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맘먹고 ‘파이어폭스3 베타4‘로 갈아탔다. 정말이지, 며칠을 고민했다. 베타 버전 쓰기를 주저하거나 두려워하는 편은 아니지만, 정작 결정을 주저하게 만든 건 다른 요인이었다. 불여우의 가장 큰 자랑거리인 ‘확장기능’이 되레 발목을 잡은 것.
한때는 웹브라우저라곤 인터넷 익스플로러밖에 몰랐다. 물론 입봉은 넷스케이프로 했고, 한동안 고풍스런 넷스케이프 키를 돌려대긴 했더랬지만 어디까지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 얘기. 그러다가 파폭2 베타 버전부터 이 앙큼한 불여우 녀석에게 푹 빠졌으니, 어느덧 꽉 찬 2년차다.
‘IE 쓰면 문제 없을 텐데, 왜 굳이 접근성 떨어지고 불편한 불여우를 쓰려느냐’며 별종 바라보듯 하던 시선들도 그 동안 많이 줄어들었다. 아직도 무슨 겉멋 든 녀석처럼 바라보는 사람도 없진 않다만….
써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불여우가 얼마나 편리한 지. 모두 확장기능 덕분이다. 불여우를 쓰면 원하는 기능을 추가해줄 때까지 개발사만 바라보며 목 뺄 일은 없다. 조금만 뒤져보면 찾던 기능이거나 적어도 근접한 확장기능이 분명 어딘가에 있다. 확장기능을 하나 둘 모으다보면 웹브라우저가 애플리케이션 종합선물세트로 바뀐다. 이 때면 굳이 브라우저 창을 벗어나지 않고도 대부분의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확장기능들은 아직까진 파폭3에서 무용지물이다. 그러니까 이건 중대 결정이다. 수족같은 확장기능들을 포기하면서까지 파폭3으로 갈아타겠다고 생각했으니.
결심의 배경은 첫째,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파폭3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 테고 둘째, 메모리 누수가 적고 속도도 훨씬 빨라졌다는 파폭3의 매력을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긴, 그 동안 잘 참았다.
파폭2를 쓰면서 가장 큰 불만은 느린 반응속도였다. 처음 브라우저를 띄울 때면 십중팔구 범상찮은 인내가 요구된다. 계속 띄워놓고 쓰다보면 메모리 점유율도 눈에 띄게 치솟았다. 웬만한 속도개선 팁은 다 써봤지만 근본 해결책은 되지 않았다.
파폭3은 달랐다. 확실히 빨랐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낡은 국도를 벗어나 새로 뚫린 고속도로에 올라탄 기분이었다.
문제는 역시 확장기능. ‘IE탭‘이 그나마 지원되니 인터넷뱅킹은 그럭저럭 쓸 수 있겠다. 문자전송 확장기능인 ‘LightSMS‘나 ‘ColorZilla‘ 정도가 그나마 건진 소득이랄까.
아무래도 가장 불편한 건 RSS 리더다. 그동안 파폭2에서 ‘Sage’로 RSS 피드를 구독했는데, 파폭3에선 작동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업데이트가 없는 점으로 미루건대, 파폭3에서 ‘Sage’를 쓰기는 요원할 듯. 대체제라도 있어야 할 텐데, 이건 뭐 파폭3에선 제대로 쓸 수 있는 RSS 리더가 없다.
피드데몬으로 돌아갈까도 생각했지만, 마음을 접었다. 웹브라우저와 설치형 리더를 오가는 일은 아무래도 번거롭다. 웹기반 RSS 리더도 고려했지만 아직은 익숙치 않다. 덕분에, 쓸 만 한 파폭3용 RSS 리더를 찾느라 하루를 허비했다.
예전에 잠깐 썼던 ‘Brief‘가 날 건져줬다. 현재 공개된 버전은 파폭3 베타4에서 안 돌아가지만, 다행히 알파테스트용 버전(일명 ‘Nightly Version’)을 구했다. 하지만 Brief는 라이브 북마크 형태만 지원한다는 거. 덕분에 Sage에 등록해뒀던 RSS 피드들을 일일이 라이브 북마크로 변환하느라 밤 샜다. 도중에 되돌아갈까도 생각했으나, 그래도 ‘가오’가 있는데….
뭐, 어차피 나중에라도 해야 할 작업들이었는 걸. 파폭3의 빠른 속도로 보상받았으니, 만족한다. 나 정말, 진심으로 파폭3으로 갈아탄 거 후회하지 않는다…… 젠장!
그래도 하루빨리 지원되길 바라는 확장기능들. ㅠ.ㅠ
<덧> 사파리 이용자분들, 존경합니다.
파이어폭스3은 '스마트 북마크' 기능을 제공한다. '자주 방문 순', '최근 북마크 순', '최근 태그 순'으로 웹사이트를 자동 분류해 손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이건 주소창에 새로 추가된 기능. 일명 'awesome bar'란 건데, 주소창에 단어를 입력하면 해당 단어가 포함된 사이트명과 웹주소 등을 '워드 휠' 방식으로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역시 주소창에 추가된 '별점' 기능. 별 아이콘을 클릭해 해당 사이트를 간단히 북마크에 추가할 수 있다.
별 아이콘을 클릭한 사이트들은 북마크의 'Places' 메뉴에서 손쉽게 접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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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용으로 파폭3.0 정식이 나온지라 테스트해봤는데 Sage 잘 동작 되네요..ㅎㅎ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정말 빨라진 속도는 대만족입니다. RSS는 불편하지만… 왜 RSS주소를 클릭하면 중간에서 북마크가 가로채는지 모르겠네요.
우선 빨라진 성능에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webmail notifier는 정말 아쉬운 기능중 하나네요.. ^^
님 이곳을 참고하면… 부가기능을 어느정도 사용할 수 있을듯 합니다.
http://zzzik.net/754
저는 새로운 파폭은 설정 건드리지 않고 깔끔하게 써야겠다는 신념에서 안 쓰고 있지만…
답답하시다면 이 방법도 괜찮은듯 합니다.
한 두개 테스트로 실험해봤는데 설치되더군요^^
속도가 개선됬다길레 우와.. 했는데 파이어버그가 지원되지 않군요 ㄱ-
기다려야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