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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피아, DRM 없는 전자책 상점 오픈

2013.06.25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전자책도 같은 값이면 내 마음에 드는 뷰어로 읽을 수 있는 게 좋다. 전자책 전문 제작 기업이자 출판사인 다이피아가 디지털저작권관리(DRM)를 씌우지 않고 전자책을 직접 파는 이유다.

다이피아는 DRM이 없는 전자책을 파는 ‘북숍’ 페이지를 자사 홈페이지에 6월25일 열었다. 하지윤 작가의 ‘판게아-시발바를 찾아서’, ‘판게아-마추픽추의 비밀’, ‘네오 제네시스’, 다이아나 웨이넌드 ‘파이널 컷 프로 X’, 조던 메크너 ‘페르시아의 왕자:개발일지’ 영어와 한국어 버전, EPUB2와 EPUB3 버전 등 총8권이 DRM 없이 판매된다. 이 책들은 구글플레이 북스, 리디북스, 예스24, 알라딘, 북큐브, 올레e북, 네이버북스, 아이북스 등에서도 판매 중이다. 책값은 전자책 서점과 다이피아 홈페이지에서 DRM 없이 팔릴 때 차이가 없다.

이미 전자책 서점에서 판매 중인 책을 굳이 홈페이지에서 별도로 파는 까닭은 무엇일까. 배진성 다이피아 대표는 “어느 뷰어에서나 읽을 수 있도록” DRM 없이 전자책을 직접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번이라도 전자책을 사려고 고민했거나, 사 본 독자는 알 것이다. 종이책과 달리, 전자책이 주는 불편함을 말이다. 전자책은 책 내용을 검색해 필요한 부분을 쉽게 찾아 읽을 수 있고, 책갈피나 메모한 내용을 여러 기기에서 동기화해 읽는 등 편리한 점이 있다. 헌데 전자책을 서점에서 사면, 그 서점이 제공하는 뷰어로 읽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서점마다 쓰는 DRM이 달라서인데 그렇다고 서점 뷰어가 썩 마음에 차진 않는다.

결국 내 돈 주고 산 책을 내가 원하는 환경에서 읽을 수 없다. 종이책은 어느 서점에서 샀는지에 상관 없이 어디에서든 어떤 자세로도 읽는데 말이다.

다이피아는 EPUB으로 만든 책에 DRM을 씌우진 않으나, DRM을 대체하기 위해 책에 주문자 이름을 넣는다. 책을 구입하고 책장을 열면 “이 책은 구입하신 ‘○○○’님의 개인적인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보인다. 전자책 파일 이름에도 독자의 이름이 들어간다. 배진성 대표는 이 외에도 눈에 보이지 않게 식별 코드를 심는다고 설명했다. 전자책 파일이 유출되면 책을 산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으리라. 그렇다고 책을 살 때 실명 인증이나 본인 확인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름과 책 다운로드 링크를 보내기 위한 e메일 주소, 휴대폰 번호 정도만 묻는다.

같은 전자책이 서점보다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더 많이 팔리면 기존 서점의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이리라. 종이책에서 비슷한 모습이 나타난다면 이는 독자가 출판사에 신뢰를 보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이피아처럼 DRM 없이 전자책을 파는 출판사로 한빛미디어도서출판 인사이트가 있다.

다이피아 전자책 판매 페이지 북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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