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을 제대로 골라줘야 소셜쇼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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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쇼핑과 오픈마켓의 차이는 상품 ‘골라주기’다.

소셜쇼핑의 특징이 정해진 기간에만 팔기, 특정 수량 이상 팔아야 거래 성사, 반값할인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가정은 G9, 타운11번가, 오클락, 쇼킹10, 클릭H, 해피바이러스 등 위 3가지 조건을 갖춘 신생 소셜쇼핑 사이트가 성적이 부진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기간, 수량, 할인율보다 소비자가 살 만한 상품을 골라서 파는 걸 소셜쇼핑 특징으로 꼽는 게 맞다.

2011년 말 소셜쇼핑은 배송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각 소셜쇼핑 사이트마다 파는 배송상품을 늘리면서 오픈마켓으로 진화하는 듯했다. 그런데 최근 쿠팡티몬은 하루 노출하는 상품 수를 2~3천개로 조절하고 있다.

쿠팡은 소셜쇼핑 사이트 중 배송 상품을 가장 공격적으로 늘렸다. 업계에서는 쿠팡을 두고 ‘오픈마켓이 되려 한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다 상품 수를 줄여 하루 1500~1700개를 판다. 지역 쿠폰까지 합하면 쿠팡이 하루에 노출하는 상품(딜) 수는 2천개 정도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소비자에게 좋은 상품을 선별해 보여주는 게 목적”이라며 “소비자가 소화할 수 있는 상품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고민한다”라고 말했다.

티몬은 5월 둘쨋주 기준 하루 상품 수가 3500개로 쿠팡보다 많지만, 상품 수를 조절하는 건 비슷하다. 티몬 관계자는 “티몬은 많은 상품을 다 보여주기보다 큐레이션해 보여준다”라며 “많은 것 중에서 고르게 하는 오픈마켓과는 전략이 다르다”라고 밝혔다.

너무 많은 정보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등록된 상품이 2천만개나 되는 오픈마켓에서 쇼핑을 할 때는 검색과 가격비교 기술이 필요하다. 청바지를 사려면 7부인지 9부인지, 종류와 가격대, 브랜드를 선택해 골라내야 한다. 이와 달리 소셜쇼핑에서는 올라온 상품 중 마음에 드는 걸 사면 된다. 백화점에서 아이쇼핑하다가 특가 할인장을 발견한 것처럼 말이다. 방물장수에게 물건을 사느냐, 장에 나가서 물건을 사느냐의 차이라고나 할까.

상품 골라주기에 주력한다면서 소셜쇼핑이 배송 상품 수를 몇백 개 수준으로 떨어뜨리지 못하는 건 왜일까. 이에 대해 위메프 관계자는 “소비자가 방문했을 때 상품이 없어서 나가는 이탈율을 낮추려는 것”이라며 “소셜쇼핑은 오픈마켓과 비교하면 상품군은 부족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구색은 갖추되, 소비자가 상품을 고르는 데 드는 수고는 덜어주겠다는 얘기다.

여기에서 소셜쇼핑의 딜레마가 하나 있다. 상품 수가 너무 적으면 소비자가 ‘살 만한 게 없네’라고 여길 수 있다. 그렇다고 갖가지 상품을 갖추면 소비자는 어느 것도 고르지 못할 것이다. 적당한 수준을 찾을 필요가 있다. 소셜쇼핑은 지금 그 수준을 하루 2~3천개 안팎으로 학습한 모양새다.

2~3천개라면 오픈마켓의 수천만 상품보단 적지만, 목적 없는 쇼핑하는 소비자가 훑기엔 많아 보인다. 이 고민은 소셜쇼핑 사이트가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도입하게 했다. 티몬은 소비자 성별과 연령 정보를 참고해 하루에 2~3차례 e메일 뉴스레터를 발송하고, 상품 상세 페이지에서 해당 상품을 산 소비자가 구매한 다른 상품을 보여준다. 쿠팡은 구매이력과 회원 정보를 바탕으로 ‘당신을 위한 추천’이라는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메프는 어떤 상품을 클릭했는지에 따라 방문자마다 첫 화면을 다르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위메프는 클릭과 구매이력에 따라 방문자마다 첫 화면에 보이는 상품을 다르게 구성한다.

▲쿠팡은 구매 이력과 회원 정보를 참고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앱에 이용자에게 맞춤 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로그인 기반으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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