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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연구소, 미국 시장 도전
by 도안구 | 2009. 08. 17

위대한 도전이 될 것인가 아니면  힘 한번 제대로 못쓰고 철수했던 그간의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전례를 따를 것인가?

국산 보안 소프트웨어의 대표 주자인 안철수연구소가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그동안 안연구소는 현지 법인이 있는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해 왔는데 이제는 IT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것.

안연구소는 일단 직접 진출이 아닌 총판 계약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한발을 담갔다. 올해는 일단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하고, 내년부터 조금 더 공격적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안연구소는 이를 위해 지난 15일(한국시각) LA 윌셔 그랜드(Wilshire Grand) 호텔에서 김홍선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영문판 V3 신제품 출시와 전략 발표회’를 개최했다. 우리나라 교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을 우선적으로 공략한 후 점차적으로 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ahnlabkimceo090817김홍선 안철수연구소 사장은 “안철수연구소는 전세계 보안 기업 중 유일하게 콘텐츠 보안, 네트워크 보안, 24시간 365일 지속되는 긴급 대응 시스템, 보안 컨설팅과 관제 서비스 등 전방위 보안 대책을 제공한다. 세계적인 보안 기술력과 서비스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내실 있는 성과를 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안연구소는 한국 내 V3 IS 8.0을 기반으로 별도 개발한 영문판 개인용 V3 신제품의 출시와 함께 한국의 IT 인프라에서 검증된 보안 원천 기술력과 긴급 대응 시스템을 토대로 미국 현지에 맞는 보안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V3 신제품에 이어 올 하반기부터 온라인 통합보안 서비스인 ‘안랩 온라인 시큐리티’(AhnLab Online Security), 온라인 게임 보안 솔루션인 핵쉴드(AhnLab HackShield) 등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성공한 기업으로서 롤 모델이 되기 위해 사업 모델 다각화, 연구개발 역량 강화, 파트너십 확대 등 3대 전략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우선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기 위해 미국 내 타 기업과 적극적으로 기술 협력을 하는 한편, 인터넷 뱅킹 보안, 웹사이트 보안, 관제 서비스 등을 독보적인 서비스를 선보인다. 또한, 바이러스 분석센터와 온라인 게임 해킹 대응 조직, 침해사고대응(CERT) 등 본사의 연구개발과 긴급 대응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총판과 대리점 체제를 정비하고 기술 서비스와 교육 체제를 새로 구축할 예정이다. 영문판 V3의 미국 시장 판매가는 49. 95달러이다.

이번에 미국에서 첫 출시하는 V3는 통합보안 신제품으로서 ▶’V3 뉴 프레임워크’가 적용된, 세계에서 가장 가볍고 빠른 세계 최경량 백신이며 ▶신개념 탐지 기술을 탑재해 악성코드 감염 억제력이 높고 ▶안티바이러스와 안티스파이웨어 통합 엔진의 완전한 통합으로 사용자 편의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최근 체크마크(CheckMark), 바이러스 블러틴Virus Bulletin) 등 국제 인증 테스트에서도 100% 진단율을 검증받은 제품이다.

미국 본토 시장 개척이라는 큰 도전에 나선 안철수연구소지만 경쟁 환경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세계 1위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시만텍을 비롯해 글로벌 다국적 보안 업체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고객 인지도 면에서 선발 업체들을 따라잡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경쟁력 있는 제품은 물론 대대적인 마케팅 예산도 책정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간 국내와 비미국 지역에서 번 수익을 고스란히 미국 시장 개척에 쏟아부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성과가 바로 날지도 미지수다. 그간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막대한 인원과 자금을 투자했지만 제대로 된 성과를 낸 곳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국산 대표 소프트웨어 업체인 핸디소프트의 경우 미국 시장 개척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다 결과적으로 국내 사업도 부실화된 전례도 있다. 보안 업체들도 모두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고 있는 곳들은 거의 없다. 이상과 현실의 틈새가 생각보다 높았던 것.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나 개인들에게 핵심 부분인 보안은 그 진입 장벽이 더욱 높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이번 7월 7일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벌어졌을 때 가장 먼저 해당 패턴을 분석하면서 안연구소가 외신들의 주목을 끌면서 기업 이름이 조금 알려져 있다는 것. 돈 한 푼 안들이고 회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던 것.

안철수연구소의 미국 도전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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