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인쇄용 설계도, 불법복제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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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자 동의를 받지 않고 영화나 음악, 게임을 무단 사용하면 십중팔구 불법 행위가 된다. 그러나 소리없이 사람 손을 타고 번지는 불법복제물을 막기란 쉽지 않다.

이같은 불법복제 문제가 3D 프린터 업계에서도 본격 논의될 분위기다. 오쓴타이즈라는 3D 프린터 소프트웨어업체는 3D 프린터로 인쇄하는 데 필요한 설계도를 불법 복제 걱정 없이 공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센드쉐이프’를 만들었다고 8월2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3D 프린터는 설계도를 바탕으로 실제 물건을 찍어내는 장치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프린터가 잉크나 레이저를 활용해 종이에 인쇄를 한다면, 3D 프린터는 플라스틱 원료를 활용해 제품을 찍어낸다. 플라스틱 원료 외에도 초콜릿 같은 음식을 활용해 인쇄할 수 있다.

이 때 물건을 만들어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게 설계도다. 지금까지 3D 프린터를 이용해 물건을 제작하는 개발자나 디자이너는 자기가 직접 제작한 설계도를 웹에 올리고 다른 사람과 공유했다.

문제가 생겨났다. 이렇게 공유된 설계도를 이용해 저작자의 동의 없이 수익을 얻는 사람이 생겨났다. 재주는 곰이 넘었는데, 돈은 사람이 번 식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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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웨그너 오쓴타이즈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는 “순수한 의도로 자신의 저작물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려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생겨났다”라며 “3D 프린터 관련 업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복제를 통해 불법으로 수익을 얻는 사람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샌드쉐이프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센드쉐이프를 통해 공유된 설계도는 3D 프린터로 한 번만 인쇄할 수 있다. 복사도 되지 않는다. 인쇄가 끝나면 도면은 자동 삭제된다. 이를테면 3D 프린팅을 위한 1회용 설계도인 셈이다.

웨그너 최고경영자는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업체가 동영상을 사용자에게 전송해도 동영상을 재생만 할 수 있을 뿐 저장은 할 수 없다는 점에 힌트를 얻어 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라며 “센드쉐이프는 설계도를 스트리밍하는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센드쉐이프를 통해 설계도를 내려받아 물건을 인쇄할 순 있지만 저장하거나 공유하지는 못한다. 설계도 개발자나 디자이너는 샌드쉐이프 기술을 이용하면 고객사나 동료에게 복제 걱정 없이 자신의 작업물을 공유할 수 있다.

웨그너 최고경영자는 “이 소프트웨어가 널리 퍼져 영화나 음악을 듣기 위해 사람들이 비용을 지불하듯 3D 프린터로 물건을 인쇄하는 데 필요한 설계도 구입에도 비용이 지불하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오쓴타이즈는 오는 9월 센드쉐이프를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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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드쉐이프 작동 영상 바로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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