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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하 솔루션박스 사장, “통신사의 클라우드 행보를 주목하라”
by 도안구 | 2009. 08. 24

지난 2006년 9월 20일, KT는 남수원전화국의 전산실을 리모델링해 ICS(인터넷컴퓨팅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인 ICC(인터넷컴퓨팅센터)로 탈바꿈했다고 밝힌 바 있다. ICS는 인터넷 기업이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인프라와 같은 시스템을 필요한 만큼 빌려 쓰는 유틸리티 컴퓨팅 서비스다. 기업이 전산실의 일정 상면을 빌려 쓰는 IDC와는 달리 네트워크를 통해 필요한 시스템을 빌려 쓴다는 면에서 차이가 있다.

KT는 이런 계획의 첫 단계로 ICC 남수원 노드를 개통했다. 남수원 지사의 전산실을 리모델링해 구축한 남수원 노드는 초당 20기가비트의 처리규모를 갖췄고, 경기도 분당IDC 내에 있는 초당 60기가비트 처리용량의 시스템과 연동해 대용량 고품질의 ICS(인터넷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뜬끔없이 3년 전 KT의 소식을 전하는 이유가 있다. KT의 당시 시도가 바로 최근 유행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서비스와 닮았기 때문이다. KT의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IDC에 수백대의 서버를 자체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없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IT 자원을 빌려 쓸 수 있다. KT는 국내 포털 업체나 e-러닝, 게임, 동영상, UCC 포털 등 대용량 멀티미디어 데이터 전송과 저장에 애로를 느끼는 인터넷 기업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한 형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006년 2월부터 시작된 KT의 ICS 중 아마존의 S3와 유사한 클라우드 스토리지인 ‘ICS 인터랙티브’는 현재 스토리지 1천대로 2000 TB의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 현재 30여 대형 인터넷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KT를 비롯해 국내외 통신사들이 새로운 서비스 제공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거대한 몸집이기 때문에 초기 행보는 더디지만 일단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가속도가 붙어 시장을 단기간에 사로잡을 수 있다. 통신사들의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다. 통신사의 행보에 관심이 많던 차에 우연치 않게 솔루션박스 박태하 사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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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박스는 KT의 ICS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핵심 소프트웨어를 제공한 파트너다. 박태하 사장은 아이네트 연구소장과 PSInet코리아 운영실 실장, 한솔아이글로브 운영실장을 거친 통신 분야의 베테랑으로 통신사들의 요구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박태하 솔루션박스 사장은 “통신사들이 늦게 움직이는 것 같지만 한번 탄력을 내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인터넷 접속이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인터넷전화(VoIP) 등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그 위에 올라가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국내외 통신사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고,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또한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최근의 국내외 통신사들의 행보 중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CDN)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다. 국내 KT와 LG데이콤을 비롯해 해외 AT&T, 버라이존, 레벨3, 브리티시텔레콤(BT), 인도의 타타(Tata)은 최근 2~3년 안에 이 분야에 대한 투자와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문 업체들이 시장을 만들어 놓으면 그 후 통신사들이 뛰어드는 패턴이 이 시장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박태하 사장은 “통신 업체들은 표준화된 단순 서비스를 대규모로 투자해 시장을 만들어 내는데 탁월하다”고 전하고 “대기업의 웹사이트에서 10Gbps 속도를 만들어 내기는 쉽지 않지만 웹하드 같은 서비스를 만들어 그만한 속도를 제공하는 데는 통신사가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예를 들었다.

그렇다면 솔루션박스는 어떤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KT로부터 낙점을 받았을까?

솔루션박스는 오픈디스크라는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 IDC와 통신사의 PaaS(Platform as a Service)를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플랫폼인 ‘오픈클라우드(OpenCloud)’, 대규모 CDN 서비스를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는 오픈CDN(OpenCDN), 대규모 인터넷 서비스 환경에서 로컬과 글로벌 로드 밸런싱을 수행할 수 있는 DNS를 이용한 계층형 부하분산 솔루션인 네오캐스트(NeoCast)’을 보유하고 있다.

