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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환경교육 게임, UN 거쳐 세계로!
by 이희욱 | 2009. 0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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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만든 환경 교육용 게임이 유엔(UN)을 거쳐 전세계 청소년들에게 보급된다. 게임 개발은 NHN이 맡는다. 한국정부와 UN, NHN이 힘을 모은 결과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8월24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게임 콘텐츠를 통한 UN기구 활동 지원 보고회’를 열고, 환경 교육용 기능성 게임 제작·보급 계획을 공개했다.

새로 제작될 게임은 지구촌 공통과제인 ‘기후변화’를 게임 형식으로 자연스레 배울 수 있는 청소년 대상 기능성 게임이다. 한콘진이 사업기획과 더불어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는 환경 자문과 국제 통보를 맡는다. 게임을 기획·개발하고 온라인으로 보급하는 일은 NHN 몫이다. 문화관광체육부는 프로젝트를 공식 후원한다.

이재웅 한콘진 원장은 “게임의 유용함을 활용해 지구가 당면한 위기를 청소년들에게 알려주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습득할 기회를 이번 협약을 통해 갖게 돼 다행스럽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세계를 대상으로 내놓는 첫 기능성 게임이란 점에서 주목을 끈다. 기능성 게임이란 특정 효과를 만들어낼 목적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재미를 기반으로 학습 효과를 높이는 교육용 게임, 훈련 시뮬레이션 및 신병훈련 통보용 국방 게임, 건강 관리를 위해 운동과 연계한 헬스 게임, 질병 예방 및 치료용 게임, 체감형 레저 게임과 공익을 목적으로 한 홍보용 게임 등 종류도 다양하다. 미국에선 ‘시리어스 게임’(Serious Game)이란 용어로 통용된다.

실제 출시된 게임으로는 ▲이스라엘과 아랍간 분쟁을 해결하는 ‘피스메이커’(PeaceMaker) ▲민간 에너지업체가 개발·공급하는 에너지 자원 개발 게임 ‘에너지빌’(Energyvill) ▲엔씨소프트가 보급하는 지구촌 기아문제 해결 게임 ‘푸드 포스’(Food Force) 등이 대표 사례다.

요즘엔 기능성 게임의 교육적·공익적 가치 외에 산업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며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산학연이 뭉쳐 활발한 투자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능성 게임을 게임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보고 학계나 민간 차원의 연구소가 설립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기능성 게임은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게임이란 재미있는 형식을 통해 풀 수 있다는 점에서 효용 가치를 지닌다. 이번 한콘진과 UNEP, NHN이 공동 보급하는 기후변화 교육용 게임도 같은 맥락이다. 서태건 한콘진 게임산업본부장은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고, 국내도 저탄소 녹색성장이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데다, 게임이 가진 재미 요소에 기후변화 상상력을 접목하기 제격”이라고 기후변화란 주제를 선택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동안 진행된다. 게임은 한글과 영문판으로 제작되며, 전세계 10~14살 청소년들 눈높이에 맞췄다. 2010년까지 제작을 마친 뒤 2011년 국내외 환경단체를 통해 무료로 보급되며, 네이버에서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앞서 한콘진은 올해 12월 열리는 ‘2009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총회’에서 게임 시험판을 공개하고 제작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콘진쪽은 게임이 보급되면 국내 어린이와 청소년 1천만명, 해외 190여개국 18억명이 환경교육 수혜를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발표회에선 NHN이 제작한 게임 캐릭터 ‘와디’도 공개됐다. NHN은 청소년들이 기능성 게임을 보다 친근하게 받아들이도록 캐릭터를 제작하기로 하고, 지구촌 멸종위기 동물들을 후보로 추려냈다. 그 결과 ‘하프 물범’과 ‘이라와디 돌고래’를 형상화한 캐릭터 ‘하티’와 ‘와디’ 2종류를 최종 후보로 선정하고, 8월17·18일 대전에서 열린 ‘UNEP 툰자 세계 어린이 청소년 환경회의’에서 투표를 실시한 끝에 ‘와디’가 최종 선정됐다. ‘와디’는 실제 환경관련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동작의 캐릭터로 게임과 더불어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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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엔 유인촌 문광부 장관과 이재웅 한콘진 원장을 비롯해 김재범 UNEP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김정호 NHN 한게임 대표, 박동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유인촌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는 기후변화 기능성 게임 개발 보급 위해 정부와 UNEP, 게임 기업이 손잡고 우리가 만든 게임으로 기후방지 위한 국제적 차원 활동을 지원하게 됐다는 점과, 이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녹색성장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게 됐다는 두 가지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며 “완성된 게임을 학교 현장에 보급해 미래 어린이와 청소년이 녹색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범 UNEP 사무총장도 “환경 문제는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문제이므로, 환경운동이야말로 이성이 아니라 감성으로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즐겁게 게임에 참여하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도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게임 제작을 맡은 김정호 NHN 한게임 대표는 “한국에서 만들어 UN을 통해 배포하는 게임인 만큼,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게임을 넘어 세련되고 전문적인 내용을 담아 열심히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콘진은 이번 기능성 게임 외에도 다양한 기능성 게임을 개발·보급하기로 했다. 게임을 교육 현장에 정식 도입·활용할 수 있는 ‘G러닝’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지난 6월에는 국립특수교육원, CJ인터넷 등과 손잡고 장애인용 특수 교육 게임 보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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