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 토종 OS 개발 재도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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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소프트가 토종 운영체제(OS) 개발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 모양이다. 2009년 ‘티맥스 윈도9’를 선보인 지 4년 만이다.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이 잠시 접어 두었던 토종 OS 개발 꿈이 다시 부활할 조짐이다.

복수의 회사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에 대항하기 위한 티맥스만의 독자적인 OS 개발을 올해 초부터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맥스소프트가 선보일 OS는 데스크톱PC와 모바일을 넘나드는 통합 OS가 될 예정이라고 이 내부 관계자는 밝혔다. MS의 ‘윈도우8’을 떠올리면 된다. OS 개발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도 마쳤다.

이 소식을 전한 티맥스 내부 관계자는 “정식으로 개발팀이 꾸려져 운영체제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박대연 회장 지시로 각 팀에서 운영체제 개발을 위한 직원이 모였다”라며 “네트워크 팀 형태로 모여 운영체제 개발을 위한 사전 작업 단계를 밟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현재 커널 개발자, 사용자경험(UX) 개발자를 포함해 10여명으로 이뤄진 전담반이 운영체제 개발 준비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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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진행된 ‘티맥스 윈도우9’ 발표 현장

티맥스의 OS 개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티맥스소프트란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OS 개발설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급기야 지난해 9월 열린 ‘티맥스데이 2012’ 행사에서 이종욱 전 티맥스소프트 대표는 “앞으로 운영체제 사업은 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운영체제를 다시 개발하려면 이를 위한 개발자를 다시 뽑아야 하는데 현재 티맥스소프트는 그럴만한 인력이 없다’는 이유를 들며 이종욱 당시 대표는 거듭 OS 개발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 3월 이종욱 대표가 물러나고 남정곤 전 하이닉스 전무가 새로운 대표로 임명되면서 또 다시 OS 개발설이 불거졌다. 티맥스소프트가 상반기에 연구진을 대거 뽑기 시작한 것도 소문에 기름을 부었다. 또 다른 내부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 운영체제 개발에 대한 얘기가 공공연히 다시 나왔고, 급기야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이 직접 나서 ‘운영체제를 개발하겠다’라고 거론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티맥스소프트 쪽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티맥스소프트 쪽은 “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2015년까지 운영체제를 개발하지 않기로 채권단과 약속했다”라며 “운영체제 개발을 위해 팀을 꾸리고 있다는 얘기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미 한 차례 실패한 적이 있는데 지금 다시, 그것도 10명 규모로 OS를 개발한다는 게 말이 돼냐”라며 세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 2009년 7월 개인용 컴퓨터 OS인 티맥스 윈도우와 오피스 프로그램인 ‘티맥스 오피스’, 웹브라우저인 ‘티맥스 스카우터’를 공개했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오피스와 웹브라우저, MS 윈도우에 비해 똑같은 디자인에 성능은 뒤처진 OS에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OS도 문제였다.

티맥스소프트 쪽은 완강히 부인하지만 티맥스의 운영체제 개발설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티맥스의 재도전이 국산 OS 개발의 새로운 역사를 기록할 지 찻잔 속의 태풍이 될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