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백과, 검색을 미덥게

NHN이 한해 네이버 사전 서비스에 들이는 돈이 100억원이 넘는다. 네이버판 백과사전 모음 서비스인 지식백과에만 100억원 이상, 어학사전에 10~20억원씩 쓴다. 두 서비스에 투입하는 내부 인력만도 30명에 이른다. 개발 전문 인력, 외부 인력은 빼고 이 정도다.

들인 공만큼 규모도 크다. 어학사전으로 국어사전과 한자・영어・일본어・중국어・프랑스어・중국어・스페인어・베트남어・터키어・러시아어・몽골어, 독일어 사전이 있는데 579만9898개 단어 뜻풀이가 있다. 백과사전인 지식백과는 두산백과사전,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등 약 250개 제휴처에서 가져온 158만4120개 표제어를 서비스한다. 지금은 나오지 않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 약 11만개, 웹사이트에서 서비스하는 두산세계대백과사전이 약 45만개 표제어를 담은 것과 비교하면 어마하다.

이용자 반응도 좋다. 사전 페이지 방문자 수는 월 1천만명이 넘는다. NHN이 새 표제어를 등록하면 80%는 3개월 만에 이용된다. 준비한 표제어 90%는 한 번 이상 방문자를 맞았다.

사전은 검색 데이터

한성숙 NHN 네이버서비스1본부장은 “검색의 중요한 데이터 중 하나로 사전을 생각한다”라며 “사전은 여러 정보를 찾는 데 시간을 줄여주는 의미가 있으며, 검색 품질을 높인다”라고 지식백과와 어학사전을 서비스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공들이는 데 까닭이 있었던 게다.

한성숙 네이버서비스1본부장

▲한성숙 NHN 네이버서비스1본부장

그동안 사전은 출판사 중에서도 전문 출판사에서 나왔다. 국어사전이든 영어사전이든 또는 어린이용 백과사전이든, 문장 몇 개 혹은 몇 단어로 단어와 용어를 설명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어학사전이면 단어, 백과사전이면 어떤 용어를 넣고 뺄지를 정하는 것부터 정해야 한다. 들고 다니며 혹은 책장에 꽂을 수 있고, 사람들이 살 만한 가격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한 작업이다. 그에 따라 사전 규모와 페이지 수, 넣을 단어와 용어 수를 정하는 것도 거쳐야 한다.

한성숙 본부장은 “여태까지 그 일을 출판사가 해왔다”라며 “네이버 사전은 2주에 한 번씩 업데이트한다”라고 말했다. 출판사가 개정판을 내놓기 전까지는 사전에서 신조어를 찾을 수 없었지만,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사전은 물론, 각종 시사용어집, 대안 교과서, 책 등에서 추린 잘 정리된 지식을 찾을 수 있다. 뜻풀이는 NHN이 직접 쓰지 않고, 출판사에 부탁하거나 이미 쓰여진 용어를 네이버로 옮겨온다.

“컴퓨팅이 들어가며 사전이라는 게 달라졌지요. 정해진 표제어, ’2천단어 수록’ 이렇게 만들어졌다면, 지금은 우리도 표제어 수를 기억 못 할 정도예요. 엊그제도 통합검색에 새로 등록한 표제어가 반영됐어요. 이제는 ‘웹에서 2번 언급됐으니 참고하라’란 식으로 설명도 넣었습니다.”

개정엔 느림보였던 사전, 네이버선 2주마다 업데이트

▲온라인 백과사전인 네이버 지식백과. 2013년 5월 기준 158만 표제어가 있다.

▲온라인 어학사전인 네이버 어학사전

NHN이 처음부터 사전 서비스에 공을 들인 건 아니다. 2000년 지식백과, 2003년 어학사전 서비스를 시작할 때는 기존에 출판된 종이사전 내용을 그대로 쏟아붓는 데 지나지 않았다.

사전을 검색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NHN은 사전 규모를 키웠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문화원형백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삼국유사, 삼국사기, 고려사를 지식백과에 담고, 어린이백과와 학생백과를 마련하고 프랑스박물관연합의 자료로 미술사전을 만들었다. 어학사전 중 러시아어 사전은 해당 언어 이용자 카페 회원과 기획을 같이 했다.

