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피플 쓰는 재미, 스티커로 찰싹 붙여봐요”

가 +
가 -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스티커가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 활성화를 이끌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마이피플은 2010년 5월 출시된 다음의 모바일 메신저로, 현재 가입자 수는 2700만명에 달한다. 네이버 ‘라인’의 한국 이용자(가입자 수)가 2013년 5월 기준 600만명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많다. 그렇지만 주목도는 라인에 못 미치는 듯하다. 다음 또한 활성 이용자 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다음은 2013년 마이피플을 활성화하는 데 팔을 걷었다. 1월 상황에 맞는 스티커를 추천하는 ‘서제스트’ 기능을 추가했다. 3월 마이피플 로고와 디자인을 대폭 바꾸고 자체 캐릭터 스티커를 만들었다. 6월엔 이용자가 마이피플용 스티커를 만드는 모바일 응용프로그램 ‘마이스티커 포 마이피플’을 아이폰안드로이드 앱으로 출시했다.

마이피플을 총괄하는 권지영 다음 소셜기획팀장은 “메시지 전송량과 스티커 사용량을 비교하면, 스티커는 마이피플 이용자끼리 대화에서 절반은 차지한다”라며 “경쟁사도 그렇고 마이피플도 스티커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마이피플 로고와 디자인을 바꾸고 자체 캐릭터 스티커를 도입했다. 이후 이용자가 마이피플 스티커를 만드는 ‘마이스티커 포 마이피플’을 출시했다.

스티커가 마이피플에 도움이 되는지는 지난 지표로 확인할 수 있다. 2011년 6월 스티커 기능이 추가됐는데 이 시기를 기점으로 마이피플 메시지 전송량은 50% 증가했다. 마이피플에서 대화의 반을 차지한다는 스티커는 2013년 2월 자체 캐릭터 스티커가 출시되고 전송량이 80% 늘었다. 마이스티커 포 마이피플이 출시를 전후하여 2주간 평균 스티커 전송량은 50% 증가했다.

권지영 팀장은 “마이스티커는 홍보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 출시 보름께 다운로드 수는 10만건이 넘었다”라며 “마이스티커를 다운로드한 이용자 중 스티커를 만들어 보내는 사람은 절반이 넘을 정도로 상당히 활발하게 쓰인다”라고 말했다.

모바일 메신저를 쓸 때 스티커를 보내는 건 마이피플이 가장 빨랐다. 카카오톡은 2011년 12월, 라인은 2011년 10월로, 마이피플보다 4~6개월 늦었다. 그 뒤에 삼성전자의 모바일 메신저 ‘챗온’, 페이스북 ‘메신저’, 미국의 모바일 SNS ‘패스’ 등도 채팅방에서 스티커를 보내는 기능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스티커 도입은 마이피플이 먼저였으나 활성화를 이끈 건 카카오톡과 라인이다. 모든 스티커를 무료로 제공하는 마이피플과 달리 카카오톡은 ‘이모티콘 스토어’, 라인은 ‘스티커 샵’에서 유료로 판매한다. 카카오톡은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앱 23위, 라인은 83위(7월1일 기준)에 오를 정도로 이용자 반응도 좋다.

스티커는 이용자에게 채팅하는 즐거움을 준다. 전화 대신 문자, 문자 대신 모바일 메신저, 메신저에서 채팅 대신 스티커로, 휴대폰으로 대화하는 방법은 늘었다. 그리고 후자로 갈수록 더 재치있고 재미가 있다.

덤으로 스티커는 서비스하는 회사에 매출을 준다. 카카오톡과 라인이 그렇다. 스티커를 제작해 파는 창작자에겐 이름을 알리거나 수익을 늘릴 수단이 된다. 카카오톡과 라인은 자체 캐릭터를 스티커로 만들어 이용자가 서비스를 좀 더 친숙하게 느끼는 효과도 누린다.

두 회사는 때로 스티커를 마케팅 상품으로도 활용한다. 특정 앱을 깔면 한정판 스티커나 유료 스티커를 무료로 제공한다. 특정 브랜드의 모델이나 상품을 활용한 스티커를 기간을 제한해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카카오톡과 라인은 스티커를 유료로 판매하고 마케팅 상품으로도 활용한다.

