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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게임 감초, 유명 캐릭터

2013.07.01

카카오톡 게임 ‘윈드러너’가 그야말로 전국을 강타했을 때의 얘기다. 불과 석 달 전만 해도 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 어디에서건 스마트폰으로 ‘윈드러너’ 삼매경인 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때 함께 ‘윈드러너’를 즐기던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윈드러너 캐릭터 중에 ‘브라우니’를 추가하면 어떨까? 많은 사람이 브라우니를 구입하려 하지 않을까?”

종종 사업 아이템이라며 즐거운 상상을 하던 친구였다. ‘윈드러너’에 제안한 사업아이템은 캐릭터 사업이었다. 브라우니는 KBS ‘개그콘서트’를 통해 ‘윈드러너’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던 강아지 인형 캐릭터다. ‘윈드러너’에 ‘브라우니’를 더해 캐릭터를 팔면, 더 많은 게이머가 ‘브라우니’를 구입하기 위해 앱 내부결제를 하지 않겠느냐는 나름의 분석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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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러너 포 카카오’에 추가된 ‘싸이’와 ‘지드래곤’ 캐릭터

친구의 사업 계획이 들어맞았다. ‘브라우니’ 아이템 이야기가 오가고 보름 후 실제로 돈으로 살 수 있는 캐릭터가 ‘윈드러너’에 추가됐다. 바로 가수 ‘싸이’였다. 싸이가 뮤직비디오에 입고 나와 상징처럼 굳어진 파란색 재킷과 선글라스, 동글동글한 체형까지 게임 속에서 그대로 구현됐다. 싸이 캐릭터가 게임 속에서 꽤 좋은 반응을 얻은 모양이다. 위메이드는 싸이 이후 가수 ‘빅뱅’의 맴버 ‘GD(지드래곤)’ 캐릭터를 추가했다.

카카오톡으로 서비스되는 게임을 보면,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게임을 자주 볼 수 있다. 십수 종이 넘는다. 캐릭터 라이선스를 게임 캐릭터에 접목한 게임도 있고, 게임 개발 단계부터 기존 캐릭터의 지적재산권(IP)을 쓴 경우도 있다. 캐릭터 판매로 앱 내부결제 수익을 창출하려는 노력이 담겨 있기도 하지만, 카카오톡 게임의 차별화 전략과도 연결된다.

유명 캐릭터도 보고, 게임도 하고

‘날아라 팬더’도 ‘윈드러너’를 만든 위메이드가 개발한 카카오 게임이다. ‘날아라 팬더’에는 아동용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가 들어왔다. 주인공 펭귄 ‘뽀로로’와 공룡 캐릭터 ‘크롱’, 여우 ‘에디’를 이용해 블록을 깨고, 동전을 모으는 식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캐릭터 라이선스 비용은 계약관계라 공개할 수 없지만, 생각만큼 비싼 편은 아니다”라며 “기존 캐릭터의 팬도 많이 있는 만큼 새 캐릭터가 추가되면, 게임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밝혔다.

카카오톡 게임을 살펴보면, 이와 반대의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다같이 칼칼칼’은 게임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기존 캐릭터 지적재산권(IP)을 빌려 온 경우다. 90년대 콘솔 게임으로 인기를 끈 ‘사무라이 쇼다운’ 캐릭터를 게임 속에서 볼 수 있다. ‘사무라이 쇼다운’에 추억을 갖고 있는 게이머라면, 일본 무사 ‘하오마루’와 ‘겐주로’, ‘나코루루’를 스마트폰 속에서 다시 볼 수 있어 반가운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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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쇼다운’ 캐릭터 지적재산권을 빌려온 ‘다같이 칼칼칼 포 카카오’

‘윈드러너’와 ‘날아라 팬더’, ‘다같이 칼칼칼’에 추가된 캐릭터가 유독 눈에 띄는 까닭은 게임 속에서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게임이라는 점 때문이다. ‘윈드러너’와 ‘다같이 칼칼칼’은 이른바 달리기 게임으로 캐릭터가 화면 왼쪽에 절반이나 차지한다. ‘날아라 팬더’도 마찬가지다. ‘드래곤 플라이트’ 식의 비행 슈팅 게임으로 게임 화면 속에서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 같은 게임 특징은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을 하기 알맞은 구조라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게임과 캐릭터가 서로 잘 어울리면, 시너지가 발생한다”라며 “좋은 게임성과 함께 게임이 지속적인 인기를 끌 수 있도록 돕는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게임의 고민 담긴 캐릭터 차별화 전략

‘컴온 파이터’는 2000년대 초반 오락실에서 인기를 끈 아케이드 게임 ‘컴온 베이비’의 모바일게임 버전이다. 아기 캐릭터가 서로 다양한 종목에서 맞붙는다는 게임 콘셉트를 대전 액션 형식으로 풀어냈다.

‘헬로키티 빌리지’는 일본의 고양이 캐릭터 ‘헬로키티’를 빌려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으로 개발한 경우다. ‘뿌까 레스토랑’에서는 국산 캐릭터 ‘뿌까’를 볼 수 있고, 월트디즈니컴패니코리아가 서비스하는 ‘디즈니 파티하우스’에서는 미국 월트디즈니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다.

게임 속에서 게임 캐릭터로 옷을 갈아입는 것이 어디 가상의 캐릭터뿐이랴. ‘개그콘서트’에서 활동 중인 개그맨 김준현 씨와 신보라 씨도 각각 ‘김준현의 공기놀이’, ‘신보라의 매직팡’과 손잡았다. 특히, ‘김준현의 공기놀이’에서는 김준현 씨 얼굴을 그대로 옮긴 익살스러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김준현 씨가 ‘개그콘서트’에서 유행시킨 목소리 연기도 들어가 있어 눈과 귀 모두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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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준현 씨도 ‘김준현의 공기놀이 포 카카오’에서 게임 캐릭터로 변신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게임 라이선스 비용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라고 밝히기도 했지만, 수익을 미리 가늠하기 어려운 모바일 게임에 캐릭터 라이선스를 도입하는 것은 개발업체에 부담이 되는 일일게다. 그럼에도 현재 카카오톡 게임 중 십여 가지가 넘는 게임이 캐릭터 라이선스를 추가한 까닭은 게임 차별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기존 게임이나 방송 등 다른 콘텐츠에서 익숙한 캐릭터를 이용해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게임 개발업체 관계자는 “게임이 처음 출시됐을 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캐릭터 라이선스를 도입하기도 한다”라며 “익숙한 캐릭터를 이용하면, 게이머가 게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카카오톡 속에는 약 170여 종의 게임이 서비스 중이다. 그만큼 카카오톡에서 새 게임이 주목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낮다. 카카오는 매주 3개에서 많게는 5개가 넘는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확률은 앞으로도 계속 낮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게임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캐릭터의 라이선스를 따온 게임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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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온 베이비’의 아기 캐릭터가 쓰인 ‘컴온 파이터 포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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