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용량을 놓고 중국에서 때아닌 전쟁이 벌어졌다. 근데 무료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용량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마치 누가 더 많이 용량을 줄 수 있는지를 두고 경쟁하는 분위기다.
시작은 검색엔진 업체 바이두와 인터넷 보안 전문업체 퀴우360가 열었다. 두 회사는 8월29일(현지기준) 자사 고객들에게 무료로 1TB에 이르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용량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1TB라면 스마트폰에서 평균 화질로 쓰이는 650만 화소 사진을 기준으로 53만7731장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용량만 따지면 바이두와 퀴우360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만 이용해도 충분할 정도다.
그러나 인터넷 서비스 및 게임 서비스 전문기업 텐센트는 이 1TB도 부족하다고 보았다. 무려 최대 10TB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약 540만장의 스마트폰 사진을 저장할 수 있는 크기다.
드롭박스 같은 해외 클라우드 스토리지 업체가 무료로 20~30GB를 제공하는 것과 비교되는 처사다. 국내에는 KT 유클라우드가 50GB로 가장 많은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텐센트가 처음부터 10TB를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건 아니다. 텐센트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웨이윤’을 내려받으면 기본으로 1TB 저장공간이 무료로 주어진다. 텐센트 측은 “무료로 제공한 1TB 중 500GB를 채우면 2TB로, 다시 1.5TB를 채우면 3TB까지 용량을 무료로 자동 확장하는 식으로 10TB까지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웨이윤에서 10TB를 내려받는 법은 간단하다. 우선 텐센트의 메신저 서비스인 QQ 아이디가 있어야 한다. http://www.imqq.com에서 우측상단 ‘sign up’을 눌러 QQ 계정을 만든 다음, 웨이윤 웹사이트에서 응용프로그램(앱)을 내려받는다. 앱을 내려받은 뒤 다시 웨이윤 10TB 이벤트 웹사이트에 접속해 1T라고 써 있는 아이콘을 누르면, 10TB까지 클라우드 스토리지 용량을 확장해 쓸 수 있다.
웨이윤은 안드로이드OS 2.2, iOS 5.0.1, 윈도우XP 이상이 설치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웹브라우저 접속도 가능하다. 모든 서비스가 중국어로 이뤄져 있는게 단점이긴 하다. 하지만 아이콘이 대체로 직관적으로 어떻게 파일을 올릴 수 있고 내릴 수 있는지 표시돼 있어, 사용하는 데 별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웨이윤을 설치해 1031GB, 약 1TB를 제공받은 모습. 여기에 저장된 사진은 웨이윤 웹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