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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시속 1300km ‘하이퍼루프’ 준비중

2013.08.13

엘런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창업자가 미국 서해안 도시를 연결하는 새로운 콘셉트의 열차를 고안했다. 엘런 머스크는 여기에 ‘하이퍼루프(hyperloop)’ 교통 시스템이라고 이름 붙였다. 하이퍼루프 아이디어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8월12일 테슬라 모터스 홈페이지50여 페이지짜리 PDF로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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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루프는 열차를 닮았다. 하지만 열차라고 부르기엔 좀 모호하다. 철로가 없기 때문이다. 철로 대신 튜브 안에서 달린다. 최고 속도는 1시간에 약 1280km를 달릴 수 있는 수준이다. 구간에 따라 속도는 변하겠지만,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 구간을 불과 30분 안에 주파할 수 있다.

이 구간의 총 길이는 약 613km다. 자동차로 달리면 5시간30분이 걸리고, 비행기를 타도 1시간 정도 걸린다. 하이퍼루프는 지상에서 마치 열차처럼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비행기나 자동차를 비롯한 다른 교통수단보다 편리하고 빠르다.

엘런 머스크는 이상적인 교통수단의 조건으로 다음 항목을 꼽았다. 다른 교통수단보다 더 안전하고, 더 빠르고, 더 값싸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지진이나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하이퍼루프 시스템이 이 같은 조건을 만족할 수 있다는 게 엘런 머스크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고속철도와 비교해 더 싼 값에 하이퍼루프를 도입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엘런 머스크는 미국 서부 해안의 두 도시를 연결하는 하이퍼루프를 건설하는데, 총 60~100억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정부는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를 연결하는 고속철도를 짓는 데 들 것으로 예상되는 1천억달러의 10분의 1 수준이다. 하이퍼루프가 달리게 될 튜브가 태양광에서 에너지를 만들어 지속가능한 자가발전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도 하이퍼루프 아이디어의 핵심이다.

엘런 머스크는 테슬라 모터스 홈페이지에서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사업이 승인받았을 때 매우 실망했다”라며 “철도는 비행기와 자동차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겠지만, 느리고 비싸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하이퍼루프는 미국 정부가 승인한 서부 고속철도 사업을 향한 엘런 머스크의 불평의 산물인 셈이다. 이 대목에서 그저 할 일을 할 뿐인 공무원을 답답하게 바라보는 괴짜 천재가 떠오른다. ‘실리콘 밸리 괴짜’라는 별명을 가진 엘런 머스크와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는 있다. 튜브 속에서 어떻게 열차를 움직이게 할 것인지가 문제다. 하이퍼루프는 철도 없이 튜브 속에서 움직이는 교통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우선 자기부상열차 기술이 적합해 보인다. 튜브 속을 진공 상태로 유지하고, 자기력으로만 움직이도록 하는 방법이다. 엘런 머스크는 반대로 강한 공기압으로 차량을 밀어내 달리도록 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

진공 자기부상열차 기술은 튜브 속을 진공 상태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고, 공기압 기술은 공기 저항이 많이 발생한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엘런 머스크는 하이퍼루프를 도입하는 비용 대부분이 튜브를 건설하는 데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디자인과 콘셉트 아이디어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하이퍼루프에 해외 언론은 떠들썩한 반응을 보였다. 실제 도입될 수 있을지 없을지조차 모르는데 말이다. 상상에 머물렀던 기술을 현실로 만든 엘런 머스크의 능력을 해외 언론이 높이 산 것일까.

엘런 머스크는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모터스 공동설립자다. 스페이스X를 설립해 민간 우주항공 사업도 벌이고 있고, 태양광 에너지 개발업체 솔라시티도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결제 시스템 페이팔도 그의 손에서 나왔다. 하이퍼루프 교통 시스템은 엘런 머스크가 그동안 만들어 온 교통과 전기, 태양광 기술의 집약체인 셈이다. 엘런 머스크라면 진짜 하이퍼루프를 만들지도 모른다.

엘런 머스크는 하이퍼루프 디자인을 공개한 직후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마 실제로 움직이는 시제품을 완성하는 데 4~5년이 걸릴 것”이라며 “지금부터 7~10년 정도면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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