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분야에 많은 IT장비와 솔루션 업체들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EMC의 행보는 참 흥미롭다. 아마존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놓고 경쟁을 하고 있는 시장에 EMC도 ‘데코(Decho)’라는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하고 온라인 백업 서비스인 ‘모지(www.mozy.com)’와 개인정보통합관리서비스인 ‘데코(Decho)’, 스토리지 서비스인 ‘아트모스 온라인(Atmos Online www.emccis.com) 등을 연달에 내놓고 있다.
다양한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동시에 AT&T나 차이나텔레콤 같은 통신사와 협력해 자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인프라를 통째로 제공하기도 한다. EMC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대해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 것일까?
‘2009 APJ 프리세일즈 콘퍼런스 로드숍’ 행사차 국내 방한한 데니스 호프만 EMC 글로벌 기술영업본부 수석부사장은 “전쟁하는 당사국에게 모두 무기를 파는 것이 최고의 비즈니스라는 말이 있다”고 전하고 “EMC는제품 중심회사다. DNA도 그렇게 돼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우리의 제품을 고객에게 판매하기 위해서다. IBM처럼 글로벌 서비스 조직을 만들 생각도 없고, HP처럼 EDS 같은 회사를 인수하고 싶지도 않다. 재래식 펌프로 물을 끌어 올리려면 처음에 ‘마중물’을 부어야 하는데 우리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AT&T를 비롯해 통신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기 위한 조치들”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고민하는 기업들에게 필요한 스토리지 솔루션과 장비도 제공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직접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사업자에게 자사의 플랫폼 전체를 판매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도 제공하면서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려는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의 지난 5월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된 ‘EMC 월드 2009’ 행사에서 AT&T는 EMC의 아트모스를 활용한 스냅틱 스토리지(Synaptic Storage)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AT&T가 자사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스토리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턴키 베이스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플랫폼과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전략도 있지만 EMC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려는 기존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 제품군을 개선하고 시스코와 VM웨어 함께 힘을 합치기도 하고 있다. 스토리지라는 영역에서는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서버나 네트워킹 분야에서의 빈틈이 명확한만큼 IBM이나 HP 같은 수직적 통합 전략을 펼 수 없기 때문이다.
EMC는 가상 매트릭스(Virtual Matrix) 스토리지 아키텍처와 OLTP(Online Transaction Processing)용 스토리지 운영 환경을 가상화 환경에서도 구현할 수 있도록 ’EMC 시메트릭스 V-맥스’도 발표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들은 대부분 오픈소스와 저렴한 서버와 네트워크, 스토리지 장비들의 조합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고가의 고성능 장비 판매 위주의 사업을 전개했던 EMC 입장에서는 오히려 위기가 될 수도 있다. 하둡(Hadoop)을 비롯해 수많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들이 등장하면서 SAN이나 NAS 환경을 구축하지 않고도 데이터들을 저장, 백업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데니스 호프만 수석부사장은 “궁극적으로 모두가 구글과 경쟁을 하게 된다”고 운을 떼고 “몇년 전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저가의 장비를 사용해 관련 인프라들을 만들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EMC는 미국 메사추세추 주 캠브릿지에 어드밴스트 디벨로퍼먼트 랩을 만들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디비전도 이 때 만들어졌다. 이 사업부는 퍼블릭 클라우드나 오픈소스와 저가 서버 위주의 환경이 주를 이룰 때 EMC 제품이 어떻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파악하는 것이다. 코드네임이 헐크와 마우이라는 차세대 소프트웨어와 차세대 장비 연구가 여기서 시작됐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아트모스였고, V 맥스였다”고 시장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라클이 썬 인수와 버추얼아이언 인수와 관련, EMC나 VM웨어에 위협이 되지는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우리는 협력을 통해 수직 계열화 전략을 펴고 있는 IBM이나 HP가 주도하는 IT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다. 오라클도 수직적 통합을 꿈꾸고 있다. VM웨어는 가상화 OS를 꿈꾸는 회사인데 오라클은 이 부분도 자신이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VM웨어에게 위협이냐고 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애플 정도 되는 수준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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