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모바일 맞춤 볼거리, 다음이 8월 쏩니다”

2013.08.01

다음커뮤니케이션은 8월 중순 ‘스마트폰에서 볼만한 스토리’라는 콘셉트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서비스 이름은 ‘스토리볼’로 ‘모바일에서 볼수록 볼만한 스토리’라는 데서 따왔다.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지’를 연상케 한다.

스마트폰에 맞춤 ‘스토리’ 보여준다

스토리볼은 25~35세 직장인을 주요 독자로 삼아 웹툰처럼 정해진 요일과 시각에 볼거리를 공개한다. ‘볼거리’라고 말한 까닭은 책이라고 하기엔 짧고 기사라고 하기엔 가볍기 때문이다. 블로그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생활 팁 또는 유머로 공유될 법한 얘기를 다룬다. 연재 중에는 무료로 보여주지만, 연재가 끝나면 저자와 상의해 이용 요금을 받을 계획이다.

최문희 다음 스토리 프로젝트 매니저(PM)는 “새로운 모바일 콘텐츠를 발굴한다는 목표로, 만화책을 웹툰 형태로 만든 것처럼 모바일에서도 새로운 형태를 만들려고 했다”라고 스토리볼을 기획한 배경을 설명했다.

“지금은 게임, 검색, 뉴스, 모바일 메신저로 얘기하기 빼고 모바일에서 볼거리가 없어요. 거의 게임이겠죠. 아니면 신문 기사나 종이책을 모바일에 맞게 디지털화한 거죠. 모바일만을 위해서 만든 건 없어요.”

최문희 PM은 스토리볼을 만들며 ‘모바일만을 위한’ 것에 초첨을 맞췄다. “모바일에 맞는, 모바일에서 볼거리를 고민했는데 다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길면 아무도 안 볼 테고, 책으로 출판된 걸 그대로 옮긴 전자책은 안 맞다고 생각했죠. 저자도, 소재도, 이야기하는 방식도 달라야 해요. 있는 걸 그대로 바꾸는 건 전자책에서 이미 검증이 끝났다고 생각했죠.”

이렇게 생각하고 2013년 4월께 작가와 출판사 등 스토리볼에 연재할 사람이나 기업을 찾아다녔다. 그러면서 저자부터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단다.

작가, 소재, 형식도 웹과 달라야 한다

“우리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다른 걸 하면서 스마트폰을 쓴다고 판단했어요. TV를 보면서, 전철에서, 자기 전에, 회사에서 딴짓하면서 보지, 종이책처럼 보거나 신문처럼 펼쳐 보거나 잡지처럼 큰 판형으로 보는 게 아니니까요. 그래서 모바일에 맞는 형태를 무조건 새로 만들어야 이용자에게 가치를 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저자를 찾는 기준은 ‘나가수’가 아닌 ‘K팝스타’였다. 다음은 하루 10~15편을 연재할 계획인데, 저자 몇 명 혹은 몇 곳엔 작품 하나를 같이 만들어달라고 의뢰했다. 글과 그림을 따로 의뢰하거나, 웹툰이나 소설 원작을 스토리볼에 맞춰 각색해줄 작가를 찾았다. SNS 시인으로 유명한 하상욱 시인, 현실을 꼬집는 짧은 글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리는 ‘혜믿스님'(혜민스님이 아니다), 한 해 매출 40억원인 이음의 박희은 대표, 나 홀로 캠핑을 즐기는 장진영 사진기자, 박웅현 디렉터 등 다양한 사람과 출판사 50~60군데를 스토리볼 저자로 끌어들였다.

스토리볼이 보여줄 연재물은 책이라고 부르기 뭣하다. 보기에 따라 소설, 책, 잡지, 사진첩, 요리책, 다이어트 비법서가 될 수 있다. 20여년 전 유행한 ‘최불암 시리즈’ 같은 유머집으로 불릴 수도 있다. 그저 잘 만든 모바일 블로그로 보였다.

스토리볼에 맞는 새로운 형태라는 게 무엇인지, 모바일 콘텐츠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음도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한단다. 그래서 저자를 섭외하면서 얘기한 게 ‘같이 하자’였다. 최문희 PM은 “저자를 섭외할 때 ‘있는 것 그대로는 안 되고, 포맷만 바꿔서 재편집하는 것도 아니고, 새롭게 같이 얘기해서 해야 한다’라고 하니 거기에서 우수수 떨어져 나갔다”라고 말했다.

다음 스토리볼

▲8월 중순 출시될 다음 스토리볼 시안

“카카오페이지? 웹툰에 더 가까워”

최문희 PM은 “웹툰을 참조해서 확장했다”라며 스토리볼을 웹툰에 빗대 설명했다. 요일별 연재하고, 다음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고, 웹툰 초창기처럼 작가와 상의하며 작품을 연재하기 때문이다.

