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컸구나, 네이버 ‘라인’

가 +
가 -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훌쩍 컸다. 세상에 나온 지 2년 만에 가입자 2억3천만명을 모았고, 스티커를 팔아 한 달 10억3천만엔을 번다. 하루에 이용자에게 보내는 메시지 수는 70억건에 달한다. 스티커만 따져도 하루 10억건이 오간다.

라인은 2011년 6월, 출시될 때만 해도 일본에서만 쓰일 서비스로 보였다. 라인을 만든 곳은 당시 NHN의 일본 법인인 NHN재팬이었고, 본사는 이미 한국에서 ‘네이버톡’을 운영하고 있었다. NHN재팬이 자국 이용자를 위해 만든 서비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다 형님 격인 네이버톡을 밀어냈다. 2011년 12월 네이버톡과 통합해 NHN의 대표 메신저 서비스가 됐다.

당시 NHN(지금의 네이버)은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 받고 있는 라인 서비스의 여세를 몰아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는 라인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통합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게 됐다”라고 네이버톡을 접고 라인에 집중하는 까닭을 설명했다.

이때 라인 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900만건이었다. 이제 네이버는 더는 앱 다운로드 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가입자 수가 늘면서 네이버는 다운로드 수 대신 가입자 수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가입자 2억3천만명 중 일본 외 지역이 80%

네이버는 라인의 성과를 8월21일 ‘헬로 프렌즈’라는 행사를 열고 공개했다. 이 행사는 2012년 이맘때 열렸는데 이제 라인의 연례 행사가 됐다

▲2013년 8월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라인 콘퍼런스 ‘헬로 프렌즈 인 도쿄’

네이버가 공개한 자료를 보자. 8월 기준 일본의 라인 가입자는 4700만명이다. 라인에 가입한 사람 10명 중 2명이 일본 사용자인 셈이다. 일본 다음으로 가입자가 많은 곳은 태국이다. 1800만명이 있다. 대만의 가입자 수는 1700만명, 스페인 1500만명, 인도네시아 1400만명이다. 여전히 일본 가입자가 많지만, 더는 일본에 갇힌 서비스가 아니다. 활동 반경이 동남아시아와 스페인으로 넓어졌다.

네이버는 라인의 타임라인 이용 현황도 공개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라인 타임라인을 쓰는 사람은 7월 기준 7300만명이다. 그중 2900만명은 일본 사용자다. 하루 동안 올라오는 글과 좋아요, 댓글 수를 모두 더하면 평균 5400만건이다.

타임라인은 라인 앱 안에 있는 일종의 게시판이다. 사진을 올리거나 글을 올리면 내 라인 친구가 볼 수 있다. 카카오스토리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카카오스토리는 카카오톡과 별개로 설치해 쓰는 앱인데, 라인 타임라인은 분리되지 않고 라인 앱 한 곳에서 쓰인다는 게 차이점이다.

라인 사용자가 타임라인을 활발하게 쓰면 한국에서 채팅은 카카오톡으로, 일상 공유하기는 카카오스토리로 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의 인기는 연동하는 앱에도 영향을 끼쳤다. 라인과 연동하는 앱은 게임을 포함해 52개다. 그중 36개가 게임인데, 그동안 게임 앱만 1억9천만번 다운로드가 일어났다. 라인 카메라나 라인 만화와 같은 게임을 뺀 앱은 총 16개로, 지금까지 다운로드가 1억건 발생했다.

네이버 검색광고 매출의 3분의 1…배너광고 매출 앞질러

▲자료: 네이버 2013년 2분기 실적 발표

매출을 봐도 라인이 다른 앱의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할 수 있다. 라인과 연동한 앱은 7월 한 달 352억원(30억7천만엔)을 벌었다. 그중 게임은 296억원(25억8천만엔)을 벌었다.

스티커로 번 돈도 상당하다. 네이버는 라인 스티커로 7월 한 달 매출이 118억원(10억3천만엔)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내부에서도 라인의 매출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네이버는 2013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라인 매출이 1119억원(97억7천만엔)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전체 매출에서 라인의 비중은 15%라고 밝혔다. 배너 광고(디스플레이) 매출이 12%, 검색 광고 매출이 46%인 것과 비교하면 꽤 크다.

영상통화, 뮤직, 쇼핑몰 잇따라 준비 중

앞으로 네이버는 라인을 어떤 서비스로 키울까. 그 계획의 일부를 21일 공개했다.

먼저, 네이버는 올가을 라인에 영상통화를 도입할 계획이다.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데스크톱을 가리지 않고 사용자가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통화하게 한다. 물론 무료로 제공할 생각이다. 이미 네이버는 무료 음성통화도 제공하고 있다.

라인 스티커와 게임 아이템을 파는 웹사이트도 9월 공개한다. ‘라인 웹스토어’인데 신용카드가 없는 이용자도 스티커와 게임 아이템을 사게 하려고 이 방법을 떠올렸다.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는 신용카드가 없으면 쓰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폰 이용자는 스티커를 살 때 신용카드 말고 다른 결제 수단을 쓸 수 없다.

네이버는 라인 웹스토어의 결제 수단으로 신용카드를 비롯해 페이팔, 휴대폰 결제, 전자화폐, 선불카드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중 선불카드를 9월30일 일본에서 세븐일레븐, 10월1일 훼미리마트, 10월15일 로손 등 편의점 3만6500곳에서 판다.

이밖에 라인과 연동한 음악과 쇼핑 서비스도 나온다. 라인 뮤직은 벅스나 멜론처럼 음원을 팔고 라인 친구와 공유하는 서비스이고, 라인 몰은 모바일 쇼핑앱이다. 두 서비스는 올해 일본에서 나올 예정이다.

네이버는 라인 뮤직을 일본에서 먼저 내놓고 이후 다른 국가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모리카와 아키라 라인주식회사 대표. 라인주식회사는 라인을 운영하는 네이버의 자회사다.

네티즌의견(총 9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