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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④10명 중 7명 “운영체제, 쓰던 그대로~”

2013.09.06

스마트폰을 고를 때 어떤 기준을 두고 고를까? 막연히 신제품에 끌려 사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체로 ‘OO가 불편해’라고 느끼는 순간 다른 제품에 눈이 가게 마련이다.

블로터닷넷과 오픈서베이가 조사한 ‘스마트폰 구입행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데 큰 영향을 기치는 요소는 저마다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화면크기, 더 빠른 프로세서, 새 운영체제 등 어떤 한 가지에 쏠리지 않는다. 다만 가장 많은 이들이 기기 변경의 충동을 받는 건 역시 ‘성능’이었다. ‘느리고 답답해서 못 쓰겠다’는 쪽이 많았다. 하지만 OS 때문에 기기 변경을 마음먹는 비중도 8.2%로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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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폰을 바꿀 때 운영체제를 바꾸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응답자의 70.5%는 새 스마트폰을 구입하면서 운영체제를 바꾸지 않고 안드로이드에서 안드로이드로, iOS에서 iOS로 기기만 바꿨다. 대체로 한 번 익숙해진 운영체제를 고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응답자 가운데는 역시 안드로이드를 쓰다가 또 다시 안드로이드를 구입하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56.1%로, 절반이 넘는다. 운영체제에 대한 충성도도 있겠지만 국내 시장이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해 국산 제품의 시장 지배력이 유독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로 ‘제조사’를 꼽은 이들이 20%가 넘고, 성능 다음으로 제조사를 많이 고려한다고 응답한 것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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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iOS에서 iOS로, 그러니까 아이폰을 새 아이폰으로 업그레이드한 비율은 12.5%에 머물렀다. iOS를 쓰다가 안드로이드로 바꾼 비율은 13.8%로 외려 많았다. 아이폰의 이탈이 이뤄지고 있다고 봐야 할까. 안드로이드에서 iOS로 넘어온 비중은 10%다.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바꾼 전체 비중은 서로 비슷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2010년같은 아이폰 붐은 다소 사그라든 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30~40대는 아이폰을 선호하는 비중이 높다. iOS 기기 재구매율이 높은 편인데, iOS에서 안드로이드로 바꾸는 이들도 적잖다. 이는 30~40대가 2009년 말부터 스마트폰에 가장 먼저 노출되기 시작했고 이때 아이폰을 선택했던 비중이 높았던 점과 연결지을 수 있다. 스마트폰을 교체해 본 경험도 대체로 30~40대에서 많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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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나 윈도우폰 등 다른 스마트폰 운영체제에서 주류, 그러니까 안드로이드나 iOS로 넘어온 비중은 5%로 나타났다. 블랙베리 이용자들은 대체로 기기에 대한 충성도나 애착이 깊은 편인데, 최근 블랙베리가 국내에서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고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운영체제로 갈아타는 비중이 많다. 윈도우폰은 ‘옴니아’나 ‘블랙잭’ 같은 ‘윈도우모바일 6.5’를 쓰던 이들도 있을테고 노키아의 ‘루미아710’을 쓰다가 바꾸는 경우도 있겠지만, 최근에는 윈도우폰 구하기도 쉽지 않다. 블랙베리나 윈도우폰 모두 국내 환경에서는 점차 쓰기 어려워지는 기기들이다.

블랙베리나 윈도우폰에서 안드로이드로 옮긴 비중은 전체에서 3.4%, iOS로 옮긴 비중은 1.6%다. 둘 다 큰 숫자는 아니지만, 다른 기기로 바꿀 때도 국내 제품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분석해볼 수 있다.

점차 윈도우폰과 안드로이드는 국내 시장에서 줄어드는 추세이고, 당분간 신제품 출시 계획도 없다. 국내 시장은 삼성, LG, 팬택 등 국내 제조사의 비중이 더 높아지는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이 ‘타이젠’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연내 출시가 불투명하고, 아무리 삼성이라고 해도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를 대신해 받아준다고 장담하기도 쉽지 않다. 아이폰은 당장 폭발적으로 이용자가 늘어나기는 어렵겠지만 안드로이드에서 다시 iOS로 넘어오는 이들도 꾸준하기에, 일정 수준은 유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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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