박태하 사장은 “고객이 100TB의 저장공간이 필요한데 속도는 20Gbps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5분 이내에 이것이 가능하도록 하는 소프트웨어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며 “2005년 KT가 유틸리티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을 때 인연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통신 서비스 개발에 종사해 왔던 만큼 통신사들이 손쉽게 제공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솔루션박스가 처음부터 모든 기술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가장 처음 개발한 것은 오픈디스크. 이 소프트웨어는 물리적인 스토리지 단위를 뛰어넘어 수백 TB급의 스토리지를 하나의 스토리지 클러스토로 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또 네트워크와 스토리지 부하에 따라 자동으로 로드 분산과 파일 배치를 최적화해 고성능과 경제성을 제공한다. 물리적인 서버들을 엮어 거대한 하나의 스토리지 풀을 만들어 고객이 원하는 용량을 원하는 시점에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최근 오픈소스 진영에서 주목받고 있는 하둡분산파일시스템과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는 상용 소프트웨어다.

최근 관련 솔루션 업체들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지만 고객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해당 솔루션이 그만큼의 성능을 내고 있는지 확실히 검증을 받아야 한다.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 서비스 환경에서 별다른 문제없이 가동되는지 직접 보여줘야 한다. 고객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체가 고객들의 환경과 동일하게 만들어 놓고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소리다. 당연히 초기 투자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박태하 사장은 “직접 해당 데이터센터에 와서 실제로 구축돼 있는지 고객들이 확인을 했고, 실제 구현 상황을 모두 확인한 후 해당 솔루션과 플랫폼, 서비스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거대한 대형 스토리지 풀이 만들어져 있지만 이것을 이루는 서버들은 범용 x86 서버들이다. 이런 서버들이 스토리지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통해 거대한 스토리지 풀로 태어난다. 이렇게 거대한 스토리지 풀을 이루는 서버들은 자주 이용하는 만큼 에러도 가끔 난다. 하지만 서버 한대에 에러가 생긴다고 해서 전체 서비스를 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박태하 사장은 “1주일에 3번 정도 페일이 나면 체크해서 바로 빼고, 새로운 서버를 장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업체가 갑자기 CDN을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도 개발, 제공하고 나섰다. 전문 서비스 업체로 탈바꿈하려는 것일까? 박태하 사장은 “웹스토리지 서비스의 경우 동영상 사이트나 파란 UCC 등 사용자가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다운로드 하는 곳에서 반응이 좋았다”고 밝히고 “KT는 더 큰 대형 게임업체와 포털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객과 만날 수 있는 CDN 서비스를 2007년에 시작했다”고 전했다. 오픈클라우드라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위에 오픈CDN 솔루션이 얹어져 다운로드와 캐쉬, 스트리밍 등 다양한 CDN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한 것. 현재 네이버다음, 엔씨소프트, 넥슨 등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박 사장은 자신감을 피력했다. 박태하 사장은 “아마존의 경우 대형 고객사가 많지 않다. 그만큼 클라우드 서비스로 대형 업체를 유인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하고 “오히려 국내는 통신사가 대형 고객사들을 이미 확보,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솔루션박스는 가상화 서버의 생성과 삭제, 제어, 자원 관리 등 가상화 서비스에 핵심적인 기능과 함께 통계관리, 고객관리, 장애 관리 등 비즈니스 로직을 위한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오픈클라우드라는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도 선보이고 있다. 핵심 솔루션들은 2~3년간의 현장 검증으로 더욱 탄탄해졌다. 이 부분이 솔루션박스의 경쟁 요소가 되기도 한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후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얻은 운영 노하우와 플랫폼의 확장성은 쉽사리 따라 잡히지 않을 무기가 된다.

박태하 사장은 “전세계 많은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경쟁하겠지만 그간 쌓은 경험은 그들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라고 전하고 “조만간 차세대 제품을 선보이게 되는데,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통신사들의 경쟁력이 고스란히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을 다지는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의 경쟁력으로 거듭나는 상생모델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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