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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글래스, 뉴 키넥트…MS ‘X박스 원’ 공개

2013.05.22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게임 콘솔이 미국 현지시각으로 5월21일 공개됐다. 이름은 ‘X박스 원(One)’이다. ‘스카이프’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유료 TV 셋톱박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성능이 개선된 키넥트도 함께 공개됐다. 새 키넥트는 X박스 원과 함께 기본으로 제공된다. X박스 원은 모바일 기기와 TV를 연결하려는 MS의 멀티스크린 전략도 엿볼 수 있는 제품이다.

MS의 X박스는 원래 게임 콘솔로 시작됐지만, 세 번째 제품에 이르러서는 더이상 게임 콘솔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X박스를 거실과 TV, 그리고 가족을 연결하는 핵심 기기로 만들겠다는 게 MS가 X박스 원에 녹여낸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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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셋톱박스·스카이프…거실 TV와 찰떡궁합

게임을 구현하기 위한 기능과 성능은 X박스 원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다. 그러니 우선 눈에 띄는 점부터 살펴보자. X박스 원은 거실 TV의 셋톱박스로 이용할 수 있다. TV 채널을 조작하거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MS는 원래 ‘X박스360’의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했다. 스포츠채널 ‘ESPN’도 X박스360에서 시청할 수 있었다. X박스 원은 기존 X박스360의 영상 시청 기능을 확장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별도의 TV 셋톱박스 없이 X박스 원을 이용해 TV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위성이나 케이블 공급업체가 제공한 TV 셋톱박스에 X박스 원을 연결하면 된다. TV와 기존 셋톱박스 사이에 X박스 원이 추가되는 셈이다.

좋아하는 채널이나 인기 있는 채널 등을 X박스 원에 등록할 수 있고, X박스 원을 통해 음성으로 TV를 조작할 수 있다. TV 채널을 바꾸거나 TV에서 게임이나 응용프로그램(앱) 등 다른 X박스 원 서비스로 전환하는 기능도 X박스 원이 담당한다.

다만, 지금 당장 X박스 원의 TV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미국에서 살아야 한다. 국내에서도 TV 셋톱박스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까. MS는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X박스 원의 TV 셋톱박스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스카이프 서비스도 X박스 원 전용으로 개발돼 탑재됐다. X박스 원과 키넥트의 카메라를 이용해 HD 영상으로 스카이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X박스 원에 내장된 스카이프는 그룹 채팅 기능도 지원하는데, TV를 시청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동안에도 친구와 대화할 수 있다. 스카이프 서비스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돈 매트릭 MS 엔터테인먼트 사업부 사장은 “X박스 원은 올인원 기기로 블록버스터 게임과 TV, 엔터테인먼트의 새 시대를 이끌 것”이라며 “집에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사이를 쉽고 빠르게 넘나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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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태블릿 PC에서 스마트글래스를 실행한 모습

스마트글래스로 멀티스크린 지원

스마트글래스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거실의 TV 화면을 통해 새로운 사용자경험을 지원하려는 MS의 멀티스크린 전략이다. 지난 2012년 X박스 360을 통해 미리 공개된 바 있다.

스마트글래스는 X박스 원에 확장된 조작 기능을 지원한다. X박스 원에서 볼 수 있는 TV 채널을 태블릿 PC에 보여주거나 스마트폰의 스마트글래스 앱을 이용해 X박스 원을 조작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태블릿 PC에 TV 채널 가이드를 띄울 수 있다. 영화나 TV 프로그램의 정보를 태블릿 PC에서 보고 선택하면, X박스 원이 연결된 TV에서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다.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으로는 X박스 원을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이 나타난다.

스마트글래스 앱은 윈도우8 태블릿 PC나 일반 노트북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쓰는 태블릿 PC나 스마트폰, 애플 ‘아이패드’, ‘아이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으니 거의 모든 모바일 기기를 X박스 원과 함께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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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워진 키넥트

차세대 키넥트 공개

MS는 새 X박스를 개발하면서 키넥트의 성능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주로 음성인식과 동작인식 기능을 개선했다. 이전 세대 키넥트와 X박스 360에서도 음성인식 기능이 지원됐지만, 그저 부가기능에 머물렀다. 있으면 신기하지만, 없어도 되는 기능이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X박스 원에서는 음성조작 기능이 많이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음성·동작인식 성능이 개선된 덕분이다.

예를 들어 ‘X박스 온(On)’이라고 말하면, X박스가 켜진다. ‘X박스 고 투 뮤직(Go to music)’이나 ‘X박스 고 투 게임(Go to game)’ 등의 명령으로 음악, 게임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X박스 원으로 TV를 보려면, ‘X박스 라이브 TV’, 현재 방영 중인 TV 프로그램 목록을 확인하려면 ‘X박스 원 가이드’라고 말하면 된다.

