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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원’에서 듀얼 안드로이드 OS 쓴다

2013.07.29

구글은 지난 6월26일부터 스톡 안드로이드를 얹은 HTC ‘원’과 삼성전자 ‘갤럭시S4’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드웨어는 기존 갤럭시S4나 원과 똑같지만 그 안에 들어간 운영체제는 구글이 넥서스 시리즈에 설치한 안드로이드와 같은 UI를 갖고 있다. 기능도 조금 밋밋하긴 하지만 원치 않는 앱들이 깔려 있지 않아 깔끔한 환경을 제공한다. 구글은 이들 제품도 넥서스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으로 업데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로서는 똑같은 하드웨어에 센스UI나 터치위즈UI처럼 제조사가 여러가지 편리한 기능을 넣은 기기를 쓸 것인가, 아니면 업데이트와 레퍼런스라는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스톡 안드로이드 버전을 살 것인지를 두고 고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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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스톡 안드로이드라고 해서 넥서스처럼 가격이 싼 건 아니다. 대신 통신사를 거쳐 유통되진 않고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직접 유통되기 때문에 약정 할인도 없다. 일시불로 500~600달러를 내고 구입하기는 다소 부담스럽다.

HTC가 기존 센스UI가 설치된 원에 스톡 안드로이드를 설치할 수 있는 별도의 롬을 배포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는데, 아직까지는 배포가 이뤄지지 않았다. 지금으로서는 루팅해서 직접 롬을 올리는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한번 롬을 바꾸면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그간의 저장 데이터를 싹 지우고 롬부터 새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어렵고 번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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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커스텀 안드로이드 롬을 만들어 배포하는 모다코(MoDaCo)가 ‘스위치’라는 앱을 내놓았다. 이 앱을 이용하면 스톡 안드로이드와 HTC 센스 사이를 간단히 바꿔가며 쓸 수 있다. 운영체제를 바꾸겠다는 명령을 내리면 원하는 롬으로 다시 스마트폰이 다시 부팅된다. 스마트폰 하나로 안드로이드 2개를 골라 쓸 수 있다. 이용은 간단하지만 설치 과정은 다소 복잡하다. 먼저 루팅을 해야 하고 롬에 직접 안드로이드를 설치하고 변경할 수 있는 정도 수준의 실력은 있어야 설치해서 쓸 수 있다. 물론 홈페이지에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긴 하다.

변경은 특별히 복구 보드로 들어간다거나 부팅할 때 이것저것 누를 필요 없이 안드로이드가 떠 있는 상태에서 어떤 롬을 쓸 건지 고르면 된다. 한번 재부팅을 해야 하지만 그게 전부다. 심지어 각 롬은 제조사가 제공하는 OTA를 이용해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할 수도 있다.

스위치는 아직 베타버전이다. 7월20일에 첫 번째 베타가 나오고 하루에 두 세차례 업데이트가 이뤄지며 8번째 베타버전까지 나왔다. 두 운영체제 사이에 MMS와 통화 기록 등은 공유되지 않는데, 모다코는 이를 버그로 보고 패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이용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고쳐지면 HTC 원은 마치 테마나 런처를 바꾸듯 운영체제를 바꿔 부팅하고 2가지 롬 사이에 데이터가 달라지지도 않는다.

스위치는 아직은 HTC 원에서만 쓸 수 있다. 모다코 스위치의 개발자는 HTC 원에서 완벽하게 돌아가면, 갤럭시S4용도 만들 것이라고 말헀다. 또한 구글이 직접 OS를 제공하기로 한 삼성과 HTC 외 다른 기기에서도 기본 운영체제와 스톡 안드로이드를 넘나들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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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