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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택, 안드로이드 게임 콘솔 발표

2013.05.10

미국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블루스택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게임 콘솔을 발표했다. 이름은 ‘게임팝(GamePop)’이다. 한 달 단위로 요금을 내는 가입형 게임 콘솔이다.

원래 블루스택은 윈도우와 맥 PC에서 안드로이드 응용프로그램(앱)을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안드로이드 앱 플레이어’를 개발해 관심을 끈 업체다. 안드로이드에서 쓸 수 있는 앱을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해줄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AMD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게임팝 콘솔은 안드로이드 앱을 PC뿐만이 아니라 거실 TV로 넓히겠다는 블루스택의 계산이 깔린 기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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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팝은 안드로이드4.2(젤리빈)로 동작한다. TV와 연결하면 안드로이드용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용 게임 컨트롤러가 지원되지만, 스마트폰으로도 게임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게임팝은 이용 방식이 조금 독특하다. 블루스택은 1년에 83.88달러, 한 달에 6.99달러 수준의 정액 요금제를 통해 게임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게임 타이틀을 구매하면 별도의 요금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존 게임 콘솔과 구별되는 수익 구조다. 블루스택은 사용자가 지불한 월정액 요금 중 절반을 게임 개발자와 나눌 계획이다. 게임 속에서 유료 콘텐츠를 구매하는 앱내부결제 수익에 관해서는 블루스택은 관여하지 않는다.

연·월 단위 요금은 윤곽이 잡혔지만, 아직 기기 자체의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블루스택은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실제 제품은 오는 겨울께 소개될 예정이다.

게임 콘솔 시장에 안드로이드 ‘빼꼼’

게임 콘솔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 소니는 지난 4월 네 번째 게임 콘솔 하드웨어를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오는 21일 차세대 ‘X박스’ 게임 콘솔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게임 콘솔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이들은 안드로이드다.

안드로이드 OS를 얹은 게임 콘솔로 먼저 주목받은 제품은 ‘오우야(OUYA)’다. 오우야는 소셜펀딩 서비스 ‘킥스타터’를 통해 850만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오우야는 블루스택이 게임팝을 발표한 것과 같은 날 1500만달러 수준의 투자금을 추가로 얻었다. 벤처 투자 전문업체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앤 바이어스(KPCB)’가 주축이 됐고, 메이필드 펀드, 엔비디아 등도 돈을 보탰다.

더해진 투자금은 오우야의 생산 수량을 늘리는 데 쓰일 예정이다. 오우야는 소셜 펀딩으로 시작한 작은 프로젝트에 예상보다 높은 관심이 몰려 더 많은 물량을 생산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 모양이다.

투자금을 늘려 생산 수량과 게임 개발 커뮤니티에 더 많은 지원을 약속하긴 했지만, 출시 날짜는 원래 일정보다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우야는 오는 6월25일 미국에서 우선 출시될 예정이다. 애초 예정보다 한 달 정도 뒤로 밀렸다.

가정 TV용 안드로이드 게임 콘솔에 오우야가 있다면, 휴대용 안드로이드 게임 콘솔 중에는 ‘프로젝트 쉴드’도 있다. 프로젝트 쉴드는 엔비디아가 직접 만드는 게임 콘솔이다. 엔비디아의 모바일 프로세서 ‘테그라4’가 탑재됐고, 3D 안드로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프로젝트 쉴드는 휴대용 게임 콘솔로도 이용할 수 있지만, 데스크톱과 연동해 즐길 수도 있다. PC에서 구동 중인 게임 화면을 프로젝트 쉴드로 바로 불러와 즐길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다. TV보다는 PC와 더 친한 게임 콘솔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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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게임 콘솔 ‘오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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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휴대용 게임 콘솔 ‘프로젝트 쉴드’.

게임 콘솔 혁신, 안드로이드가 이끌까

오우야와 프로젝트 쉴드, 블루스택의 게임팝까지. 안드로이드 게임 콘솔이 늘어나면 안드로이드 게임 시장도 더불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자 처지에서 보면 기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외에 게임 콘솔이라는 새 장터가 열리는 셈이다. 덕분에 안드로이드 게임 콘솔에 기대를 거는 이들이 많다.

모바일 게임 개발업체 글루모바일의 CEO 니콜라 드 마시는 게임팝 발표와 관련해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이들은 더 큰 플랫폼에서 더 높은 수준의 게임을 즐기고 싶어한다”라며 “블루스택의 게임팝이 글루와 같은 모바일게임 개발 업체에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니콜라 드 마시 CEO의 말대로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더 높은 수준의 모바일게임을 원하고 있다는 점은 반박할 여지가 없다. 다만, 모바일 기기와 게임 콘솔은 전혀 다른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모바일게임이 콘솔형 플랫폼으로 확산될 수 있을까 하는 점에서 물음표가 남는다.

스마트폰에서 즐기는 게임은 소셜 경험이 강화된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이나 캐주얼게임이 대부분이다. 게임이 주는 경험이 모바일 기기와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이동하며 즐길 수 있는 간편한 게임이라는 점도 모바일게임의 중요한 특징이다. 콘솔에서도 이 같은 게임의 특징을 잘 이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게다가 수준 높은 게임을 원하는 이들이 굳이 안드로이드 콘솔을 선택하게 될 지도 의문이다. 소니와 닌텐도, MS가 기존 콘솔을 통해 높은 품질의 그래픽을 자랑하는 이른바 ‘대박’ 게임을 지원하고 있잖은가. 소니와 MS의 차세대 게임 콘솔이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이기도 하다. 모바일 기기와 게임 콘솔 사이에 낀 안드로이드 게임 콘솔이 어떤 역할을 할 지 불투명해 보이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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