마이피플은 가장 먼저 스티커를 도입하고도 이런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마이피플도 스티커를 마케팅 상품 중 하나로 활용하지만, 라인이나 카카오톡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다음은 마이피플 활성 이용자 수를 밝히지 않지만 카카오톡보다 활성 이용자 수가 적다고 알려졌고, 한국 밖에서 인기를 얻는 라인보다 주목도 덜 받는다. 마이피플을 응원하는 이용자로선 아쉬운 대목이다.

권지영 팀장은 “스티커를 우리가 가장 먼저 제공한 건 맞다”라며 “없던 게 생기며 반응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스티커를 출시하고도 꾸준히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데 있다. “그 다음에 메시지를 주고받는 질을 높이는 것과 무료 인터넷 전화(mVoIP)를 신경 쓰다 보니 스티커의 우선 순위가 낮았습니다. 반면 라인은 그동안 스티커에 집중했고요. 마이피플은 통화 품질과 영상 품질에 신경을 더 썼죠.”

서비스 품질을 높였으니 이제 스티커로 재미를 높일 때라는 얘기리라. 마이피플이 서비스를 개편하며 자체 캐릭터 스티커를 출시한 지 4개월째, 마이피플 운영진이 체감하는 변화는 어떨까. 마이피플 자체 캐릭터 4개 중 ‘곤드레’를 디자인한 유진희 디자이너는 호의적인 반응을 느낀다고 평가했다.

“예전에 다음이 만든 스티커는 이름도 없이 제공됐는데 지금은 캐릭터에 이용자가 자기를 대입해 대화하는 모습이 생긴 것 같아요. 사용자 후기나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예전에 마이피플로 얘기하다가도 (스티커가 풍성한) 라인이나 카카오톡으로 옮겨서 대화를 잇는 경우가 있었어요. 요즘에는 마이피플만으로도 대화가 된다고 여기는 것 같아요.

다음은 마이피플 자체 캐릭터를 만들며 한국 전용 서비스라는 콘셉트도 버렸다. 한국어, 영어, 독일어, 러시아어, 네덜란드어, 이탈리아어, 터키어, 포르투갈어, 말레이시아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11개 언어를 지원하며 해외 이용자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권지영 팀장은 “영원한 1등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마이피플 PC 버전은 업무용으로 쓰는 곳이 꽤 있다”라며 모바일뿐 아니라 PC 메신저 시장에서 성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마이피플을 총괄하는 권지영 소셜기획팀장과 마이피플 자체 캐릭터 중 곤드레를 그린 유진희 디자이너. 

마이피플 인기 캐릭터 ‘곤드레’가 탄생하기까지

마이피플 캐릭터는 곤드레, 잭, 제시, 아이린으로 총 4종이 있다. 곤드레는 곰, 잭은 개, 제시는 고양이, 아이린은 병아리다. 이중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는 곤드레다. 곤드레를 그린 디자이너 유진희 씨가 곤드레와 잭, 제시, 아이린의 탄생 과정을 들려줬다.

다음이 마이피플 자체 캐릭터를 스티커로 만들기로 하고, 내부에선 캐릭터의 성격부터 정했다. 그와 함께 캐릭터를 그리기 전 각 캐릭터가 자주 하는 행동, 취향, 말투도 설정했다. 그에 따라 어울리는 동물을 정했다. 그 결과물이 이 세상 남 이야기는 모두 내 관심사인 오지랖 넓은 병아리 ‘아이린’, 새침하고 앙칼진 고양이 ‘제시’, 심드렁한 개 ‘잭’, 발랄하면서도 소심하고 수줍음 많은 곰 ‘곤드레’다.

그중 곤드레는 유진희 씨의 별명에서 따왔다. 유진희 씨는 곤드레를 자기 성격과 비슷하게 그렸고, 이름을 정할 땐 내부에서 유진희 씨의 별명 ‘곤드레’를 떠올렸다.

곤드레는 유진희 씨가 사회 초년생 때 디자인이든 뭐든 무언가에 ‘취한다’라는 뜻에서 따왔다. 이후 디자이너로서 자기 캐릭터이자 별명으로 썼는데 이번 마이피플 개편 과정에서 캐릭터 이름으로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