현장에서 키넥트를 직접 시연한 해외 IT 매체 더버지는 “매우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음성인식 조작이 잘 작동했다”라며 “심지어 극도로 어두운 방에서도 동작인식으로 X박스 원을 조작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독특한 점은 사용자가 X박스 원 게임패드를 들고 있다는 것을 키넥트가 알아본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게임패드를 들고 게임을 조작하는 동안 키넥트를 통해 추가로 게임을 조작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게임 패드를 들고 레이싱 게임을 즐길 때 몸을 움직이면, 게임 속에 동작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 키넥트에는 1080p 품질로 주변 환경을 인식할 수 있는 광각 카메라가 적용됐다. RGB 비디오를 1초에 30장(30프레임)씩 인식할 수 있다. 사용자의 손가락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해졌다는 게 MS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심장박동을 인식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는 점이 독특하다. 키넥트는 적외선을 통해 인체에 흐르는 혈액을 감지할 수 있다. 아직 심장박동을 이용할 수 있는 게임이나 앱이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개발자는 게이머가 겁에 질렸는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등을 알아볼 수 있는 기능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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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프로세서 품은 X박스 원

X박스 원에 탑재된 프로세서는 AMD가 만들었다. 40nm(나노미터) 공정에서 제작된 커스텀 프로세서로 AMD가 X박스 원에 탑재하기 위해 별도로 제작한 제품이다. AMD가 운영하고 있는 세미-커스텀 사업부가 개발했다.

프로세서는 AMD의 재규어 디자인에 기반한 제품이다. 8개의 코어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하나로 통합된 구조다. AMD는 이를 가속처리장치(APU)라고 부른다.

X박스 원에 내장된 램 용량은 8GB다. 500GB 용량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가 탑재돼 있다. HDD는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외장형 HDD를 연결해 저장 공간을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USB 3.0 포트를 지원하고, 802.11n 규격의 무선랜을 지원한다. 와이파이 다이랙트 규격을 통해 다른 기기와 무선으로 자료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X박스360을 갖고 있는 게이머가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게임 하위호환성이 아닐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X박스 원은 기존 X박스360용 게임을 즐길 수 없다. X박스 원은 X박스360과 다른 아키텍처의 프로세서를 쓰기 때문이다. X박스360에는 ATi가 개발한 제노스(Xenos) GPU가 탑재된 바 있다. ATi는 AMD에 인수된 업체다.

이 때문에 MS는 ‘X박스 라이브’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X박스360게임을 지원할 계획이다. 물론, X박스 원에서 즐길 수 있도록 다시 개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모든 X박스360용 게임 타이틀을 X박스 원에서 즐길 수 있다고는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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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14’, ‘콜오브듀티’ 차기작 등 독점 타이틀 공개

X박스 원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점 게임 타이틀도 함께 공개됐다. 목록은 다음과 같다.

■ ‘포르자 모터스포츠 5’: 턴10 스튜디오의 ‘포르자 모터스포츠 5’는 지난 10년 동안 높은 인기를 얻어온 레이싱 게임의 최신 작품이다. X박스 원의 하드웨어를 활용해 더 사실적인 그래픽과 게임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 ‘콜 오브 듀티: 고스트’: ‘콜오브듀티’의 차기 작품이다. 기존 세계관과 완전히 달라진 세계와 캐릭터, 이야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MS와 액티비전은 파트너십을 통해 돌아오는 ‘콜 오브 듀티: 챔피언십’에 맞춰 X박스 전용 내려받기콘텐츠(DLC)를 지원할 계획이다.

■ EA 스포츠 게임: ‘피파14’와 ‘매든 NFL 25’, ‘NBA 라이브14’, ‘EA스포츠 UFC’ 등 EA스포츠가 개발한 게임 타이틀이 X박스 원에 독점 제공된다.

■ ‘퀀텀 브레이크’: ‘퀀텀 브레이크’는 ‘맥스 페인’, ‘앨런 웨이크’를 개발한 레미디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게임이다.

■ ‘헤일로’ 텔레비전 시리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헤일로’의 TV 시리즈를 제작 중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헤일로’ 개발업체 343 인더스트리, X박스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와 협력해 ‘헤일로 TV 시리즈’를 X박스 원에 독점 공급할 예정이다.

■ 북미 미식축구 리그(NFL): NFL도 X박스 원에서만 즐길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를 독점 공급한다. 스카이프와 스마트글래스의 멀티스크린 기능을 활용해 NFL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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