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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소니, 차세대 게임 콘솔 경쟁 시작

2013.06.11

미국 현지시각으로 6월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게임쇼 ‘E3’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하루 전인 10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가 나란히 사전 발표 무대를 꾸몄다. MS와 소니는 지난 2월과 4월 각각 차세대 게임 콘솔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E3를 기준으로 에서 두 업체의 게임 콘솔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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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스 원’ 499 달러vs ‘PS4′ 399 달러

MS와 소니가 E3 사전 간담회를 통해 차세대 게임 콘솔의 가격을 발표했다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두 업체의 발표가 모두 끝난 직후 게임 마니아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부분도 바로 가격이다.

MS의 ‘X박스 원’은 미국 돈을 기준으로 499달러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PS4)’는 이보다 100달러 정도 싼 399달러로 정해졌다. 두 콘솔 모두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MS는 기조연설 무대를 통해 오는 11월 X박스 원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소니도 PS4를 미국의 가장 큰 쇼핑 성수기인 홀리데이 시즌에 발매할 예정이다.

아직 두 게임 콘솔이 국내에 언제쯤 출시될지는 알 수 없다. 두 업체 모두 미국과 유럽 게임 시장을 목록 맨 꼭대기에 올린 상태다. 국내에서는 어느전도 수준의 가격이 형성될까. 달러 가격을 우리나라 돈으로 바꾸면 X박스 원은 50만원 이상, PS4는 40만원대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대 취미 관련 커뮤니티 루리웹 등에서는 X박스 원과 PS4 가격을 비교하는 네티즌이 많다. X박스 원 가격이 높아 PS4와 경쟁이 힘겹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X박스 원은 MS의 새 동작인식 컨트롤러 ‘키넥트’가 포함된 가격이다. 키넥트를 기본 구성품에서 빼고, 가격을 낮추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는 감상마저 나오고 있다.

독점 게임 타이틀 나란히 공개

게임 콘솔의 구매를 결정하게 되는 요소를 꼽자면, 뭐니뭐니해도 독점 게임 타이틀만한 게 없다. 독점 게임 타이틀은 게임 콘솔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열쇠다. X박스 원과 PS4의 독점 게임 타이틀도 사전 E3 행사를 통해 일부 공개됐다. 어떤 게임이 더 구미에 맞는지 미리 살펴보면 좋다.

X박스 원에는 X박스 독점 게임 타이틀로 유명한 새 ‘헤일로’ 시리즈와 ‘기어스오브워’ 시리즈가 포함됐다. ‘데드라이징3’와 ‘로마’, ‘퀀텀 브레이크’, ”프로젝트 스파크’, 등도 추가됐다. 자동차 레이싱 게임으로 유명한 새 ‘포르자5’ 시리즈와 축구 게임 ‘피파 14’도 X박스 원의 독점 게임 타이틀을 지탱하는 기둥 중 하나다. 지금까지 약 15종의 독점 게임 타이틀을 확보했다는 게 MS의 설명이다. 액티비전의 1인칭슈팅(FPS)게임 ‘콜오브듀티: 고스트’도 X박스 원을 통해 가장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PS4의 독점 타이틀도 게임 매니아라면 군침을 흘릴만하다. ‘킬존: 쉐도우폴’과 ‘디오더’, ‘드라이브 클럽’등 총 10종에 이르는 독점 게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10여종이 넘는 인디 게임 타이틀도 마련됐다. PS4는 인디게임 개발자가 손쉽게 게임을 만들어 출시하고 팔 수 있도록 설계됐기 덕분이다.

콘솔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퍽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또 있다. 바로 구입한 게임 타이틀을 얼마나 자유롭게 중고로 내다 팔거나 친구에게 빌려줄 수 있느냐다. MS는 중고 게임을 거래하는 것이 상당히 제한적이다. X박스 라이브 계정에 최소 한 달 전에 등록한 친구에게 빌려줄 수 있도록 했고, 게임 타이틀을 중고로 팔 때 게임 개발 업체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놨다. 게임 타이틀이 중고로 거래되는 것을 가능한 한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과 같다.

소니는 게임 타이틀을 중고로 거래하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 이날 소니는 유튜브를 통해 재미있는 동영상을 한 편 공개하기도 했는데, ‘친구에게 게임 타이틀을 빌려주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다. 동영상을 보면, 게임 타이틀을 그저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기만 하면 된다. MS의 중고 게임 타이틀 거래 억제 정책을 비꼰 영상이다.

[youtube kWSIFh8ICaA 500]

소니가 공개한 게임 빌려주는 법 동영상 보러 가기

셋톱박스 vs 게임기

X박스 원은 사실 단순한 게임 전용 콘솔이라고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너무 많은 기능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MS는 TV와 셋톱박스에 X박스 원을 연결해 최종적으로 TV 콘텐츠를 주무를 수 있도록 X박스 원을 설계했다. X박스 원으로 보고 싶은 TV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식이다. 여기에 음성인식 기능을 제공하는 덕분에 X박스 원을 구입한 사용자는 음성으로 TV를 조작할 수 있다.

스카이프를 통한 영상통화 기능과 발전된 키넥트를 통한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추가됐다. MS의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와 음악,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도 뼈놓을 수 없다. X박스 원을 통해 거실의 전반적인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아우르겠다는 게 MS의 전략이다.

소니가 PS4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도 명확하다. 바로 게임 콘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겠다는 게 소니가 강조한 부분이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와 소셜 게임 기능을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소니의 휴대용 게임 콘솔 ‘PS 비타’나 태블릿 PC,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N스크린 전략도 눈에 띈다. 소니는 사전 E3 무대를 통해 PS4는 게임을 즐기는 데 충실한 기기임을 몇 차례나 강조했다.

게임도 할 수 있는 셋톱박스인 X박스 원이냐, 혹은 게임 기본 기능에 충실한 PS4인가. 많은 콘솔 게임 매니아의 선택이 이 지점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사양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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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스 원’과 ‘PS4’ 사양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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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X박스 원'(왼쪽)과 소니 ‘P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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