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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이폰, 지문인식·NFC 품을까

2013.09.10

차기 아이폰에서 새롭게 선보일 기능은 무엇일까. 현재로선 ‘지문인식’과 ‘NFC’ 두 가지가 유력하다. 세상은 또 ‘혁신’ 이야기를 하려나? 이 두 기술은 혁신이랄 것도 없고 이미 몇 년 전부터 깔릴만큼 깔린 기술이다. 만약 애플이 이 두 가지 기술을 새 아이폰에 적용한다면 새로운 용도로 쓸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정도겠다.

마침 애플의 새 특허 내용이 이 두 가지를 묘하게 엮었다. 홈 버튼 하나에 지문 센서와 NFC 모듈을 더한 것이다. 애플은 수많은 특허를 내고 있고, 그 중 일부만 제품에 들어간다. 과연 이 기술들이 아이폰에 들어갈지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나와 봐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애플은 왜 이 기술들에 관심을 갖는 걸까.

patentlyapple
▲애플의 특허. 홈버튼 안에 지문 인식 센서와 NFC 안테나를 넣는 아이디어다. (출처 : patently apple)

한물 간 지문 인식, 왜 만지작거릴까

지문인식은 말 그대로 손 끝의 지문을 읽어들이는 보안 기술이다. 사람마다 모두 지문의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고유의 식별 방법으로 쓰기에 좋다.

지문인식은 한때 노트북 시장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아예 지문을 따로 관리하는 칩이 들어가고 중요한 보안 키가 되고 있다. 지문인식은 회사 출입 카드도 대신한다. 휴대폰에도 몇 번 들어간 적 있다. 역할은 딱 하나. ‘잠금 해제’였다. 그런데 지문인식은 어딘가 불편하다. 제조사들은 스윽 문지르기만 하면 잠금을 풀어주니 핀 번호를 입력하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지금은 노트북에도 별로 들어가지 않는다.

최근 팬택 베가 LTE-A가 지문 인식 스캐너를 다시 꺼내들었다. 지문을 문지르는 것으로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팬택은 여기에 지문이 움직이는 것을 인식해 화면을 스크롤할 수 있도록 했다. 터치 대신 뒷면의 검지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여 메뉴를 고르거나 화면을 넘긴다. 처음엔 마음먹은 대로 잘 안 움직일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쓸만할 것도 같다.

fingerscan

하지만 역시 지문인식의 주 용도는 잠금 해제에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소문으로는 아이폰의 홈 버튼에 지문인식 센서를 심는다는 것이다. 유출된 사진이라고 주장하는 화면들을 보면 홈 버튼 테두리가 빛이 난다. 실버링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안에 손가락을 대 잠금을 해제하는 것으로 추측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 지문 인식 센서가 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 애플이 단순히 잠금 해제를 위해 홈 버튼에 요란한 치장을 할 이유는 별로 없어 보인다. 정말 핀번호를 대신하기 위한 것이라면 문질러서 스캔하는 것보다 다른 방식을 택하면 좋겠다. 예를 들면 홈 버튼을 누르면 그 순간 지문을 읽어들여 암호 잠금을 해제하고 곧바로 잠금 화면을 풀 필요 없이 홈 화면이 뜨는 건 어떨까. 어차피 지문이 찍힌 손가락으로 홈 버튼을 누르면 바로 아이폰을 쓰겠다는 뜻 아닌가.

NFC, 이번에는 들어갈까

NFC가 홈 버튼에 합쳐진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는다. NFC 이야기는 ‘아이폰4S’때부터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졌지만 실제 애플 제품에 적용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시장은 NFC에 미적대는 애플을 비난했다. 그런데 사실 NFC를 잘 쓰는 이들은 아직 드물다. 대중적이지 않은 기술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애플이 주도권을 가져갈 수도 없으니 한 박자 쉬면서 적용 여부를 검토한다는 것이 분석가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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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애플이 NFC를 쓸 가능성은 아직까지도 오리무중이지만, 적어도 지난해보다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NFC 인프라가 조금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정부부터 NFC에 적극적이고 NFC 단말기 보급이 매우 높지만 교통카드나 일부 상가의 결제 시스템 정도로 인프라 보급이 더디고 산업 전반적으로 정부나 시장이 기대했던 것만큼 큰 성과는 아직까지 없다. 의약품이나 식품, 주류 유통의 로그를 NFC로 관리하기도 하지만 그리 대중적이진 못했다. 세계 시장도 크게 다르진 않다. 오히려 결제는 NFC보다 스퀘어처럼 스마트폰에 다는 신용카드 리더가 더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다만 위 특허 이미지처럼 홈 버튼에 NFC 센서가 더해지면 이용자로선 좋다. 그간 NFC 안테나는 스마트폰 뒷면에 붙어 있어서 뭔가 하려면 스마트폰을 고쳐 잡아야 했다. 홈 버튼에 안테나가 있으면 스마트폰을 쥔 그대로 태그할 수 있어 편하겠다.

하지만 NFC도 지문인식과 마찬가지로 기존에 다른 기기들이 했던 것들을 그대로 옮기기만 한다면 지긋지긋한 ‘혁신‘ 타령을 또 듣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애플에 기대하는 것도 사실은 이런 뻔한 하드웨어 기능을 소프트웨어와 인프라로 이끌어내서 이제까지와 전혀 다른 경험을 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잖은가.

뭐가 공개될까? 이제 몇 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