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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지갑, 앱카드 vs 유심카드

2013.05.10

모바일카드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사용자 반응은 느리지만 기업은 천천히 모바일지갑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특허청은 “모바일카드와 관련된 특허 출원이 2007년 연간 20건과 비교해 2012년 총 49건으로 늘어났다”라며 “모바일 카드에 대한 각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모바일카드 서비스를 주도하는 기업도 이동통신사에서 은행이나 카드사 같은 금융기관으로 옮겨갔다. 특허청 조사에 따르면 2003년과 2007년 사이엔 국내 이동통신회사들이 앞다퉈 모바일 카드 특허를 출원했지만,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금융회사들이 모바일카드 특허를 더 많이 출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스레 모바일카드 서비스 유형도 달라졌다. 초창기 포인트 적립 같은 서비스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결제 관련 분야로 서비스 제공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모바일카드 이용금액이 2011년 145억원에서 2012년 784억원으로 5.4배나 뛴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한다. BC카드, 신한카드, 하나SK 등과 같은 금융권이 모바일 카드 서비스 시장에 관심을 보인 때와 같다.

danal barcode

지금 금융권은 차기 모바일카드 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국내 은행이 선보이는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를 살펴보면 크게 바코드 중심의 응용프로그램(앱) 형태와 NFC칩 기반의 유심형으로 나뉜다. 바코드 중심의 앱형은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체크카드나 신용카드 등을 바코드로 변환해 신용카드 대신 바코드로 결제할 수 있게 도와준다. NFC칩 기반의 유심형은 스마트폰 내 유심칩에 모바일카드를 내려받아 플라스틱 카드처럼 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BC카드와 하나SK카드는 NFC칩 기반의 유심형 모바일카드를,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에선 바코드 중심의 결제 플랫폼을 밀고 있다.

가장 먼저 바코드 중심의 결제 플랫폼을 들고 나온 곳은 신한카드다. 5월초 기존 플라스틱 카드 번호를 등록하면 쓸 수 있는 모바일카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카드에서 발급하는 모든 카드를 모두 모바일카드로 전환할 수 있다. 모바일카드는 플라스틱 카드처럼 할부 결제도 지원한다. 플라스틱 카드가 스마트폰으로 들어온 셈이다.

사용방법도 단순하다. 사용자는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앱카드’란 앱을 내려받는다. 그런 다음 사용자는 자신의 플라스틱 카드 번호를 앱에 저장한다. 이용자가 결제시 앱카드를 열고 신용카드를 호출하면, 앱카드는 저장된 플라스틱 카드 번호에 맞춰 일회용 바코드를 생성해 띄워준다. 이렇게 띄운 바코드의 사용 기한은 3분이며, 바코드 리더로 바코드를 찍으면 결제가 이뤄진다.

현재 신한카드가 제공하는 모바일카드 서비스 중 유심형 모바일카드는 148개다. 신한카드는 앞으로 차차 앱카드 형태로 모바일카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신한카드 쪽은 “현재 유심형 모바일카드는 별도의 NFC 동글을 설치해야 하는 탓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쓸 일이 거의 없다”라며 “앱카드는 별도의 동글 설치 없이 바코드로 결제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편하게 모바일카드 시대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2007년 유심칩 기반의 신용카드 서비스를 먼저 선보이기도 했다.

앱카드 현재 명동지역 100여곳 가맹점에서 시범서비스 중이다. 신한카드 외에도 농협, 롯데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 6개 은행이 이르면 6월말에서 7월 중순 안에 앱카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 카드사의 시장점유율은 전체 카드 시장의 약 80%를 차지한다.

이들 은행은 앱 중심으로 모바일카드 서비스를 선보이는 이유에 대해 쉽게 모바일카드를 내려받을 수 있고, 결제시 매번 비밀번호를 입력하기 때문에 보안에 안전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KB국민카드 쪽은 “별도의 동글을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기존 바코드 결제기를 활용하기 때문에 가맹점의 부담도 적다”라고 덧붙였다.

이들과 달리 NFC칩 기반의 유심형 모바일카드에 주력하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하나SK카드다. 하나SK는 바코드 결제 카드는 넓은 범위의 모바일카드 범주로 볼 순 있겠지만, 진정한 의미의 모바일카드로 보기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나SK카드 쪽은 “앱 방식을 몇 개 카드사가 하고 있지만 모바일카드라고 할 수 없다”라며 ” 앱 중심의 모바일카드는 휴대폰 전원이 꺼지면 사용할 수 없다는 게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바코드 중심의 앱카드는 앱을 실행시켜야만 결제할 수 있는 반면, 유심칩은 스마트폰 전원이 꺼져 있어도 칩만 있으면 결제가 이뤄진다. 바코드 카드는 앱을 실행한 다음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바코드를 생성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유심칩 카드는 동글에 갖다대면 바로 결제가 이뤄진다. 이들은 모바일카드라면 물리적 카드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상태 제약 없이 편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하나SK카드 쪽은 바코드 결제기 도입 비용이 비싼 점도 문제 삼았다. NFC 동글은 10여만원에 불과하지만 바코드 결제기는 새로 구입하려면 2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나SK카드는 계속해서 유심칩 기반의 모바일카드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나SK카드 쪽은 “앱이나 유심이나 결국 방식의 차이로, 결국 모바일카드로 신용카드를 쓰려면 사용하기 편리해야 한다”라며 “내부 조사 결과 유심형 방식이 고객들이 더 편하다는 반응을 얻었기에 해당 플랫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쪽의 장단점을 모두 취하려는 곳도 있다. BC카드다. BC카드는 현재 발급 가능한 모바일카드가 약 540종에 이른다. 숫자로만 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모바일카드를 발급한다. BC카드는 다양한 방식으로 모바일 지갑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2월 BC카드는 바코드 결제 서비스 회사인 다날과 KG모빌리언스와 손잡고 바코드 결제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유심칩 기반의 모바일카드, 모바일 간편결제(mISP) 방식도 계속 가져갈 예정이라고 BC카드 쪽은 덧붙였다.

izzien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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