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우폰 운영체제(OS)를 얹은 스마트폰을 얼마나 잘 팔고 있을까. MS의 개발자 행사 ‘MS 빌드 2013’을 통해 MS가 윈도우폰 사업 현황을 공개했다. 윈도우폰은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 뒤를 이어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리고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게 MS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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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빌드 2013에서 새로 발표된 ‘HTC 8XT’

레리 리버맨 MS 윈도우폰 수석 제품 매니저는 해외 매체 더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굳건하게 세 번째 스마트폰 생태계를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는 매우 큰 발표”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IDC가 지난 5월 발표한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자료를 보면, MS의 윈도우폰은 3위 제품임엔 틀림없다. 2013년 1분기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한 플랫폼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다. 무려 전세계 스마트폰 중 75%에 해당한다. 2위는 애플의 iOS다. 2013년 1분기 17.3%를 차지했다.

3위가 MS의 윈도우폰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100대 중 3대(3.2%)가 윈도우폰이다. 2012년 1분기 점유율인 2%와 비교해 약 133.3% 증가한 숫자다. 3.2%라니, 3위가 맞긴 하지만 1위 안드로이드와 2위 애플 iOS와 비교하면 한참 모자란다.

숫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윈도우폰이 3위 플랫폼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까닭은 윈도우폰이 많이 팔려서가 아니다. 블랙베리와 리눅스, 심비안 OS를 쓰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2012년 1분기 6.4%를 차지했다. 2013년 1분기 들어 2.9%로 주저앉았다. 노키아 심비안 OS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지난 2012년 1분기 6.8% 점유율을 보였다가 올해 1분기 들어 0.6%까지 곤두박질쳤다.

블랙베리와 노키아, 심비안 등 경쟁 스마트폰 플랫폼이 모두 후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MS 윈도우폰만이 소폭이나마 점유율을 끌어 올렸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까. 아니면, 사실상 구글과 애플, MS가 경쟁하고 있는 판에서 MS가 3위를 했다고 생각해야 할까. MS는 현재 윈도우폰이 처한 상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모양이다.

윈도우폰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앱) 개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MS에 긍정적인 평가 요소다. MS 빌드 2013을 통해 MS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현재 윈도우폰의 ‘윈도우 스토어’에는 약 16만개의 앱이 등록됐다. 매달 윈도우폰 사용자가 앱을 내려받는 횟수도 2억건에 이른다고 MS는 설명했다. 애플은 6월 들어 앱스토어 내려받기 횟수 50억건을 넘어선 바 있다. 애플 앱스토어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윈도우폰이 앱스토어와 비교해 역사와 앱 개수나 사용자 수가 적다는 점을 생각하면 2억건이라는 숫자는 작아 보이지 않는다.

MS는 윈도우폰 앱 생태계 확대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앱이 많아야 기기를 사는 이들이 늘어날까. 아니면 기기를 많은 사람이 써야 앱이 늘어날까. 앱 개발자와 플랫폼 업체가 고민하는 문제 중 하나다. 레리 리버맨은 재치있는 답변을 내놨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하는 문제죠. 그래서 우리는 ‘인공 닭(Bionic Chicken)’을 만들고 있습니다.”

‘인공 닭’은 자연스러운 생태계의 확산이라기보다는 업체가 주도적으로 나서 인위적으로 만드는 생태계를 뜻한다. MS가 직접 앱 개발자를 도와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거나 기기 보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 등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닭이지만, 그래도 생태계 확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레리 리버맨 수석 제품 매니저는 “현재 윈도우폰 플랫폼은 그 어떤 플랫폼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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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분기 IDC가 발표한 스마트폰 OS 점유율. MS는 3위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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