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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올해 말 혁신적인 신제품 출시”

2013.04.24

애플이 미국 현지시각으로 4월23일 2013년 처음 받아든 성적표(회계연도 2분기)를 공개했다. 지난 2012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은 감소했다. 팀 쿡 애플 CEO가 이례적으로 새 제품 출시 일정에 관해 짧게 언급했지만, 화면 크기를 키운 아이폰은 없을 것이라고 못밖기도 했다. 이날 애플 실적발표 현장에서 나온 얘깃거리를 두루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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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제품은 가을 지나야

“우리는 놀라운 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소개할 가을까지 기다리기 어려울 정도죠. 올해 가을과 2014년에 훌륭한 새 제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팀 쿡 CEO가 실적발표 현장에서 새 제품 출시 계획에 관해 말문을 열었다. 일반적으로 애플은 차세대 제품에 관한 힌트를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 팀 쿡 CEO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은 애플로서는 이례적인 발표다.

어떤 제품을 출시할 예정인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어떤 카테고리의 제품이냐”란 질문에 팀 쿡 CEO는 “매우 혁신적인 제품일 것”이라고 짧게 언급했을 뿐이다.

팀 쿡 CEO는 입을 다물었지만, 애플이 개발 중인 제품에 관한 소문은 무성하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등 해외 매체가 전한 소식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손목시계 형태의 차세대 모바일 기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TV도 후보 중 하나다.

애플이 무엇을 새로 내놓을지와는 관계없이 팀 쿡 CEO의 이 같은 발표에 실망하는 이들도 적지 않겠다. 올해 가을, 혹은 2014년이 되기 전에는 애플의 새 제품을 볼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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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폰 없을 것

차세대 ‘아이폰’의 화면은 4인치보다 더 커질까. 애플은 이날 실적발표 자리에서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에 관한 애플의 철학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줬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화면 크기를 지금보다 더 키운 아이폰은 없을 것이라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팀 쿡 CEO는 “아이폰5는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최고 수준”이라며 “해상도와 색상의 품질, 밝기, 반사, 전력 소비량, 휴대성 그리고 응용프로그램(앱)과의 호환성 등 많은 선택의 문제가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팀 쿡 CEO가 설명한 스마트폰 화면 크기 결정 조건들은 일종의 균형과 절충(Trade-off)이다. 차세대 아이폰이 화면 크기를 키우면, 휴대성이나 앱 호환성 등을 포기해야 한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얘기다.

애플은 앞으로도 한동안은 아이폰 시리즈의 화면 크기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지금과 같은 결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5보다 더 큰 화면을 탑재한 아이폰을 기다리고 있는 사용자는 일찍 기대를 접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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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아이패드 판매 , 맥·아이팟은 

제품별 판매량 변화곡선도 살펴보면 재미있다. 지난 2012년과 비교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시리즈의 판매량은 많이 늘어났지만, 맥 컴퓨터와 아이팟 판매량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PC시장이 급격히 몸집을 줄이고 있고, PC 대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를 따르는 모양이다.

우선 아이팟 시리즈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애플은 총 563만대의 아이팟을 팔았다. 770만대를 팔았던 2012년과 비교해 28%가량 판매량이 떨어진 숫자다. 맥 컴퓨터도 약간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애플은 2012년 총 400만대의 맥 컴퓨터를 팔았지만, 이번 분기에는 395만대를 팔았다. 1.5% 떨어진 수치다.

IDC는 2013년 1분기 전세계 PC시장이 14%가량 급감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애플 맥 컴퓨터도 판매량이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전체 PC시장이 겪은 부침과 비교해 판매량 감소는 그리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은 판매량이 늘어났다. 애플은 지난 분기 동안 총 3740만대의 아이폰을 팔았다. 3510만대를 팔았던 지난 2012년 같은 분기보다 6.6%가량 더 많은 아이폰을 판 것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게 판매량이 늘어난 제품은 역시 아이패드 시리즈다. 애플은 지난 2012년 1180만대의 아이패드를 팔았지만, 올해에는 1950만대를 팔았다. 65%나 늘어난 숫자다. IDC나 가트너 등 다양한 시장조사기관이 입을 모아 발표하는 것과 같이 애플의 제품 판매량도 ‘포스트 PC’ 추세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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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늘었지만, 수익은 줄어

애플이 이날 공개한 성적표를 보면, 지난 2012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늘어났지만 수익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렸음에도 이익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애플은 2013년 2분기 동안 총 436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 2012년 2분기 392억달러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이윤은 줄어들었다. 지난 2012년 같은 분기 동안 116억달러 순이익을 거둬들였지만, 이번 분기에는 95억달러 순익을 버는 데 그쳤다. 매출은 늘었지만, 순익이 떨어진 것은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아이폰 시리즈의 판매량 증가세가 주춤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아이폰5를 출시한 덕분에 애플은 올해 지난 2012년, 2011년 같은 분기보다 더 많은 아이폰을 팔았다. 하지만 증가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애플 처지에서는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 모바일 기기가 많이 보급된 시장 외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할 시기인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지역 중 하나가 바로 중국이다. 애플의 2013년 2분기 매출 중 56%는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발생했다. 그 중 중국 지역의 애플 매출 증가세가 뚜렷하다. 애플은 2013년 2분기 동안 중국에서만 88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지난 2012년 중국에서 거둬들인 매출과 비교해 11%나 늘어난 숫자다.

순이익이 줄어든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로 ‘아이패드 미니’를 지목할 수 있다. 아이패드 미니는 사실 2013년 2분기 애플의 아이패드 판매량을 65%나 늘린 효자품목이다. 하지만 아이패드 미니는 기존 9.7인치 아이패드와 비교해 수익성이 나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똑같은 수량을 팔았다고 가정했을 때 아이패드 미니가 수익 측면에서는 더 불리하다는 뜻이다.

아이패드 미니의 화면 크기는 7.9인치다. 용량별 제품 가격도 기존 9.7인치 아이패드보다 최고 170달러 가량 싸다. 값싼 아이패드 미니가 기존 아이패드 판매량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에 애플의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분석이다. 애플 처지에서는 아이패드 미니가 수익성을 떨어뜨렸지만, 아이패드 판매량을 가속화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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