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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앞둔 새 ‘X박스’, 뭐가 바뀌나

2013.05.21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X박스’ 게임 콘솔 공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MS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5월21일 오전 10시, 워싱턴 레드먼드에서 차세대 X박스를 위해 큰 행사를 준비 중이다.

미국에서는 차세대 콘솔을 맞이하는 열기가 유독 뜨겁다. 지난 2005년 ‘X박스360’이 출시된 이후 꼬박 2932일, 햇수로는 8년여 만에 공개되는 차기 제품이라는 점, 8년 사이 훌쩍 커버린 모바일 시대, 게임 콘솔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관한 기대감 등이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오는 22일 새벽 2시부터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아직 이름도 정해지지 않은 새 X박스가 어떻게 바뀔지 미리 살펴보면 어떨까. 물론, 뜬소문이 적당히 섞여 있으니 골라 먹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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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옥타코어 프로세서 탑재

차세대 X박스가 어떤 하드웨어를 품게 될지는 이미 여러 차례 관련 소식이 유출된 바 있다. 실제 제품 출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굳이 못 밖을 필요는 없지만, 상당히 믿을만한 정보다.

새 X박스는 AMD의 프로세서(APU)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1.6GHz로 동작하며, 코어 개수가 무려 8개다. 지난 2월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4’도 AMD의 맞춤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프로세서 사양 측면에서는 두 기기 사이에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탑재되고, 내장된 램은 8GB 수준이다. 500GB 용량의 내부 저장공간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원할까

스트리밍 기술에 관한 기대감이 특히 많다. X박스360이 출시될 때와 확연히 달라진 스트리밍 서비스의 위상 덕분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통해 지하철이나 길 한가운데에서도 유튜브 영상을 즐길 수 있게 됐으니, 거실 TV에서 이 같은 서비스가 지원될 것이라는 것도 예상할 수 있다.

새 X박스에서 특히 기대되는 부분은 클라우드 게임이다. 스트리밍을 통해 동영상을 감상하는 서비스는 이미 X박스 360에서도 구현된 기술이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클라우드 게임 서버가 보내주는 게임 영상을 게이머가 X박스에서 받아 즐기는 식이다. 게이머가 게임 패드로 입력한 내용이 서버로 전달되고, 서버는 게이머의 요청에 따라 게임 화면을 그려 보내주는 방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005년 X박스360이 출시된 이후 MS는 다양한 프로토타입을 새 콘솔에 적용하고 있다”라며 “MS는 스트리밍 기술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MS는 지난 2012년 여름, 세계 최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업체 온라이브 인력을 흡수한 바 있다.

새 X박스에 클라우드 게임 기술이 적용되면, 게이머는 게임 타이틀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 ‘X박스 라이브’와 같은 온라인 장터를 통해 게임을 구입하면 된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특성상 플랫폼에 관계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새 X박스에서 즐기기 어려운 게임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직 기술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남아있다. 입력 지연시간에 관한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게이머가 입력한 내용이 게임 서버에 전달되고, 다시 게임 화면을 통해 반영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길면 길수록 제대로 게임을 즐길 수 없게 된다. 이미 적이 움직인 뒤에 총을 쏘는 것은 의미가 없으니까.

MS가 과연 클라우드 게임 기술을 새 기종에 적용할지, 적용했다면 어떤 방식으로 구현했는지 등도 관심사다.

새 키넥트 출시도 기대

새 X박스 자체에 관한 얘기도 많지만, 동작인식센서 ‘키넥트’가 어떻게 개선될지에 관한 기대감도 크다. 키넥트는 사람의 동작으로 게임을 조작할 수 있도록 고안된 컨트롤러다. 키넥트를 X박스에 연결해 온몸으로 권투 게임을 즐기거나 게임 속에서 춤을 추는 식이다.

새 X박스는 키넥트를 기본 구성품으로 엮을 공산이 크다. 해외 게임 전문 매체 코타쿠는 지난 2월, MS 하드웨어 개발자의 말을 인용해 새 X박스는 키넥트를 기본 구성품에 포함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을 전한 바 있다. 기존 키넥트는 X박스360의 부가 컨트롤러 수준이었다. 키넥트를 함께 파는 세트가 있긴 했지만, 모든 게이머가 키넥트를 구입할 필요는 없었다.

