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스토리지] 플래시 시장의 리더는, 또 주목해야 할 기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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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토리지 제품보다는 소프트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2013년 현재 스토리지 기술은 어떤 것이 있을까, 그리고 플래시 시장의 리더는 누구일까 하는 이야기입니다. 두 이야기는 서로 다르지만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훑어 보았습니다.

먼저 플래시 시장 리더입니다. 플래시는 기술에 따라 워낙 다양하게 분류되니 그런 분류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을 겁니다. 만약 그것이 궁금하시면 저의 블로그를 아래 링크에 걸어 두었으니 참조하세요.

브랜드 펄스라는 리서치 기관은 브랜드에 관한 선호도 조사를 하면서 흥미로운 결과를 많이 내놓고 있는데, 얼마 전 플래시 제품에 관한 브랜드 평가를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시장이 초기이지만 북미만 해도 우리와 상황이 다릅니다. 그래서 그런지 결과가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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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로만 되어있는 SAN SSD 시스템 중에는 EMC의 익스트림IO가 가장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보였고 그 다음이 IBM이 인수한 텍사스 메모리 시스템즈입니다. EMC와 IBM에 이어 퓨전IO와 넷앱이 눈에 띄고 그밖에 퓨어 스토리지, 바이올린 메모리 등이 플래시를 전면에 내세워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습니다.

EMC나 IBM 등이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보이지만 사실 알고보면 이들의 기술과 제품은 인수한 것이죠. 플래시 기술에 관한한 전통적인 스토리지 기업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인수와 합병을 단행하는 것입니다. 역시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사람이 만드는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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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D와 SSD를 혼용하여 사용하는 스토리지인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시장에서는 어떤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을까요? 위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넷앱, IBM, EMC 순으로 ‘빅 3’를 형성하고 그 외 님블 스토리지, 퓨전IO, HP 등이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IBM이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는 점인데요, 미드레인지 제품인 V7000의 역할이 컸나 봅니다. 퓨전IO/넥스트젠은 하이브리드 분야에서도 상당히 두각을 나타냈군요. 국내에서도 서서히 저변을 확대하고 있을 만큼 퓨전IO의 활동이 매우 적극적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그래프를 보면서 님블 스토리지의 인지도가 이렇게 높나 하는 생각에 고개가 갸우뚱해 집니다. 님블은 2011년부터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아 하이브리드 형태의 스토리지 제품을 개발하면서 중복제거와 플래시 기술 개발에 주력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수익성과 같은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어 영속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니 하니 다소 놀랍네요.

브랜드 펄스의 조사와 관련해 마지막으로 짚어보고자 하는 것은 요즘 많이 뜨는 것이죠, 서버의 PCIe 슬롯을 DAS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제품과 기업에 관한 브랜드 인지도입니다. 이 분야는 역시 퓨전IO가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그 뒤로는 인텔을 비롯해 LSI, EMC/익스트림SF, 샌디스크 등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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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보니 확실히 시장의 후발주자가 눈에 보이고 선두주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네요. 퓨전IO가 앞서가고 있지만 이 시장이 아쉬운 것은 x86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고 아직 기술의 성숙도가 외장형 스토리지와 비교해 낮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퓨전IO의 경우 플래시와 관련한 기술 리더십은 있지만 고가의 주류 시장에서는 활동할 수 없어 회사의 성장에 한계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향후 x86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빨라지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데이터 사본에 관한 기술, 이를테면 내부 볼륨 복제, 원격 복제, 스냅샷 등에서 더욱 성숙도를 높여야 하고 이중화를 비롯한 데이터 보호 수준을 어떻게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과제는 퓨전IO 뿐만 아니라 PCIe SSD 제조업체 모두의 공통 과제인데요, 위 업체 중에서 EMC 하나를 제외하고는 데이터 보호 수준과 가용성, 안정성 등에서 비즈니스를 수 년간 끌어온 곳이 없다는 점이 앞으로 넘어야 할 숙제겠죠.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플래시 기술은 플래시로만 구성된 어레이, 하이브리드 어레이, PCIe DAS 형태 등으로 크게 구분되고 다양한 업체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이 시장은 전통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외장형 디스크 어레이와는 시장의 주자와 인지도 등의 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네요. 플래시가 HDD의 미래인가에 대해서는 확답을 못하겠지만 서로 보완해 가면서 지속적으로 스토리지 시장 전체를 키워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2013년 중반을 통과하는 이 시점에서 스토리지 기술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가트너는 2013년 스토리지 기술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 for Storage Technologies, 2013)이라는 보고서에서 다양한 스토리지 기술을 그들의 방법론인 하이프 사이클에 적용하여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이프 사이클을 보는 것이 좋겠지만 블로그를 통해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몇 개 핵심만 추려 보겠습니다.

하이프 사이클에 대해서 익숙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주요 기술을 나열하고, 각 기술이 주류로서 채택될 시점을 향후 2년 내, 2-5년 사이, 5-10년 사이, 10년 이상 등으로 구분하는 방식으로 해당 기술을 평가합니다.

