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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바코드 결제’ 우산 속으로

2013.07.24

지금 카드업계는 차기 모바일지갑 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2013년 특허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바일카드 이용금액은 2011년 145억원에서 2012년 784억으로 5.4배나 뛰었다. 카드업계에 모바일카드 거래 시장은 다음 세대 먹거리를 찾을 중요한 시장이다. 현재 이 시장은 SK텔레콤의 ‘스마트월렛’, KT의 ‘모카’, LG유플러스의 ‘스마트월렛’과 같은 이동통신사 응용프로그램(앱)이 주로 차지하고 있다. 카드업계로서는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국내 카드사가 선택한 ‘카드’는 바코드 중심의 앱, 이른바 ‘앱카드’다. 이통사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유심형 결제 수단을 밀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앱카드는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체크카드나 신용카드 등을 바코드로 변환해 신용카드 대신 바코드로 결제하게 돕는 모바일카드다.  NFC칩 기반의 유심형은 스마트폰 속 유심칩에 모바일카드를 내려받아 쓰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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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는 현재 앱카드를 밀고 있다. 가장 먼저 앱카드를 선보인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 4월 기존 플라스틱카드 번호를 등록하면 쓸 수 있는 모바일카드 서비스 ‘신한 앱카드’를 출시했다. 신한카드에서 발급하는 모든 카드를 모두 모바일카드로 전환할 수 있다. 모바일카드는 플라스틱카드처럼 할부 결제도 지원한다. 플리스틱카드가 스마트폰으로 들어온 셈이다.

나머지 5곳 카드사도 바코드 중심의 모바일카드 결제 플랫폼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이르면 6월 말, 늦어도 7월 중순까지는 앱형 바코드 카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이들 카드사는 앱형 바코드 카드를 선보이지 않고 있다. KB국민카드가 ‘와이즈월렛’이라는 모바일 전자지갑을 선보였지만, 바코드 결제 기능은 빠져 있다.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 관계자는 “별다른 이유가 있어 출시가 늦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완성도를 더 높여 출시할 계획으로, 아직 정확한 출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도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앱카드 개발 작업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것’이 늑장 출시에 대한 공통된 답변이다.

삼성카드 쪽은 “여러가지 상품을 준비하고 승인하는 데 과정이 필요한만큼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며 “9월 중으로 출시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들 카드업체는 바코드 결제를 지원하는 앱카드를 개발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가장 먼저 앱카드를 선보인 신한카드를 제외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가 주축이 돼 이들 카드사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앱카드를 개발하는 단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공이 많은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모바일 전자지갑 앱이 있는 카드사는 앱카드를 바로 붙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카드사는 모바일 전자지갑부터 새로이 개발해야 했기에 앱 개발 시간을 맞추는 작업이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삼성카드는 모바일 전자지갑 앱이 있기에 앱카드 지원에 문제가 없지만, 나머지 카드사는 모바일 전자지갑 앱조차 없어 앱카드 구축에 시간이 걸렸다는 얘기다. 카드업계가 당초 예정된 7월 중순에서 9월로 앱카드 출시 시기를 늦춘 이유이기도 하다.

카드 업계는 바코드 결제를 지원하는 앱카드 출시를 계기로 이통사가 주도하는 모바일 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흔들어볼 심산이다. 이 관계자는 “국내 카드업체는 이통사 중심의 결제 시장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반 이통사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라며 “각 카드사에서 앱카드를 출시하면 사용자가 앱카드로 결제하는 문화가 형성되지 않겠나”라고 내심 기대했다.

izzien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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