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스토리지] 컴퓨스토리지와 세 번째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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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스토리지(Compustorage)’, 글자만 봐도 대략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는 말이죠. 지난해 IDC가 스토리지 연구조사를 하면서 만든 이 용어는 컴퓨트(Compute)와 스토리지(Storage)를 결합한 것입니다. 잘 생각해 보면 컴퓨트와 스토리지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고 그러다 보니 스토리지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이 훨씬 더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스토리지는 더 이상 하드웨어가 아니고 소프트웨어 그 자체일 것입니다.

컴퓨스토리지는 컴퓨터,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이 결합된 형태 즉, 컨버지드 인프라(converged infrastructure)와 매우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컴퓨스토리지로 예로 최근 많은 언급되는 것이 뉴타닉스(Nutanix)인데, 이 시스템을 보면 이게 컴퓨트서버인지 아니면 스토리지인지 정의할 수 없습니다. 사실 그러한 정의가 무슨 필요가 있는가 하는 공허함마저 듭니다. 이러한 컴퓨스토리지가 탄생하게 된 이유는 몇 가지가 있겠지만 컨버지드 인프라를 태동하게 한 가상화 경향이 큰 요인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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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지드 인프라 솔루션 중 하나인 뉴타닉스 (출처: 데이터시트 중에서)

컴퓨스토리지라는 용어가 만들어지게 된 이유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본적으로 하드웨어에 기반한 스토리지가 소프트웨어 기능을 많이 가지게 된 탓입니다. 그렇다면 왜 소프트웨어 기능이 하드웨어 기반의 스토리지에 많이 들어가게 되었을까요? 이유는 파일 및 오브젝트 스토리지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기 때문이며 그 배경에는 모바일 이용자의 증가와 비정형 데이터의 급증이라는 데이터 수요 변화가 있습니다.

IDC가 작년 말에 발표한 것 중 흥미로운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세 번째 플랫폼(3rd Platform)’이라는 것인데요, 첫 번째, 두 번째를 지나면서 생긴 이 플랫폼의 핵심은 시장에 참여자가 많아졌다는 점입니다(아래 그림 참조). 이것을 20 ~ 25년에 한번씩 일어나는 ‘초붕괴(hyperdisruption)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IDC는 이미 지난 2007년 IT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IT와 비즈니스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는 현상을 초붕괴로 지적한 바 있습니다. 세 번째 플랫폼 역시 지난 2005년을 기점으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정보, 컨텐츠 등이 풍부해지고, 동시에 IT 기기가 점점 더 모바일화하고, 기기 간의 통합된 사용자경험(UX)이 중요해 지는 것을 ICT의 혁신(innovation)으로 보고 있고 2020년까지 이러한 혁신이 계속되면서 세 번째 플랫폼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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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DC, TOP 10 PREDICTION, 2012.

IDC에 따르면 2012년 말 1.3조 달러였던 세계 ICT 시장이 2020년에는 5조 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 세 번째 플랫폼의 주요 구성 요소로 모바일 브로드밴드, 소셜 비즈니스, 빅데이터와 분석,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들었습니다.(위 그림 참조). 이 요소들은 서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스토리지 기술은 이 모든 요소에서 중요한 과제로 받아들여지는데, 또 과제의 대부분은 파일 및 오브젝트 스토리지 기술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 것들입니다.

이러한 세 번째 플랫폼은 IT 인프라 차원에서 볼 때 상당한 변혁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 LAN/인터넷, 클라이언트/서버 등의 모델에서 데이터는 정형적인 것들이었습니다. 잘 짜여지고 구조화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고속의 데이터 입출력을 수행할 수 있는 스토리지 시스템과 호스트의 능력이 중요했지요. 그리고 그러한 인프라 위에서 동작하는 애플리케이션 역시 수 만개 정도이고 시장참여자도 수 백만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 플랫폼은 애플리케이션만 수 백만 개에 이르고 참여자는 수 십억 명에 달합니다. 완전히 판이 다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스토리지 시스템은 좀 더 지능화해야 합니다. 전통적인 스토리지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블록(block) 영역에서 파일(file) 서비스로의 비중 확대는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필요로 합니다. 클라우드 기반에서 좀 더 잘 적응하기 위해서 RESTful API가 필요하고 이 API를 통해 웹 서비스는 스토리지에 저장되어 있는 컨텐츠에 좀 더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어야 개발자들은 좀 더 쉽게 파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오브젝트 핸들링 기술과 데이터 보호를 위해 동반되는 각종 기반 기술을 파일 및 오브젝트 스토리지가 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오픈스택과 연계성을 제공하는 기술도 파일&오브젝트 스토리지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토리지가 오픈스택의 신더(Cinder)나 스위프트(Swift) 등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다양한 연결성을 제공함으로써 오픈스택으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구축한다면 좀 더 빠르고 위험(리스크)은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존 S3 인터페이스를 스토리지에서 지원한다면 어떨까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클라우드를 내부에 구축하고 외부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다면 하이브리드 컴퓨팅 환경을 만들 수 있게 되고 비즈니스의 가용성은 더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하둡(Hadoop) 역시 그러합니다.

이 모든 것이 어디에서 구현될까요? 클라우드입니다. 클라우드가 하드웨어라고 단언하기 어렵고 소프트웨어라고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실체를 특정하기 어렵지만 이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기업의 내부와 외부가 클라우드로 전환되면서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연결되면 결국 그 기저의 데이터 이동 즉, 데이터 모빌리티(Data Mobility)는 스토리지에서 제공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에서 파일이나 오브젝트 스토리지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스토리지의 기능적 요구 사항이 계속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향후 중요한 기술이 될 것입니다. 1~2년 전까지의 NAS는 데이터의 공유가 핵심이었지만, 이제는 공유를 전제로 다른 시스템과의 인터페이스를 얼마나 충분히 제공해 줄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파일/오브젝트 스토리지를 두고 컴퓨스토리지라고 부르게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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