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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블로거들, “티맥스 윈도 뭘 공개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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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던 티맥스소프트의 PC 운영체제 ‘티맥스 윈도’가 7일 드디어 실체를 공개했다. 그 다음날 주요 언론들의 반응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의 대항마가 등장’했다며 비중있게 보도했다. 박대연 회장의 말을 빌어 “2015년 세계 PC 운영체제 시장의 30%를 점하겠다”는 포부도 의미있게 전했다. 대체로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계에 도전장을 던진 티맥스소프트의 포부와 기개에 기대를 보내는 분위기다.

하지만, 한편에선 정반대의 분위기가 가득하다. 티맥스 윈도의 잠재적 사용자라 할 수 있는 블로거들의 반응이다. 왜 블로거들은 티맥스 윈도에 싸늘함을 넘어 냉소를 보일까.

메타블로그 서비스인 올블로그나 블로그코리아에는 ‘티맥스’를 키워드로 한 수많은 블로거들의 포스팅이 쏟아졌다. 대부분이 부정적인 견해가 주를 이룬다. 트위터에도 티맥스 관련 글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많은 의견들을 쏟아냈지만 역시 티맥스 윈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들이 주를 이룬다.

골자는 ‘티맥스 윈도’의 실체에 대한 의문 제기다.

티맥스소프트는 7일 1만여명을 초청해 대규모 발표행사를 가졌다. 좀처럼 보기 드문 대규모 행사였다. 이 행사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되기도 했다. 이날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도 “(티맥스 윈도의)실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에 공개”하게 됐다고 행사를 마련한 취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블로거들은 공개 행사 후에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의구심들을 쏟아내고 있다.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제기한 것들은 “과연 티맥스 윈도의 실체가 존재하는가?”였다. 실체를 공개한다고 했지만, 무엇을 공개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축구와 사진을 사랑하는 배리라는 블로거는 “무엇보다도 의혹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부분은, 이것이 OS임에도 부팅 화면과 셧다운 화면, 태스크나 프로세스에 대한 관리 기능 시연, 디스크 액세스나 파일 관리, 폴더(디렉토리) 구조 등에 대한 시연이나 설명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라며 “파일 카피를 아직 안만들었다? 그것은 말이 안된다. 파일 카피를 안 만들었으면 Office 시연이 가능하겠는가? 만들었으면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어찌보면 OS의 기본 기능이 아닌가?”라며 꼬집었다. 또 “애국심을 강조하는 지루한 신파강연이나 초보자들에게나 필요할 OS 구조 강의를 할 시간에 이런 기본적인 모습부터 하나하나 보여주었어야 한다”고 이번 발표에서 너무나 많은 정보가 빠져 있다고 지적한다.

윤석찬 한국모질라재단 리더는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한편의 투명하지 못한 기술의 짜집기를 본 듯 하다”면서 “어디까지가 자기네들이 한건지가 불분명하고, 티맥스 윈도라는 운영 체제와 티맥스 윈도와 스카우터라는 애플리케이션이 함께 구동되지 못하고 별도로 존재하고 있다는 점은 정말 아쉬운 부분”이라며 평가했다.

IT 전문 블로거인 칫솔블로그에서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면 하지 말았어야 했다. 애국심에 호소해 제품을 홍보할 생각이었으면 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그 동안 제기된 수많은 의혹을 해소할 수 없는 이유가 수백 가지나 남아 있었다면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혹평했다. 특히 “티맥스 윈도에 대한 의혹 중 핵심은 진짜 순수 개발인지, 아니면 다른 오픈 소스 코드를 이용했느냐의 여부”라며 “이 부분에 대해 티맥스가 정확한 입장을 표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티맥스 윈도 9에 대해 발표 전까지 큰 기대를 걸었다는 블로거 파이랜은 ‘Tmax Window9 – 티맥스 데이 소감’이란 글을 통해 “오늘 발표회를 보고 나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소녀시대 Genie 뮤직비디오가 원활한 재생이 불가능했고, 구글 메인 페인지 접속 시연도 페이지가 깨질 정도였고, 게임 부분을 구현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10년도 더 된 게임이기에 실망이 참 컸”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온라인 생중계 소식을 전한 티맥스 윈도우 블로그의 ‘티맥스 윈도 공개 행사 온라인 라이브!’에 달린 댓글 300여개도 기대에 못미친 발표내용을 꼬집는 것들이 주를 이뤘다.

이같은 블로거들의 반응은 이날 잠깐 공개된 티맥스소프트의 시연만으로는 실체를 이해하는 데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티맥스소프트가 ‘자체 개발’을 통해 관련 제품들을 만들어 냈다고 밝혔지만, 일부 제품의 핵심 엔진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이와 관련된 티맥스소프트의 해명이나 설명은 부족했다.

윤석찬 한국모질라재단 리더는 블로터닷넷과의 전화 통화에서 “그렇게 단기간에 브라우저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문제는 오픈소스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이 마련됐으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부분에 집중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한글과컴퓨터가 참여한 아시아눅스의 경우 투자 여력의 문제가 있긴 했지만 질좋은 제품으로 탄생된 것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300여명이 넘은 티맥스의 개발자들이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참여해 관련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면 충분히 기회는 있다는 것. 풀 타임 오픈소스 개발자들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티맥스의 핵심 개발자들의 참여는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이를 통해 국내 공공 분야에 순차적으로 접근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윤석찬 리더는 “조금 끈기있는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티맥스소프트가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상생의 관계를 가져가면 티맥스소프트측이나 오픈소스 커뮤니티나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티맥스 윈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발표행사를 통해 더 많은 시선이 쏠리게 됐다.

티맥스 윈도는 앞으로 3개월 뒤 베타버전이 선을 보이고 11월부터는 공식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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