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 이서진 씨, 이 앱 써보시죠

가 +
가 -

‘꽃보다 할배’가 인기입니다. 케이블TV에서 하는 프로그램이지만, 1회 방송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네요. 걸그룹 대신 내로라하는 원로 배우 4분을 모시고 하는 유럽 여행이라니, 말만 들어도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유럽 여행은 누구나 꿈꾸는 일이지만, 그리 호락호락하지도 않습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영어가 잘 통하지 않고 일처리도 느린 편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인터넷이 빵빵 터지지도 않지요. 1회 방송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서진 씨가 스마트폰을 조금 더 잘 썼더라면 고생을 한결 덜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재미는 반감되겠지만 긴급 상황에서 마음을 조금이라도 놓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서진 씨, 속는 셈 치고 이 앱들 한번 써보시죠.

tvn

목적지 찾기

제작진은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에 내린 일행에게 메모에 적힌 주소 하나만 덜렁 쥐어 주었죠. 첫날 묵은 숙소는 도심에서 지하철로만 30분이 걸리는 외곽 지역입니다. 우리로 치면 인천공항에 내려 서울 여행을 왔는데 숙소는 분당에 잡은 셈입니다. 일단은 이런 상황이 닥치면 주소를 들고 공항이나 기차역 등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대략의 가는 길을 들었다면, 스마트폰 지도 앱 만한 게 없습니다.

국내에서 ‘구글 지도’는 제 기능을 온전히 하지 못합니다. 안 되는 게 너무 많지요. 구글이 직접 국내 지도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인데 해외에 나가면 구글 지도만큼 확실하게 의지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건물 내부나 지하 지도까지 나옵니다. 현재 위치에서 가려는 곳의 주소를 그대로 입력하면 정확한 목적지의 위치 그리고 가는 길까지 모두 뜹니다. 샤를 드골 공항에서 목적지의 주소를 찍어보니 대중교통 수단이 없다고 나옵니다. 도시를 연결해주는 열차인 RER는 대중교통으로 분류하지 않나 봅니다. 어차피 버스 아니면 RER를 타야 시내에 갈 수 있으니 RER로 시내에 나옵니다. 뿔뿔이 흩어져 문제가 됐던 샤틀레역에서 숙소 주소를 찍으니 7호선을 타면 된다고 합니다. 30분 정도 걸린다고 뜨네요.

travel_02

물론 실시간 정보는 해외에서 데이터 로밍을 켜거나 무선랜에 접속해야 볼 수 있는데, 데이터 비용이 아깝다면 여행 출발 전에 지도를 내려받아 두면 됩니다. 꼭 데이터 용량이 아니더라도 유럽의 인터넷이 그리 빠른 편은 아니므로, 지도를 미리 받아두면 여러모로 편합니다. 오프라인 지도 저장은 아직은 안드로이드폰에서만 됩니다. 지도에서 메뉴를 누르고 ‘오프라인 지도’를 누르면 됩니다. 파리 도심을 저장하니 35MB 정도 되는군요. 이 지도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서진 씨를 도와줄, 아니 ‘구해줄’ 겁니다.

  • 구글 지도(iOS)

숙소 예약

첫날 묵을 숙소에 도착하긴 했는데 앞으로 파리에 머무를 숙소는 다시 예약해야 했습니다. 3~4일간은 파리에 머무를 것으로 나오는데, 방송에서 첫날 찾은 민박집은 저렴하긴 하지만 시내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종일 돌아다니고 힘들어할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시내에서 접근성이 좋은 다른 숙소를 찾는 것도 좋겠습니다. 앞으로 이동할 도시의 숙소를 미리 예약해두는 것은 여행의 피로를 크게 줄여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도착하자마자 쉴 곳이 있다는 것은 배낭여행에서 큰 위안이죠. 다른 분들이 도와주시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되면 스마트폰으로 예약하면 됩니다.

호텔을 예약해주는 서비스는 매우 많습니다. 국내 호텔 업체들도 해외 현지 숙소들을 예약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기 번거롭다면 호텔 예약은 ‘아고다’, 민박은 ‘에어비엔비’를 이용하면 대체로 안심할 수 있습니다.

travel03

아고다는 세계 곳곳의 호텔 예약을 대행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한글 서비스도 되고 결제 금액도 한화로 보여주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다만 해외에서 이중 결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신용카드 결제는 유로화 등 현지 화폐로 하는 게 낫습니다.

원하는 지역과 적당한 가격을 고르면 호텔 목록을 주르륵 보여줍니다. 로그인하면 적립금도 쏠쏠하니, 여행을 자주 다닌다면 이따금 솔깃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경로 짜기

가장 어려운 문제는 여행의 동선을 짜는 것입니다. 숙소에 모인 어르신들은 저마다 가고 싶은 곳을 외치시죠. 에펠탑, 몽마르뜨, 물랭루즈…. 파리 시내는 서울에 비하면 작지만 그래도 유럽에서는 작지 않은 도시입니다. 지하철이 잘 되어 있긴 하지만 이동 시간을 아껴야 더 많은 것을 볼 수도 있고 덜 피곤하겠지요.

그런데 각 볼거리의 위치를 안다고 해도 어떻게 이동했을 때 효율적인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 쓰면 좋은 앱이 ‘엠트립’입니다. 이 앱은 도시별로 지도와 여행지 정보를 오프라인으로 품고 있습니다. 맛있는 식당, 쇼핑하기 좋은 곳, 대표 관광지 등을 소개하고 먼저 다녀간 이들의 생생한 평가도 있습니다.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로밍 요금을 아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일정을 아주 똑똑하게 짜 줍니다.

어르신들이 파리에서 가고 싶어하는 곳은 바스티유, 노틀담, 베르사유, 몽마르트 언덕, 개선문, 에펠탑, 물랭루즈 등입니다. 파리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죠. 엠트립을 띄우고 파리에 있을 날짜를 입력합니다. 도착하거나 떠나는 날짜는 오전 오후까지 정할 수 있습니다. 가고 싶은 곳들을 입력하고 마지막으로 숙소를 집어넣으면 주루룩 일정이 만들어져 나옵니다. 대부분 걸어서 다닐 수 있도록 짜주고 다음 목적지까지 경로와 도보로 몇 분, 혹은 거리를 재서 지하철로 이동해야 할 곳은 또 다시 알려줍니다.

travel_01

제 경험으로는 어지간한 현지인이나 전문 가이드가 아니고서는 일반 여행자들에게 이것보다 더 좋은 일정을 짜기 어렵습니다. 중간중간 유명한 식당을 넣어두면 좋겠네요. 저는 라빠예뜨 백화점 근처에 있는 100년 넘은 레스토랑 샤르티에(Chartier)에서 먹었던 스테이크가 기억이 나네요. 아, 물론 엠트립에 정확한 위치와 상세 정보가 다 나와 있습니다.

이 엠트립 앱은 주요 대도시별로 나와 있습니다. 우리가 유럽을 하는 대부분의 지역은 모두 안내를 해 줍니다. 지역별로 앱을 따로따로 사야 하는 게 부담이긴 하지만, 대체로 본전은 확실히 뽑아준다고 보셔도 무방하겠습니다.

네티즌의견(총 58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