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의 현재 모습을 보고 인생을 계획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커다란 꿈을 한 발 한발 내딛다 보니 어느 새 지금의 모습이 돼 있더라는 이들을 많이 만난다. 이클립스(Eclips)의 창시자이자 IBM 래쇼날 소프트웨어 취리히 연구소 수석 엔지니어인 에릭 감마(Erich Gamma) 박사도 그 중의 한 명이다.
이클립스는 자바 프로그로머의 바이블로 통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로 전세계 IT 역사는 물론 IBM의 내부 역사를 새롭게 쓰게 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다. 썬이 자바를 만들었지만 자바를 활용해 수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은 이클립스가 교통정리를 끝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BM은 내부 프로젝트였던 이클립스를 외부 오픈소스 재단을 만들어 독립시켰다. 물론 IBM이 여전히 가장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만 이클립스는 더 이상 IBM의 것은 아니다. 자바 전체 진영의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쉽지 않은 출발이었지만 그 성장 속도에 놀란 IBM은 이제 자사의 몇몇 제품군을 이클립스 기반으로 탈바꿈 시키고 있다. 개발 관련한 툴을 제공하는 래쇼날 브랜드가 그렇고, 협업과 통합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인 로터스노츠, 세임타임도 이클립스 기반으로 거듭났다.
‘데브 & 테크 2009′ 행사차 국내 첫 방한한 에릭 감마 박사는 이클립스가 이렇게 성공할 줄 알았느냐는 질문에 “꿈도 못 꿨던 일입니다. 성공을 기대하고 시작은 했지만 이 정도가 될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클립스의 성공 요인에 대해 “확장이 쉽도록 목표를 정했습니다. 그리고 커뮤니티를 통한 생태계를 만들었는데 이 부분이 제대로 먹힌 것 같습니다”라고 전하고 “저희는 플러그인(Plug in)과 확장된 기능을 구현할 때 5분 이내에 적용이 가능토록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눈덩이 효과가 일어난 것이죠”라고 진단했다.
에릭 감마 박사는 최근엔 또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재즈(www.jazz.net)이 바로 그것으로 상용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에 오픈소스 개발 방식을 접목한 것이다. 오픈소스의 경우 커뮤니티에 관련 소스가 공개되는데 반해 상용 제품은 소스 자체가 공개되지 않는다. 고객들의 요구를 수용해 제품에 개발할 때도 상용 진영은 철저히 폐쇄적으로 진행한다. 그렇지만 오픈소스는 정반대다. 고객들의 요구도 열린 공간을 통해 받으며, 받은 내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오픈소스 진영은 전세계 흩어져 있는 개발자들이 함께 협업(Collaboration)하면서 기능들을 개선해 나간다. 이렇게 분산된 개발 환경의 경험은 이제 상용 소프트웨어 개발은 물론 전세계 고객들의 IT 프로젝트나 제품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큼 뛰어나다. IBM이 이클립스 팀들을 활용해 그간의 경험을 상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접목시키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관련 기사 : IBM은 왜 재즈에 흠뻑 취했을까?)
에릭 감마 박사는 “개발 분야에서 협업의 기능은 무척 중요해졌습니다. 재즈를 통해 우리는 고객들에게 개발 계획의 투명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고객들은 IBM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싶어 하는데 그것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이죠. 그래야 그 다음 질문들이 가능해집니다”라고 이번 프로젝트 이유를 밝혔다.
재즈는 협업적 개발 환경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오픈 프로젝트지만 그 결과물은 라이선스를 도입해 사용해야 한다. 고객들이 요구가 지금 어느 단계까지 수용됐는지, 수용된 내용들은 어떤 소스를 통해 현실화되고 있는지 고객들은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신제품이 출시되기 전 단계부터 고객들이나 파트너들이 관련 제품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학습이 가능하다. 제품이 출시되면 수용 속도고 훨씬 빨라진다.
독일과 미국 동, 서부, 인도, 폴란드 등 전세계 흩어져 있는 재즈 개발팀들의 그간의 경험들이 재즈에 오롯이 스며들어 있다. 그렇다면 왜 래쇼날 사업부가 있음에도 관련 협업을 위한 인프라를 만들 때 이클립스 조직의 팀원들이 주체적으로 참여를 한 것일까?
이에 대해 에릭 감마 박사는 “지난 5년간 분산된 개발 환경에서 제품들을 개발해 왔습니다”라고 전하고 “현재 가장 큰 고객은 바로 IBM입니다. 1500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이 재즈를 활용하고 있고, 프로젝트도 300개 이상 재즈 기반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외부의 고객들도 200여 곳이 됩니다”라고 이미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첩성 있는 개발을 원하는 기업들이 많은데 재즈가 바로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라고 기존 업체들과의 차별점을 부각시켰다.
이런 성과물의 첫번째 제품이 IBM 래쇼날 팀 콘서트(Rational Team Concert)다. IBM은 래쇼날 전체 제품군의 플랫폼으로 재즈를 활용하고 있고, 그 위에 기존의 제품들을 긴밀하게 통합시키고 있다. 물론 재즈는 다른 툴 업체들도 활용할 수 있다.
개방성과 민첩성을 동시에 추구하면서도 최근의 개발 환경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는 협업을 적극 강조하고 나선 IBM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얻은 자산들을 기존의 자사 제품 개발에 적용하면서 또 한번의 혁신을 꿈꾸고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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