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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8조원에 노키아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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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했다. 노키아의 하드웨어와 서비스 부문에 특허까지 모두 마이크로소프트 소유가 된다. 최종 인수 가격은 하드웨어와 서비스 부문 37억9천만유로, 특허 16억5천만 유로로 전체 54억4천만유로 규모다. 우리돈으로 7조9천억원에 이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같은 사실을 9월3일(미국 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 1분기 내로 인수 작업을 마치고 노키아 직원 3만2천명도 흡수한다. 노키아 CEO인 슈테판 엘롭은 마이크로소프트로 자리를 옮겨 인수된 노키아의 사업 부문을 이끄는 수석부사장 자리를 맡게 된다. 노키아에는 NSN(전 노키아지멘스네트워크)가 주력 사업으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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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의 인수합병 소식은 지난해부터 몇 차례 입에 오른 바 있지만 모두 결렬됐다. 그 사이 화웨이가 노키아 인수에 관심을 내비쳤지만 이 역시 없던 일이 됐다. 돌아보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키아의 행보에서 여러 가지 신호가 감지되긴 했다. 노키아는 지난 7월1일, 지멘스와 합자한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두 회사는 5대5로 지분 구조를 갖고 있었는데, 노키아가 지멘스의 지분을 모두 가져간 것이다. 이후 이름도 NSN으로 바꿨다. 노키아는 돈이 안 되는 단말기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수익이 탄탄한 네트워크 쪽으로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으로 보인다.

CEO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주 갑작스레 스티브 발머 CEO가 1년 내 사퇴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일대 파장을 일으켰다. 스티브 발머는 딱히 후임자를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빌 게이츠의 복귀설을 비롯해 몇몇 후임자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바 있다. 그 중 유력하게 물망에 올랐던 이가 바로 노키아의 CEO인 슈테판 엘롭이다. 엘롭은 노키아 이전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을 했었고 모바일 사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재로 꼽힌다. 실제 영국의 한 도박 사이트는 가장 유력한 차기 CEO로 엘롭을 꼽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같은 큰 기업이, 더구나 아직 현역으로 일하기에 흔들릴 요인이 없는 스티브 발머가 후임을 정하지 않고 자리를 비우겠다고 말했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이번 노키아 인수건 자체가 두 회사를 합치면서 엘롭을 차기 CEO로 준비시키겠다는 제스처로 보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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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다시 하려는 건 아니겠지?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스티브 발머 CEO는 노키아 인수 합병 발표 이후 전세계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이 e메일에서 스티브 발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디바이스와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 역시 윈도우8.1이 공개되던 시점부터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언했던 말이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에 “디바이스라는 의미는 하드웨어 사업을 뜻하는 것이냐”라고 물었던 적이 있는데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임원은 ‘서피스’라고 공식적인 답변 정도로 응대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노키아를 염두에 두고 카피 문구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를 흡수해도 윈도우폰의 라이선스 사업을 멈추지는 않겠지만 서피스와 루미아에 마이크로소프트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파트너사들의 심기를 건드리기는 충분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차기 전략은 애플처럼 스스로 OS부터 하드웨어, 생태계, 유통을 모두 가져가는 것일까. ‘디바이스와 서비스 기업’이라는 말 안에 이 모든 것이 다 들어가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인수 내역
노키아 : 72억달러 (한화 7조9천억원)
스카이프 : 85억달러 (한화 9조3천억원)
야머 : 12억달러 (한화 1조3천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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