새 X박스가 키넥트를 기본 구성품으로 지원하게 되면, X박스 게임 개발 생태계는 동작인식 기술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 개발 스튜디오가 키넥트 조작법을 기본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키넥트의 카메라 성능도 높아진다. 최대 6명의 게이머를 동시에 인식할 수 있고, 손가락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해진다. 눈동자를 따라가는 아이트래킹 기술과 음성인식 기능이 개선될 것이라는 점도 키넥트 팬들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현실세계의 사물을 게임과 연동시킬 수 있는 증강현실 기술이 새 키넥트에 적용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아직 사실로 확인된 정보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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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스마트글래스’.

모바일 기기 통합 전략

새 하드웨어와 서비스가 어떻게 달라질지도 관심사지만, 무엇보다 모바일 시대 새 게임 콘솔의 전략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MS가 지난 2012년 처음으로 공개한 ‘스마트글래스’ 프로젝트를 함께 보면 좋다.

스마트 글래스는 윈도우8 PC와 태블릿 PC, 스마트폰을 한데 묶어주는 서비스다. 윈도우8 PC 화면을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돕거나 X박스360에서 실행 중인 게임 화면에 추가 화면을 태블릿 PC에 띄워주는 식이다.

이를테면 X박스에서 축구 게임을 즐기면서 태블릿 PC에서는 선수 정보 화면을 볼 수 있다. 어떤 선수가 어디로 움직이는지 경기장 지도를 보도록 쓸 수도 있다. 던전을 탐험하는 롤플레잉게임(RPG) 이라면, 획득한 무기 정보나 게임 속 배낭 화면을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다. 스마트글래스를 이용하면, 게임 속에서 지도를 일일이 꺼내 볼 필요 없이 태블릿 PC를 통해 확인할 수도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쓰는 스마트폰을 위한 스마트글래스 앱도 있으니 플랫폼 걱정은 접어도 된다. 스마트글래스는 이미 윈도우8 PC와 X박스360을 통해 구현됐다. 새 X박스에 스마트글래스의 멀티윈도우 기능이 어떻게 구현됐는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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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는 X박스 출시 행사를 통해 새 축구게임 ‘피파14’를 공개할 예정이다.

EA ‘피파14’ 함께 공개…새 콘솔 이름은?

게임 개발업체는 새 콘솔이 등장할 때마다 으레 새 게임을 들고 나오곤 한다. 콘솔 업체와 돈독한 우정을 과시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관심이 집중되는 콘솔 출시 행사에 한발 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X박스 출시 행사에는 일렉트로닉아츠(EA)가 참여한다. EA는 5월21일 페이스북 팬페이지를 통해 축구게임 ‘피파’의 새 시리즈를 X박스 행사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 타이틀은 ‘피파14’다.

가만 생각해보니 아직 제품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 기존 콘솔이 X박스360이었다는 점 덕분에 다음 기종의 이름은 ‘X박스720’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많았다. 물론 MS가 360에 2를 곱한 숫자를 다음 기종 이름으로 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다음은 몇 가지 후보들이다. 어떤 이름이 가장 가능성이 높을지 마음속으로 투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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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X박스’의 이름은 ‘X박스 인피니티’?

■ X박스 인피니티: 인터네셔널 비즈니스 타임즈가 지난 5월7일 보도한 내용이다. 유출된 사진에서는 ‘X박스 인피니티’를 주제로 한 트위터 해시태그도 확인할 수 있다.

■ X박스720: 360에 2를 곱한 숫자다. 지난 2012년부터 새 X박스 이름으로 가장 많이 쓰인 이름이기도 하다.

■ X박스 듀랑고: ‘듀랑고(Durango)’는 새 X박스의 개발 코드명으로 알려진 이름이다.

■ X박스: 숫자나 다른 이름이 붙지 않은 순수한 ‘X박스’

■ X박스8: MS의 ‘윈도우8’과 ‘윈도우폰8’에 영감을 얻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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