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에서 현지시각으로 6월26일, 개발자 행사 ‘MS 빌드 2013’을 개최했다. 첫날 기조연설에서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은 단연 MS의 차세대 윈도우 운영체제(OS) ‘윈도우8.1’이다. 기존 ‘윈도우8’을 뼈대로 좀 더 편리한 사용자 환경을 꾸리기 위한 기능이 추가된 OS다. MS는 이날 ‘윈도우8.1 미리보기'(Preview) 버전을 공개했다. 무료로 체험할 수 있으니 현재 윈도우8, 혹은 ‘윈도우 RT’를 쓰는 사용자들은 써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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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올림은 1년에 한 번 ‘윈도우 스토어’에서

현재 윈도우8을 쓰는 사용자라면, 윈도우8.1 프리뷰 버전을 윈도우 스토어에서 내려받아 판올림 할 수 있다. 컴퓨터에 윈도우8을 설치하지 않은 이들도 윈도우8.1을 체험할 수 있다. MS는 오는 28일 윈도우8.1 설치용 ISO 파일을 MS 윈도우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윈도우 스토어는 MS나 서드파티 응용프로그램(앱) 개발업체가 윈도우8에서 쓸 수 있는 앱을 올리는 곳이다. 애플 ‘아이폰’의 앱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접속할 수 있는 구글플레이를 떠올리면 된다.

MS는 오는 겨울 윈도우8.1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정식 버전이 나온 이후에도 윈도우 스토어를 통해 간편하게 판올림 할 수 있다. 윈도우8, 윈도우 RT를 쓰는 사용자는 무료로 판올림 할 수 있다.

MS는 ‘윈도우95’ 시절 이후부터 새 윈도우에 새 이름을 붙이는 식으로 판올림을 해 왔다. 판올림이라기 보다는 새 제품을 내놓았다는 게 더 바른 표현이다. 윈도우95와 98을 거쳤고, XP와 비스타를 출시한 다음 ‘윈도우7’ 등을 출시한 바 있다.

윈도우8을 소개한 지 1년여 만에 윈도우8.1을 내놓겠다는 것에서 MS의 달라진 OS 전략을 엿볼 수 있다. MS는 윈도우8.1 이후로도 1년을 주기로 새 윈도우를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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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8.1에서는 앱과 데스크톱 모드에서 ‘시작 단추’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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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화면 분할 기능

‘시작 단추’ 부활…소소한 기능 추가

윈도우8을 쓰는 이들 중 윈도우8.1이 나오길 애타게 기다렸던 이들이 있다면 바로 ‘시작 단추’ 때문이 아닐까. 윈도우8에서 사라진 시작 단추가 윈도우8.1에서 제자리를 다시 찾았다. 헌데, 윈도우8.1의 시작 단추가 기존 윈도우7 등에서 볼 수 있었던 시작 단추와 똑같은 기능을 하지는 않는다. 시작 단추를 누르면 시작 화면(모던UI)으로 이동할 뿐이다.

시작 단추를 누르면, 작은 화면에서 각종 앱과 폴더 등을 한 번에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사용자들은 실망할 수도 있겠다. 모던UI 화면으로 전환되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사용자도 많다. 하지만 모던UI는 확장된 시작 단추와 같다. 사용자경험(UX) 측면에서는 시작 단추를 눌러 모던UI로 이동하는 것이 기존 시작 단추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윈도우8.1에서는 첫 화면으로 돌아가기 위해 키보드의 ‘윈도우키’나 ‘참’ 메뉴를 쓸 일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모던UI 화면 디자인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앱 타일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기존 윈도우8은 타일 크기를 정하는 것이 제한적이었다. 중요한 앱과 그렇지 않은 앱을 구분하기 쉬워졌고, 모던UI 화면을 보기 편하게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앱 화면을 나누는 기능도 확장됐다. 앱 두 개를 5대5로 동시에 띄우거나 절반으로 나눈 화면을 다시 절반으로 쪼개 앱 화면을 세 개 까지 배치할 수 있다. 모던UI 앱은 여러 화면을 띄울 수 없었다는 점을 보완하는 기능이다.

이밖에 MS의 ‘빙’ 검색도구가 기본으로 탑재됐다. 참 메뉴를 열어 검색을 하면, 빙 검색 결과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함께 나온다. 멀티 디스플레이를 지원 기능이 추가됐고, 모던UI 화면의 ‘설정’을 통해 기존 ‘제어판’에서 볼 수 있었던 대부분의 설정 메뉴를 볼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윈도우8.1의 개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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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키라북’

레티나급 디스플레이, 3D 지도 지원 예정

이날 공개된 윈도우8.1 프리뷰 버전에서는 빠졌지만, 앞으로 윈도우8.1에 추가될 기능들이 아직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윈도우8.1 정식 버전은 레티나급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도록 바뀔 예정이다. 도시바의 ‘키라북’이나 델 ‘XPS 12’, 레노버의 ‘싱크패드 헬릭스’ 등 노트북이 고밀도 해상도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도시바의 키라북은 해상도가 2560×1440이다. 애플이 ‘맥북프로’ 시리즈에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이후 윈도우 노트북 제조업체도 저마다 고밀도, 고해상도 제품을 내놓고 있다.

다만, 아직 윈도우8은 고해상도 화면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이 때문에 고해상도 화면이 적용된 제품에서는 아이콘이 매우 작게 보였다. 윈도우8은 터치 조작에 최적화된 OS지만, 작은 아이콘은 아무래도 터치 조작을 하는데 불편하다. 앞으로 윈도우8.1이 고해상도 화면을 지원하게 되면, 지금보다 또렷한 화면에서 큰 아이콘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윈도우8.1 정식 버전에서는 빙 맵도 3D 지도를 입을 예정이다. 구글과 애플은 이미 3D 지도를 서비스 중이다. MS는 우선 전세계 100개 도시에 3D 지도를 적용할 계획이다. 서드파티 앱 개발자들도 빙맵의 3D 지도 개발 API를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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