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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속 ‘패스북’, 이렇게 쓰세요

2013.04.30

아이폰을 쓰는 이들에게 ‘패스북’이라는 응용프로그램(앱)은 어색한 존재다. 앱을 열면 티켓에 대한 설명들만 있을 뿐 정작 쓸 수 있는 방법은 알쏭달쏭하다. 아마 적잖은 이들이 몇 개 없는 아이폰 기본 앱 중에서 지우고 싶은 앱으로 패스북을 꼽을 게다.

패스북은 일종의 모바일 전자지갑이다. 바코드 기반으로 티켓, 쿠폰, 적립카드 등을 관리해주는 앱이다. 이 패스북은 잘 쓰기만 하면 번거로운 일들을 꽤 줄일 수 있다. 미국에서는 비행기 탑승 티켓으로도 쓰고 스타벅스 등은 커피숍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한다. 메이저리그는 입장권을 패스북으로 판매하고 있다. QR코드나 바코드를 활용한다면 어디에든 쓸 수 있는 게 패스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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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에서 발급한 항공권(왼쪽)과 국내 서비스업체를 통해 받은 올레 멤버십 카드(오른쪽)이다. 미국에서는 티켓을 보여주면 국내선을 이용할 수 있다.

국내는 SK플래닛, 하나은행 등이 모바일 전자지갑 사업을 하고 있다. 통신사의 적립카드부터 편의점 소액결제 등 점점 활용도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패스북도 비슷한 역할이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모바일 전자지갑은 사업 업체들이 직접 업체들과 제휴하고 가입정보를 관리해준다.

아직 국내에서는 패스북은 직접 만들어서 써야 한다. 바코드 기반의 가입 번호만 있으면 누구나 원하는 카드를 만들어 넣을 수 있다. 사실 패스북 자체가 숫자를 기반으로 한 바코드, QR코드 플랫폼이기 때문에 애플이 이를 직접 손대거나 유료 수익 모델로 만들지는 않는다. 누구나 이를 이용해서 앱이나 서비스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열어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마이패스북, 패스뱅크 두 곳 업체가 패스북을 만들고 있다. 대부분 마일리지 적립 용도의 멤버십카드들이다. 이 업체들은 개인에게 카드를 무료로 만들어주고 각 업체들이 마일리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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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패스북에서 카드를 만드는 과정과 T멤버십 카드 결과물이다. 마이패스북은 가입 절차가 없다.

카드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아이폰의 사파리 웹브라우저로 마이패스북이나 패스뱅크 사이트에 접속한 뒤 원하는 회사의 카드 디자인을 고르고 멤버십 가입 번호를 입력하는 게 전부다. 대부분의 멤버십카드 한쪽 구석에 신용카드 번호처럼 새겨져 있는 바로 그 번호다. 가맹점마다 바코드를 쓸지, QR코드를 쓸지 정할 수도 있다. 둘 다 새겨두면 편하다. 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마치 카드를 발급받듯 패스북 앱으로 카드가 쏙 들어온다.

두 웹사이트 모두 결과물에는 큰 차이가 없다. 거의 모든 멤버십카드가 다 들어가 있다. 통신사, 편의점은 물론이고 주유소 적립카드, 대기업 멤버십, 서점, 패스트푸드, 각종 음식점 등 국내에서 알만한 상점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멤버십카드를 만들 수 있다. 두 패스북 업체들은 각 카드의 가상 이미지를 따로 디자인해서 실제 카드와 비슷하게 보이도록 꾸며준다. 물론 여기에 없는 카드도 직접 만들어 넣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패스북 앱이 없는 안드로이드폰이라면 패스북 앱을 내려받아 깔면 된다.

가맹점에서 카드 대신에 적립을 하거나 멤버십 포인트를 써야 할 때 마그네틱 카드 대신에 카드를 보여주면 된다. 패스북을 켜면 바코드 인식기가 읽어들이기 쉽도록 아이폰은 화면 밝기를 가장 밝게 끌어올려준다. 또한 카드 발급 내용이 아이클라우드 계정에 보관되기 때문에 아이폰을 새로 바꿔도 아이클라우드에 로그인만 하면 그간 받은 카드들을 그대로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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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뱅크에서 카드를 만드는 과정과 똑같은 T멤버십 카드 결과물이다. 카드별 디자인을 집어넣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편리하긴 하지만 그만큼 복제가 쉽기 때문에 남에게 보여줄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건 패스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입 번호만 들어가 있는 쿠폰들의 특성인데 기존에는 카드를 갖고 있는 본인에게 한 장만 발급되지만 디지털 카드는 숫자만 입력하면 몇 장이고 복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끼리 하나의 카드에 공동으로 적립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애써 모은 쿠폰을 날릴 가능성도 있다. 잔소리같지만 보안을 위해서는 카드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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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