“예전 사전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사용자 참여가 일어나고 있어요. 러시아어 사전처럼 직접 참여하고, 사용자가 생성한 데이터를 통계작업을 거쳐 보여주는 것도 있어요. 검색에서 사전을 더 쓰고, 그에 따라 사전 데이터를 늘리니 사용자 요구도 늘고, 검색에서 사전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통합검색 결과에서 사전이 다른 결과보다 위로 올라가는 일이 많아집니다.”

한 해 100억원 투자, 유료 전환도 고민

NHN은 네이버 지식백과와 어학사전, 특히 2009년부터 지식백과에는 해마다 100억원씩 쏟아붓는다. 큰 비용을 들이고선 무료로 서비스하는데 유료로 전환할 생각은 없는 걸까. 전혀 생각이 없던 건 아닌 모양이다.

NHN은 2012년 14개 언어로 글로벌회화 앱을 만들어 무료로 내놓고 유료로 추가 단어를 더하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영어회화와 일상회화 4092개 문장을 더한 ‘글로벌회화 플러스’를 2900원,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만 4092개 필수회화문장을 추린 ‘글로벌회화 플러스 영중일’를 1천원에 팔고 있다. 필기 인식 기능이 있는 중한사전은 1천원에 출시했다.

한성숙 본부장은 “제작비는 많이 들었지만, 유료로는 잘 안팔렸다”라고 털어놨다. “무료로 올려 잘 돼도 돈을 낼 단계가 되면 사용자가 얼마나 냉정해지는데요.”

어느새 네이버 어학사전과 지식백과는 서비스 시작 10년이 넘었다. 네이버에서 처음 사전 서비스를 시작한 2000년께, 우리가 아는 백과사전은 그 무렵부터 더는 출간되지 않는다. 온라인서점에서 ‘백과사전’을 검색해보자. 1997년 출간된 두산 지식백과 이후로 나온 거라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나 어린이나 학생용 특정 주제 사전 정도다.

우리는 이제 출판사 대신 네이버가 엮은 사전을 쓰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발걸음>

2000.10 ‘네이버 백과사전’ 검색 서비스 오픈
2007.08 ‘고전용어사전’ 오픈
2011.04 ‘네이버 용어사전’, ‘지식사전’으로 이름 변경
2012.03 지식사전에 ‘세계역사유적사전’, ‘시사사전’ 포함 신규사전 12종 추가
2012.04 지식사전에 ‘문인사전’, ‘전통한국음식사전’, ‘막걸리사전’, ‘맥주사전’, ‘고등학교 수학사전’신규사전 포함 신규사전 21종 DB 추가
2012.05 지식사전에 ‘어린이백과사전’ 포함 신규사전 101종 DB 추가, ‘어린이백과’ 출시
2012.06 지식사전에 신규사전 56종 DB 추가
2012.07 지식사전에 65종 도서 추가, 백과사전과 지식사전을 통합한 ‘네이버 지식백과’ 출시
2012.11 문화재청 해리티지 컨텐츠 서비스 오픈
2012.12 브리태니커 비주얼 사전 서비스 오픈
2012.12. 국역고려사 서비스 오픈, <국역고려사_’세가(世家)’ ‘지(志)’ ‘열전(列傳)’>시리즈 전문 구축
2013.04 출판사 ‘커뮤니케이션북스’와 공동기획한 ‘미디어백과’ 출시, ‘등산상식사전’, ‘등산교실’ 등 등산관련 전문 정보 900건 추가

<네이버 어학사전 발걸음>

2003 영어, 국어, 일본어, 중국어 사전 서비스 시작
2005 한자사전, 영영사전 출시
2010.11 프랑스어 사전 출시
2011.05 영어사전 표제어 100만 건 돌파
2011.11 스페인어사전 출시
2011.12 글로벌 회화 서비스 출시
2012. 01 글로벌 회화 아이폰앱, 독일어 사전 출시
2012.04 네이버 모바일 사전홈 출시
2012.05 글로벌 회화 플러스 앱 출시
2012.05 베트남어 사전 출시
2012.07 터키어 사전 출시
2012.09 모바일 웹, 일본어 번역기 출시
2012.10 모바일 프랑스어, 독일어, 베트남어, 터키어사전 출시
2012.11 모바일 영단어장 출시
2012.12 모바일 러시아어 사전 출시
2012.12 영어사전 표제어 300만 건 돌파
2013.01 러시아어사전 PC버전 출시
2013. 03 몽골어, 인도네시아어 사전 출시
2013.04.12 네이버사전앱 출시 (일본어통역기 제공)
2013.04.25 모바일 중국어단어장 출시

(자료 : N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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