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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샘’, “전자책 회원 모십니다”

2013.05.15

교보문고 회원제 전자책 서비스 ‘샘’. 교보문고는 2013년 샘 가입고객 10만명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교보문고는 샘을 2013년 2월 출시하고 지금까지 거둔 성과를 공개하고, 올 연말까지의 마케팅 계획을 발표하는 설명회를 5월14일 출판사 대상으로 마련했다. 안병현 교보문고 디지털사업단 디지털컨텐츠사업운영팀 팀장은 “이제 단체 고객을 확보하겠다”라며 “기업과 학원, 단체를 대상으로 2013년 4월 영업활동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교보문고는 출판사를 대상으로 샘의 3개월 성과와 앞으로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를 5월14일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마련했다.

샘은 교보문고의 전자책 서비스 중 하나이다. 교보문고는 현재 전자책을 다양하게 서비스한다. 학술논문, 인터넷교보문고의 ‘e북’ 페이지에서 낱권으로 판매, 전자도서관 구축, 그리고 회원제 전자책 서비스 샘이 있다. 이 중에서 샘은 교보문고 회원이 연간 약정을 맺고 월 최소 1만5천원을 내면 한 달에 전자책 5권씩 내려받아 3개월간 빌려보는 서비스다. 전자책은 물리적으로 빌려본다는 개념이 없는데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해당 전자책은 읽을 수 없게 된다.

교보문고는 샘을 기획하며, 빌려보는 책의 범위를 기존 전자책 서비스와 다르게 만들었다. 샘용 전자책이 따로 있는 셈이다. 교보문고는 샘 회원이 읽을 만한 책을 별도로 추려서 추천하는 걸 특징으로 삼아 샘을 기획했다.

교보문고 샘 가격표 2013년 2월 기준

▲샘 1년/2년 회원제 요금표(자세히 보기)

3개월만에 1만2천 회원 확보, 연말까지 22억원 매출 기대

출시 3개월째, 전자책이 익숙하지 않은 한국 상황에서 샘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가입 고객은 1만2천명, 샘과 함께 출시된 같은 이름의 e잉크 전자책 단말기는 1만7천대 팔렸다. 회원 이탈률은 5% 미만이다. 샘 회원이 연간 계약을 맺는데 이를 연 매출로 환산하면 약 22억원 정도다. 서비스 출시 당시 230개 출판사가 참여했으나 450곳으로 늘었다. 샘에서 빌려볼 수 있는 책도 1만3천종에서 2만5천종으로 늘었다.

샘 매출은 지금 시점에서 계산하면서 2013년 12월까지 일어날 매출을 포함했다. 실제로는 발생하지 않은 매출이 포함된 셈이다.

교보문고는 위 지표가 만족스럽지 않은 눈치다. 안병현 팀장은 “올 하반기까지 가입고객 10만명을 확보하는 게 목표인데 상반기 1차 목표는 3만명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기대한 수치를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교보문고가 샘 회원수 지표를 중요하게 여기는 까닭은 회원수가 많아야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샘은 교보문고의 기존 전자책 서비스나 예스24, 알라딘, 리디북스 등의 전자책 서비스와 달리 독자가 연간 매월 꾸준하게 결제한다. 가입회원을 확보하면 달마다 수익이 발생한다. 교보문고가 샘을 출시하며, 광고와 마케팅에 주력한 게 이 때문이다.

샘으로 전자책 읽는 사람은 30·40대

교보문고는 3개월간 확보한 샘 회원 나이대가 예상보다 높다고 말했다. 지난 3개월간 샘 회원 중 절반 이상은 30·40대 독자다. 특히 40대 남성 독자가 많은데 전체 회원의 22.8%를 차지한다. 30대 남성(20.6%), 30대 여성(16.6%), 40대 여성(12.5%), 20대 여성(8.3%), 50대 남성(7.9%), 20대 남성(5.5%), 50대 여성(2.9%)순으로 그 뒤를 잇는다. 60대 이상은 남여 합하여 2.7%이나 10대는 0.2%에 불과한 점이 눈에 띈다.

주요 독자층이 30·40대에 몰리면서 샘에서 인기 있는 전자책은 교보문고 e북과 장르가 다르다. 교보문고 e북에서는 장르소설이 48.7%로 압도적으로 이용률이 높다. 반면 샘에서는 문학(소설), 자기계발, 인문, 경제·경영, 시·에세이, 역사·풍속·신화가 고른 분포를 보인다.

샘이 한 달 최소 1만5천원에 5권을 빌려준다는 점은 회원이 장르소설보다 가격대가 높은 책을 선택하게 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교보문고가 의도적으로 장르소설을 전면에 배치하지 않은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출판사와의 관계를 고려해 샘은 장르소설을 노출하는 서비스가 되지 말자는 논의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샘은 교보문고의 기존 전자책 서비스와 다른 점이 꽤 있다.

단체·교육·기업 고객 확보 노력

교보문고는 2013년 5월을 기점으로 샘 마케팅 방향을 틀 예정이다. 기업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2013년 4월 기업과 학교, 유치원 등과 접촉하기 시작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샘이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기업시장이 활성화되어야 일반 독자로 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일반 독자는 각종 판촉활동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교보문고는 샘 회원이 되면 66만원 상당의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150권을 10만원에 살 수 있도록 56만원 쿠폰을 발급하는 이벤트를 2013년 5월 펼친다. 이후 특정 신용카드 회원에게 캐시백 지원,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에 샘 체험존 설치, 휴가철 맞춤 판촉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회원제 전자책 서비스 샘은 한국의 독서 상황보다 앞서 나간 서비스다. 2011년 기준 국민 1인당 평균독서 권수는 12.8권, 독서인구 1인당 평균독서 권수 20.8권이다. 2년이 지나고 이 지표가 떨어지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교보문고는 3~6배는 더 읽으라고 독려하고 있다. 독자로서는 숨이 가쁠 만하고, 출판사는 서비스가 지속할지 의심할 만하다. 헌데도 교보문고는 앞으로 7개월간 샘을 10배 가까이 키울 계획을 세웠다.

안병현 팀장은 “해외 전자책 서비스가 단말기와 구체적인 서비스를 들고 국내 전자책 서점과 유통사와 접촉 중”이고 “하반기에 샘과 비슷한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라고 말했다.

샘이 국내 전자책 시장의 마중물이 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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