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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마지막…모바일용 웹OS의 흔적

2013.04.26

‘웹OS’는 팜에서 HP로, 다시 얼마 전 LG전자로 넘어갔다. 그 존폐 자체를 걱정해야 할 만큼 처량한 신세가 됐지만 한때 가장 큰 기대를 받던 운영체제였다. 팜은 PDA의 대명사였고 소니와 삼성전자도 라이선스 받아서 PDA와 스마트폰을 만들었을 정도로 시장을 주도했다. 그 웹OS의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유전자가 공개됐다.

웹OS는 팜OS의 유전자를 기반으로 멀티미디어와 인터넷 등을 강조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팜의 딱딱한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 이름도 웹OS로 바꾸고 커널부터 새로 만들었는데, 이것이 오히려 그간의 앱 생태계와 단절되는 효과를 닿았다. 팜은 극심한 자금난을 겪다가 HP에 인수됐다. 아이폰이 윈도우 모바일을 밀어내고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던 시기에 안드로이드와 함께 시장 진입을 노리기 위한 HP의 노림수였다. 하지만 HP가 내놓은 웹OS 기반 기기들은 제대로 힘도 못 쓰고 주저앉고 말았다.

이 제품의 프로토타입인 ‘WindsorNot’의 이미지가 웹OS네이션을 통해 공개됐다. 둥글둥글한 디자인은 사실 HP보다는 기존 팜에서 만들던 팜프리 제품과 더 닮아 있다. 이 장치는 HP가 내놓은 유일한 웹OS 장치인 ‘터치패드’에도 들어간 웹OS 3.0을 운영체제로 깔았는데, 웹OS네이션은 설정 화면에도 들어가지 못할 만큼 초기 개발 단계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이 제품은 HP에 인수되기 직전에 내놓았던 ‘팜프리3’ 스마트폰의 후속 제품으로 기획됐다. 이전 제품에 있던 슬라이드 형태의 쿼티 물리 키보드를 빼고 풀터치 스크린과 홈 버튼이 달려 있다. 원래 웹OS는 홈 버튼을 빼고 위, 아래, 양 옆 면에서 미는 것으로 멀티태스킹 전환, 앱 종료 등이 이뤄지는데 홈 버튼을 넣어 이를 단순화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4인치 디스플레이에 800×480 해상도를 낸다. 이 제품은 2011년에 출시될 계획이었지만 팜프리3에 비해 성능이 그리 뛰어나지 않았고 개발 환경도 녹록지 않아 개발 일정이 계속 미뤄졌다는 것이 웹OS네이션의 설명이다. 이후 2012년에 들어가면서 더 좋은 스마트폰들이 쏟아졌고 HP 경영진은 웹OS를 계륵으로 여기기 시작하면서 결국 제품 뿐 아니라 사업 자체가 엎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2011년부터 2012년을 돌아보면 HP가 야심차게 웹OS를 인수했지만 개발 인력이 터치패드에 쏠렸고 그럼에도 태블릿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경기 불황과 오토노미 인수를 비롯한 경영진의 실책이 HP를 어렵게 만들면서 2012년 초 HP는 웹OS 사업에 사실상 손을 놓았다. 현 CEO인 멕 휘트먼이 HP로 오면서 다시금 웹OS를 일으키겠다고 했지만 결국 HP는 지난 3월 사업의 대부분을 LG전자에 넘겼고 LG전자는 이 웹OS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아니라 스마트TV용 운영체제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HP의 프로토타입 스마트폰은 2011년 HP가 웹OS 3.0을 발표하며 야심차게 발표했던 것인데 결국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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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팜프리3’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