기 앱은 아니라는 생각이 깔린 모양이다. 런처가 스마트폰 바탕화면, 앱 아이콘을 테마에 맞게 꾸미는 것 뿐 아니라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더 편리하게 쓰도록 돕는 기능도 갖춘 탓이다. 런처 개발사가 원하는 앱도 끼울 수 있다.

집 꾸밀 때 가구 배치하고 때론 공사까지 벌여 집 구조도 바꾸듯 말이다. 어린이가 있거나 몸이 불편한 가족이 있으면 문턱도 낮춘다. 런처도 마찬가지로, 이용자 입맛에 맞추어 주는 건 이게 삼성폰인지 LG폰인지 헷갈리게 ‘블로터닷넷폰’으로 만들어준다.

아이폰은 이용자가 앱을 깔고 바탕화면과 잠금화면 이미지를 바꾸는 것 말고는 딱히 꾸밀 여지가 없다.

▲런처는 잠금화면, 바탕화면, 앱 아이콘 모양을 바꿔 제조사가 만든 안드로이드의 옷으로 갈아입힌다.

이미 여러분의 스마트폰에 깔려 있어요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면 이미 런처를 쓰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고 처음 본 화면, 첫화면에 깔린 앱, 앱 아이콘 등 다 제조사가 만든 런처에 따라 작동한다.

안드로이드폰은 구글이 제조사와 만든 것과 이렇게 나온 안드로이드폰을 여러 제조사가 자기식으로 바꿔서 만든 것으로 나뉜다. 구글이 제조사와 만든 안드로이드폰은 이른바 ‘레퍼런스폰’으로 불리는 제품들이다. ‘넥서스원’, ‘넥서스S’, ‘갤럭시 넥서스’, ‘넥서스4′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를 판올림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기능이나 화면 구성이 단순한 편이다. 그래서 여기에 깔린 런처도 심심하다. 화장하는 얼굴에 빗대 말하자면 기초화장 정도만 한 민낯이다.

소비자에게 수십만원 하는 스마트폰 팔면서 민낯 그대로 내놓을 배짱이 제조사에 있을까. 그래서 제조사는 안드로이드폰을 요리조리 뜯어고친다. 런처도 여기에 포함한다. 스마트폰 광고에도 쓰여야 하니 제조사가 만드는 런처는 스마트폰 판매 촉진에 초점이 맞춰진다. 구글이 제조사와 협력해 만든 스마트폰보다 이용자가 쓰기 좋게 꾸며진다. 기초화장 위에 바르는 BB크림이랄까.

이번엔 안드로이드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에서 내려받는 런처를 보자. 앞서 일명 구글폰의 런처는 기초화장, 제조사가 만든 건 BB크림이라고 빗댔다. 구글플레이에 올라온 런처는 색조화장과도 같다. 이용자가 자기 취향을 더 진하게 드러내게 한다.

런처를 깔기만 해도 바탕화면, 앱 아이콘이 바뀐다. 쓸만한 앱도 자동으로 깔리거나 폴더에 담긴다. 어느 건 안드로이드폰인데 화면 구성을 윈도폰 느낌이 나게 바꾼다. 런처 개발사가 만든 모양이 맘에 안 들면 이용자가 손수 고쳐서 나만의 스마트폰을 만들 수도 있다. 가격은 런처 개발사마다, 앱마다 천차만별인데 무료, 3천원~2만원 정도다.

http://www.youtube.com/watch?v=ISg2_MFDoDQ

네이버 ‘도돌런처’ 소개 동영상 보러 가기~!

폰 꾸미기에서 플랫폼으로

고현주 버즈피아 이사는 “예전에는 안드로이드 자체 운영체제가 보이는 모습에 집중했는데 제조사가 수정한 첫 화면으로 관심이 돌아서, 제조사 사이에서 첫 화면 경쟁이 벌어졌다”라며 “최근 안드로이드 이용자가 늘면서 좀 더 신선한 런처를 찾다보니, 별도로 내려받아 설치하는 런처를 찾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구글플레이에서 유·무료로 팔리는 런처는 꾸미기에만 집중했다. 그러다 특정 서비스로 이용자를 끌어들일 훌륭한 도구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네이버, 다음, 페이스북, 카카오 등 쟁쟁한 회사가 런처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도돌런처’를 출시했고, 다음은 런처를 만드는 ‘버즈피아’에 투자했다. 페이스북은 4월12일 런처를 출시할 예정이며, 카카오는 2012년 여름께부터 런처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도돌런처는 이용자에겐 무료로 폰꾸미기 서비스를 주고 대가로 네이버의 각종 모바일 서비스를 런처에 얹어 자동으로 깐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을 생활화한 이용자가 페이스북을 쓰기 좋게 구성했다. 버즈피아는 버즈런처를 무료로 제공하며 이용자끼리 자기가 쓰는 런처를 공유하는 홈팩버즈로 이용자를 끌고올 단추 하나를 심었다. 안드로이드폰 화면을 꾸미고 싶은 이용자와 이용자 확보가 필요한 서비스간 욕구가 잘 맞아떨어졌다.

아직 런처 시장은 작다. 런처를 모르거나 쓰지 않는 이용자도 많다. 런처 개발사 중 가장 인기 있다는 중국의 고런처의 약 20개 런처가 5천만~1억회 정도 다운로드됐다. 2012년 9월 기준 구글은 5억대 단말기가 사용된다고 밝힌 바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A5DKm3ey-BA

버즈피아 소개 동영상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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