먼저 향후 2년 내 주류로 채택될 기술은 무엇이 있는지 보았습니다. 여기에는 씬 프로비저닝, 데이터 암호화(HDD/SSD), 기업용 파일 동기화 및 공유 기술(Enterprise File Synchronization and Sharing; EFSS), 깡통에서부터 복구할 수 있도록 하는 BMR(bare metal recovery), 가상 테이프, SAN 관리 등이 있습니다. 이 기술 대부분은 현재 상당히 많이 사용되고 있죠. 그런데 흥미로운 것이 있습니다. EFSS라는 것인데, 가트너는 이 기술을 이번에 처음으로 하이프 사이클에 포함시켰다고 합니다. 그런데 향후 2년 내 주류 기술이 될 것이라니, 뭐길래 그렇게 빠를까요?

EFSS는 기업용 드롭박스 같은 것입니다. 모바일 혁명으로부터 시작된 파일의 동기화와 공유 방식에 대한 기술인 셈인데, 퍼블릭 차원이 아닌 기업용 솔루션으로 그렇게 빨리 주류 솔루션이 될 수 있을까요? BYOD(Bring Your Own Device) 전략을 채택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파일의 공유와 동기화 기술이 더욱 절실해 질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BYOD를 하는 경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 기업이 해당 디바이스를 직원들에게 제공해야 하겠지만 직원들의 스마트폰에서 좀 더 빠르게 업무가 돌아갈 수 있다면 BYOD도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노트북과 스마트폰 사이의 데이터 동기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짬짬이 일하기 아주 좋습니다. PC에서 문서를 작성하다가 이동 중 잠깐 해당 파일을 스마트 폰이나 모바일 단말기 또는 다른 PC에서 열어 잠시 수정을 하면 다시 나의 노트북에 수정된 내용이 반영되어 있으니 돌아다니면서 일하기 참 좋습니다.

그런데 EFSS는 보안이 아주 취약합니다. 물론 파일의 열람이나 수정, 삭제, 편집 등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 있다면 문제가 아니겠지만 그게 그리 쉬워 보이진 않습니다. 가트너 보고서 역시 이런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현재 EFSS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액셀리온(Accellion), 에어와치(AirWatch), 박스(Box), 드롭박스(Dropbox), EMC/싱크플리시티(Syncplicity), 미즈오 소프트웨어(Mezeo Software) 등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입니다만 국내의 네이버나 다음 등을 비롯해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솔루션 등을 패키지 소프트웨어로 만들면 해외 시장에 들고 나가도 될 것 같은데, 그럴 생각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향후 2-5년 사이에 주류로 편입될 기술로는 데이터 중복 제거, 클라우드 스토리지 게이트웨이, CDP(지속적 데이터 보호, continuous data protection), 엔터프라이즈 정보 아카이빙(Enterprise Information Archiving), 솔리드 스테이트 어플라이언스(Solid State Appliance), 스토리지 자원 관리(Storage Resource Managment), 자동화된 스토리지 계층화, FCoE(Fibre Channel over Ehternet), 스토리지 가상화 등이 있군요. 여기서 단연 눈에 띄는 2가지가 있는데요, 클라우드 스토리지 게이트웨이와 솔리드 스테이트 어플라이언스입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게이트웨이는 얼마 전 제 블로그에서도 꽤 비중 있게 다룬 바 있어 참고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솔리스 스테이트 어플라이언스는 뭘까 싶어서 자세히 리포트를 보았습니다. 앞서 브랜드 펄스에서 언급한 것으로 완전 플래시 어레이입니다. 가트너는 2012년 이러한 유형의 제품이 전세계적으로 고작 2천 여 대 밖에 판매되지 않았지만 2017년에는 2만 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32억 달러에 달하는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향후 5-10년 사이에 주류로 들어가게 될 스토리지 기술은 뭐가 있을까요? 가장 선명하게 와 닿는 것은 빅 데이터입니다. 파일 분석(file analysis), 온라인 데이터 압축, 스토리지 클러스터 파일 시스템, 클라우드 기반의 복구 서비스, 선형 테이프 파일 시스템(LTFS: Linear Tape File System), 오브젝트 기반 스토리지(Object-based Storage)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파일 분석(File Analysis; FA)은 뭘까 싶어서 들여다 보았는데, 가트너는 기존 파일 관리의 경우 파일의 속성(attribute) 위주의 관리였다면 FA는 메타데이터를 이용하여 파일의 컨텍스트까지 관리해 기업 내 정보 통제(information governance)를 위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용량이 부족하다고 무작정 스토리지를 늘리는 것이 아닌 파일의 속성을 잘 알고 대처함으로써 스토리지 비용을 최적화하고 비즈니스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너무 추상적인 이야기인데요, HP가 거액을 들여 인수한 오토노미와 같은 소프트웨어가 여기에 속합니다. 그런데 이 기술이 향후 5-10년 내에 주류가 될 것이라니 꽤나 멀어 보이네요.

주류가 되려면 10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기술은 어떤 걸까요.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torage defined Storage)와 병렬 네트워크 파일 시스템(Parrallel Network File System) 등인데요, 10년이나 기다려야 할까요? 가트너가 너무 멀게 내다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SDS, 즉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만 해도 클라우드가 진행되면서 점점 요건이 선명해지고 있는데요, 아직은 시작단계이지만 결국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1년 뒤도 알 수 없는데, 가트너는 10년을 바라보면서 하이프 사이클을 만들어 그 속에서 참으로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논의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경이롭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2014년 스토리지 하이프 사이클은 또 어떤 모습이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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