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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찌릿찌릿’…스마트폰 사고 원인은?

2013.08.14

스마트폰이 잇달아 폭발하거나 감전되는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요즘들어 거의 매주 벌어지는 일인데, 주로 주목받는 건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다. 두 회사 제품은 품질면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스마트폰만 폭발하는 건 아니다. 리튬이온 전지 자체가 아주 안정적인 소재는 아니다. 높은 열이 가해지거나 충격을 주고, 휘는 것만으로도 폭발할 수 있다. 부쩍 자주 일어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 번 큼직한 사고가 나면 비슷한 사고가 계속해서 조명 받으면서 잇달아 폭발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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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충전 사고는 아이폰 쪽은 감전, 갤럭시는 폭발과 관련 있다. 그리고 폭발은 배터리 품질과 관련 있고 감전 사고는 전기의 품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나고 있다. 한두가지 이유만으로 터지진 않겠지만, 이를 조사하는 주체는 대체로 제조사 당사자이기 때문에 기대만큼 상세하게 나오진 않는다. 대체고 사고의 원인은 갤럭시의 비품 배터리가 충전 불량으로 폭발하고, 아이폰의 비품 충전기가 과전류를 흘려 금속 재질을 통해 감전을 일으킨다. 사고 제품을 만든 당사자들의 ‘변명’이긴 하지만, 비품 때문에 일어나는 사고의 빈도가 부쩍 높은 것은 사실이다.

중국에서 유난히 배터리 폭발 사고가 잦은 것도 비품 보조 배터리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한국을 제외한 해외에서는 대체로 배터리 교체형이라고 해도 추가 배터리를 제공하진 않는다. 그러다보니 이용자가 여유분으로 하나씩 더 사게 마련인데, 아무래도 비품 구입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비품이라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가격을 낮추기 위해 안전 장치, 그러니까 과충전 방지 회로 같은 칩들이 직접 기기를 만든 제조사의 것만큼 꼼꼼히 갖춰지긴 쉽지 않다. 비품 배터리의 충전 용량이 급격히 줄어들거나 열이 나고 충전도 잘 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배터리가 다 채워졌을 때 충전을 멈춰야 하는데 용량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서 계속 충전하면 결국 배터리가 폭발하는 사고가 생길 수 있다. 여름에 차량 내부처럼 급격히 온도가 올라가는 곳에 제품을 두면, 정품이라고 해도 폭발 사고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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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시장에서도 비슷한 폭발 사고가 몇 차례 일어났었다. 지난 2006년 델 노트북이 폭발하며 배터리 폭발 위험 문제가 물 위로 떠오른 바 있다. 국내에서도 한 매체 기자가 쓰던 LG전자 노트북이 갑자기 불타오르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찍혀, 노트북 제조사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는 결국 일부 제조사가 만들던 배터리 셀 자체의 결함으로 결론나면서 서둘러 봉합되긴 했지만, 한동안 일부 노트북은 비행기 기내에 반입이 금지되기도 했고 델 노트북의 판매량이 떨어지기도 했다.

감전 문제는 전기 품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어댑터가 하는 일은 100~240V 사이의 교류 전기를 5V 직류로 바꿔주는 것 뿐 아니라 전압과 전류를 최대한 고르게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전기를 고르게 하기 위해서는 캐패시터의 질이 좋아야 하고 용량도 커져야 한다. 비품 충전기는 정품보다 싸면서도 이윤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대체로 좋지 않은 부품을 쓰게 된다. 그러다 보면 전기를 안정적으로 걸러내는 데 영향을 끼친다.

국내에선 비품 충전기를 써도 큰 말썽은 없는 편이다. 전기 품질 자체가 고른 편이어서 어지간한 충전기들이라면 제 역할을 해낸다. 하지만 전기가 집까지 오면서 노이즈가 끼기 때문에 접지를 해주면 제품에서 찌릿찌릿한 정전기가 발생하는 것을 없앨 수 있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처럼 전력 사정이 썩 좋지 않은 나라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수시로 전기가 끊어지고 그 사이에 전압이 급격하게 튀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 때문에 충전기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이때 충전기가 감당하지 못하는 양의 전류는 그대로 제품으로 내보내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순간적이지만 높은 전압과 전류를 흘려보내면, 손에 쥐고 귀에 대고 쓰는 스마트폰 특성상 감전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충전기와 배터리만큼은 가격이 조금 높더라도 정품을 쓰는 것이 낫다. 혹시라도 사고가 일어났을 때 제조사에 책임을 묻기도 쉽다.

하지만 비품을 썼다고 해도 소비자들은 배터리나 충전기보다 스마트폰 자체의 문제로 생각하기 쉽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미연에 사고를 막기 위한 캠페인을 하기도 한다. 애플이 비품 충전기를 10달러 수준에 애플 충전기로 교체해주는 프로그램을 벌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뻔한 이야기지만 리튬이온, 리튬폴리머 배터리 모두 전력을 효율적으로 보관하는 충전 소재지만 그리 안정적인 소재는 아니다. 정품을 쓴다고 해도 폭발이나 감전 사고에서 100% 벗어날 순 없지만, 제조사들도 계속해서 벌어지는 전기 안전 사고에 대비하고 각 나라에 맞는 충전기를 제공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을 한결 덜어낼 수 있다.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