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12월 중순 SK텔레콤은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사와 손을 잡고, 스마트폰인 블랙베리(BlackBerry) 9000 볼드’와 블랙베리 엔터프라이즈 서버를 국내 공급하기 시작했다. 기업 고객을 주 공략 대상으로 선정했지만 블랙베리 단말기 고객은 3천 여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출시 반년이 지난 성적표 치고는 초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는 것일까? SK텔레콤은 지난 6월 30일부터 국내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블랙베리 볼드 스마트폰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놈 로(Norm Lo) RIM 아태 총괄 부사장은 초기 판매 물량이 기대치에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이제 2분기 지났을 뿐이다. 제품 판매를 위한 마케팅 전략, 제품 수급, 판매망 구축 등 하나씩 보강해 가고 있다. SK텔레콤과의 협력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놈 로 총괄 부사장은 “블랙베리는 단순한 스마트폰이 아니라 플랫폼”이라고 삼성전자나 LG전자, HTC, 노키아, 소니에릭슨과의 차별점을 강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기업의 핵심 업무에 최적화됐고,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데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음악이나 동영상 감상, 소셜 네트워킹 연결 기능들도 타 스마트폰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반론을 폈다.
그는 SK텔레콤과의 현재 협력에 대해 만족해 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고객, 개인 사용자, 전문직 종사자 등을 겨냥한 자사의 전략이 장기전에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국내 고객 행사차 방한한 놈 로 RIM 아티 총괄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국내 진출 반년이 지났는데 판매 댓수가 너무 적은 것 같다.
한국에 들어온 지 2분기 밖에 안됐다. 기대한 수치 이상이다. 반년 정도 지났는데 그동안 마케팅과 판매망 구축, 파트너와 협력 강화 분야 구축에 힘을 썼다. 그런 부분에선 만족하고 있다. 기업 고객 뿐 아니라 개인 사업자와 전문직 종사자, 일반 사용자 등을 겨냥한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점차 나아지리라 본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3천대 가량의 판매는 정말 작아 보인다.
파트너십과 비즈니스 채널 마련, 마케팅이나 서비스 보강 문제 등 기반을 다져왔다. 진입 자체에 문제가 없었다고 본다. 현재까지 진척 사항에 만족하고 있다. 토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향후 수개월 동안 판매가 꾸준히 올라갈 것으로 본다. 2분기 실적 가지고 염려하지 않는다.
최근 개인 대상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지만 일부 지방의 경우 판매처도 없다. 또 가격도 출고가가 60만원 대이고 실제 구매가는 50만원 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조금 비싼 것 아닌가?
가격은 SK텔레콤이 결정을 하는데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 있는 가격대라고 본다. 블랙베리는 단순한 단말기가 아니다.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한다. 전체적인 부분을 본다면 상당히 매력적이다.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블랙베리 단말기다. SKT가 프로모션을 하고 있고, 어제 고객 행사도 진행했다.
판매망들도 현재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더 늘어날 것이다. 곧 발표가 있을 것이다.
개인 시장을 겨냥했지만 국산 메신저서비스와 멀티미디어메시징시스템(MMS), 레터링, 국내MAP서비스, 무선인터넷NATE, 영상통화 등이 아직 지원되지 않는다. 너무 서두른 것 아닌가?
SKT에서 관련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중이다. 일부 지원하지 않은 것들이 있지만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할 것이다. 또 이번 SKT의 MMS는 RIM사에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 SKT의 MMS는 오픈모바일얼라이언스(OMA)에서 정한 글로벌 MMS 스펙을 따르게 된다. 이로써 블랙베리는 SKT를 통해 글로벌 MMS 스펙/플랫폼을 제공하는 최초의 단말기가 될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 국내 도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블랙베리 판매에 상당히 위협적일 것 같다. 국내 상황과는 별개로 해외 시장의 경우 아이폰이나 팜 프리가 음악과 소셜 네트워킹, 동영상 지원 면에서 블랙베리를 능가해 오히려 RIM사가 고전할 수 있다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지적도 있다.
우리의 강점은 엔터프라이즈 고객과 비즈니스맨,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쟁은 항상 있어왔다. 다양한 시장에서 다방면에서 이들과 경쟁하고 있지만 우리가 가진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장에서 우린 항상 선두다. 가트너와 IDC 같은 시장 조사 업체의 자료를 봐도 알 수 있다.
앞서 밝힌 대로 블랙베리는 단순한 기기가 아니다. 푸시 메일을 통한 실시간 협업, 베터리와 무선 스펙트럼 관리 등에서도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물론 게임이나 음악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RIM사도 ‘App World for BlackBerrys’이라는 애플리케이션 거래 장터를 만들었다. SKT도 조만간 런칭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분야에서의 협력이 궁금하다. 단순 입점인가 아니면 한글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결제만 SKT가 대행하게 되나?
아직 아태지역을 겨냥한 앱스토어는 마련돼 있지는 않다. 한국 사항에 맞도록 과금 문제 등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우리의 서비스는 항상 융통성이 있다. 질문한 두 가지 모델 모두 가능하다고 본다. 앱스월드 말고도 애플리케이션 센터라는 딜리버리 플랫폼도 제공할 수 있다. 통신사가 우리의 플랫폼을 활용해 앱스토어 판매가 가능토록 한 것이다. 모델이 다양하기 때문에 한국에 맞는 방식은 무엇인지 논의하고 있다. 이것도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본다.
SK텔레콤 이외에 KT나 LG텔레콤 같은 타 통신사와 협력할 생각은 없나?
전세계 160개 국가에서 500개 통신사와 일하고 있다. 홍콩에도 5개의 통신사가 있는데 지금 모두 협력하고 있다. 하지만 2002년 첫 서비스를 할 때는 한 통신사와 먼저 진행했다. 그 후 점차적으로 늘렸다. 하나의 업체하고만 일한다는 정책은 없다. 다만 한국은 현재 SKT와 협력하고 있고, 그 협력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RIM 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별도의 서버도 구입해야 한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등 전세계 메시징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회사들이 익스체인지 서버와 도미노와 로터스노츠에서 푸시 메일 기능과 보안, 단말기 관리 기능들을 대거 개선하고 있다.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전세계 수많은 현지 기업들이 블랙베리를 신뢰하고 있다. 왜 그럴까? 진정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블랙베리 제품과 비슷해진다고 하는데 아직 유사한 제품은 없다. 우리는 핵심 업무에 적용 가능하다. 지난 5월 BES(BlackBerry Enterprise Server) 5.0이 출시됐는데 이것도 조만간 한국에 런칭할 계획이다.
우린 단순히 푸시 메일 기능만 제공하지 않는다. IBM과 오라클, SAP 등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파트너들과 협력해 CRM, 비즈니스인텔리전스, 영업정보를 비롯해 금융, 제조, 교육, 보건 등 버티컬 분야에 적용 가능한 솔루션들도 제공하고 있다. 이런 부분은 우리가 가장 앞서고 있고 시장 조사 기관들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DC(IDC Asia/Pacific Mobile Voice, Data and Multimedia Services Tracker, 2008년 4분기)에 따르면, 한국의 모바일 이메일 사용자 수가 2009년 470만 명에서 2013년에는 1천 870만 명으로 4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린 이런 미래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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