“만화 그리는 작가에게 판 깔아줄 테니 콘텐츠는 알아서 올리라고 해서는 모양새가 안 나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우리는 이용자와 접점, 이용자의 모바일 서비스 사용 행태를 알고 있어요. 콘텐츠 만드는 사람은 그 분야 전문이고요. 공동으로 기획하고 만들며 답을 찾는 형태여야 겨우 잘 찾을 것 같았죠.”

이 말은 카카오페이지와 차이점을 묻는 말에 대한 답이기도 했다. 두 서비스는 스마트폰에 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형태가 이전과 달라야 하고 콘텐츠를 연재한다는 점에서도 같다. 그렇지만 운영 방식이 다르다. 카카오페이지는 오픈마켓이지만, 다음 스토리볼은 아니다. 또, 카카오페이지는 유료 판매가 기본이지만, 다음 스토리볼은 무료로 연재한다. 다음 스토리볼은 웹기반이라는 점도 다르다.

위 3가지 차이점은 다음이 웹툰을 서비스하며 얻은 경험에서 나왔다. 최문희 PM은 “오픈마켓으로 서비스하면 요일에 맞게, 시간대에 맞게 연재하기 어렵다”라며 “사용자는 이 콘텐츠가 볼만하다는 걸 알고야 지갑을 연다고 생각해, 볼만한 콘텐츠를 발굴해서 거기에 맞게 (형태를) 구성하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다음 스토리볼

 

▲다음은 스토리볼에 연재되는 콘텐츠가 인기 웹툰처럼 화제를 몰고 인기를 끌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위와 같은 장치를 만들었다. 

다음은 2003년 ‘만화 속 세상’으로 웹툰을 서비스하고 10년 만에야 2012년 7월 유료 서비스 ‘웹툰 마켓’을 출시했다. 그만큼 디지털 콘텐츠 유료화는 어렵고 조심스러운 일이리라. 최문희 PM이 스토리볼를 유료보다 무료 연재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설명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영화로도 나온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무료 연재했고 연재가 끝난 지금도 무료다. 마지막 57~67화만 500원에 보여준다. 다음이 스토리볼에 적용하고 싶은 유료화 모델의 성공적인 사례다. 다음은 연재 중에는 저자에게 원고료를 주고 유료로 팔 때는 판매액을 작가와 나눌 생각이다. 스토리볼에 광고를 넣을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다.

“궁극적으로 모바일에 맞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그걸 계속 발굴할 생태계를 만드는 거예요. 그렇게 하려면 사용자와 콘텐츠 사이의 간극을 좁혀야겠죠. 웹툰은 굉장히 오래 서비스하다가 작년부터 유료화했어요. 많이 알려지고 사용자에게 익숙해져야 유료화가 가능하고 저항이 덜할 거라고 생각해요.”

최문희 PM은 다음에 2006년 입사해 영화와 음악, 웹툰 서비스 기획을 거쳐 스토리볼 PM을 맡았다. 8월 중순 모바일에 최적화해 http://storyball.daum.net이란 주소로 ‘스토리볼’을 출시할 계획이다.

‘SNS 시인’ 하상욱이 말하는 다음 스토리볼

최문희 PM은 스토리볼이 보여줄 콘텐츠는 모든 면에서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말은 쉽다. 웹툰도 지금에야 성공했지, 2003년엔 달랑 작품 2개로 시작했다. 검증되지 않은 서비스는 그만큼 위험 부담이 크다. 최문희 PM을 만나는 자리에 하상욱 시인도 참석해 다음 스토리볼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하상욱 시인 최문희 팀장

▲하상욱 시인(왼쪽)과 최문희 다음 스토리 프로젝트 PM

다음이 처음 제안한 때는 언제인가.
2013년 4월인 것 같다.

스토리볼에서 연재하는 작품은 무엇인가.
‘한문장 긴여운’에 시를 낸다.

종이책으로 시집도 냈다. 거기에 실린 시를 스토리볼에 연재하는 건가.
새로 썼다.

다음 스토리볼에 참여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이걸로 엄청난 수익을 노리겠다는 생각은 없다. 굶고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동안 내가 가진 플랫폼은 SNS와 모바일 메신저뿐이었다. 이번에 다음이라는 플랫폼이 나에게 생긴 거다.

스토리볼은 이전에 시를 쓰던 것과 어떤 점에서 다른가.
이전 독자는 능동적으로 내려받거나 누군가 공유해줘야 내 작품을 봤다. 이제 시간마다 쏴주는 걸 받아보는 독자가 생긴 거다. 그것만으로 만족스럽고, 내게 그게 제일 중요했다.

borashow@bloter.net

인터넷, SNS, 전자책, 디지털 문화, 소셜게임, 개인용 SW를 담당합니다. e메일: borashow@bloter.net. 트위터: @borash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