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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끊김 없는 VoLTE 서비스 개시

2013.09.09

SK텔레콤이 끊어지지 않는 HD보이스 음성통화 서비스를 시작한다. ‘LTE 음성통화 보완 기술’이라고 이름붙인 서비스다. 핵심은 LTE로 음성통화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날 때 3G 통화로 전환해 주는 데 있다.

LTE는 와이브로처럼 무선 데이터만을 위한 통신망이다. 기본적으로 음성통화를 위한 별도 회선이 아예 없다. 그간 디지털 이동전화의 음성망을 맡고 있던 서킷망도 없다. 기본적으로 LTE 스마트폰에서 전화통화를 하려면 3G망의 서킷망을 이용하거나 LTE위에서 데이터 통화를 하는 것 뿐이다. 데이터 망에서 하는 음성통화는 통신사들이 이야기하는 HD보이스, 그러니까 VoLTE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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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소리까지 들린다던 HD보이스는 그 동안 통신사나 이용자들에게 계륵같은 존재였다. 연결이 다소 불안정했고 똑같은 기기라고 해도 다른 통신사에 가입된 사람과는 통화할 수 없었다. 여기에 불편하고 어렵다는 인식까지 더해지면서 HD보이스, VoLTE는 마케팅 수단에 그치는 듯했다. 지금도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이용자 대부분은 HD보이스를 꺼 놓는다. 3G망이 없는 LG유플러스가 싱글 LTE로 데이터 망에서 모든 음성통화를 처리하면서 VoLTE가 다시 주목받았다. LTE만으로도 믿고 통화할 수 있느냐에 대한 시험대인 셈인데, 실제 통화 품질은 무리 없는 수준이다.

SK텔레콤은 LTE 음성통화 보완 기술을 발표했다. 이는 그간 ‘SRVCC’로 알려진 것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LTE 패킷망에서 이뤄지는 VoLTE 음성통화 도중 네트워크 상태나 수용량이 넘쳐나 통화가 어려워지면 3G 서킷망으로 세대간 망을 전환하는 기술이다. 기지국을 바꾸는 핸드오버와 비슷한데, 통화 방식이 아예 바뀌는 것이 차이점이다.

망 상태가 좋아지면 다시 3G에서 LTE로 바뀔 수도 있다. “다른 세대, 다른 방식, 다른 코덱을 이용하지만 핸드오버가 일어날 때 소리가 끊어지지 않는 것이 핵심기술”이라고 SK텔레콤은 강조했다. 음질의 변화만 있을 뿐이란 설명이다.

초기에 HD보이스를 써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통화하다가 연결이 뚝 끊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목소리는 분명 더 시원하고 또렷이 들리지만 연결성 자체가 안 좋았다. 상대방이 VoLTE를 꺼 두었을 때는 VoLTE로 연결했다가 다시 3G로 붙이면서 연결 속도도 조금 늦었다. ‘연결이 잘 안 되고 잘 끊어지는 인터넷전화’라는 인식이 순식간에 번졌다.

통신사는 망이 불안할 때 3G로 전환하는 SRVCC 기술을 도입하면 해결될 일이라고 입을 모아 말해 왔다. SRVCC가 적용되면 문제가 있을 때 3G로 전환되니 품질에 대한 걱정은 덜 수 있다. VoLTE를 켜두는 이들이 많아지면 그만큼 이용자도 늘어날 수 있다.

이제 VoLTE에 남은 문제는 통신사간 망 연동 문제다. 현재는 각 통신사 가입자들 사이에서만 VoLTE가 된다. SK텔레콤 이용자는 KT, LG유플러스 이용자와 일반 서킷 통화밖에 하지 못한다. 3G 없이 LTE로만 통화하는 LG유플러스의 싱글 LTE도 결국 중계기를 통해 서킷망으로 전환해서 나간다. 각 통신사간 망 이용료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서다. 원래 연초에 이뤄지기로 했는데 아직까지 이렇다 할 진척은 보이지 않고 있다. 끊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당분간은 반쪽짜리 서비스다.

현재 SRVCC는 갤럭시S4와 갤럭시S4 LTE-A에 우선 적용되고, 이후 나오는 기기로 확장될 예정이다. 현재 아이폰5와 일부 소니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LTE망 대신 서킷망을 이용한 HD보이스 서비스가 적용된다.

LTE를 이용한 VoLTE는 아직까지 국내 통신 3사와 미국 메트로PCS만 제공하고 있다. 아직 버라이존이나 AT&T, NTT도코모도 VoLTE에 대한 검토만 이뤄졌을 뿐 실제 통신망에 적용하지는 않고 있다. 이 통신사들은 국내 통신사들보다 LTE 망 환경이 더 좋지 않기 때문인데, SRVCC를 이용하면 통화가 끊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니 세계적으로 VoLTE의 도입이 당겨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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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