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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e-KPC 맞손…DRM 힘겨루기 휴전

2013.09.11

교보문고와 ‘한국출판콘텐츠(이하 e-KPC)’가 손을 맞잡았다.

교보문고는 e-KPC와 교보문고 본사에서 ‘전자책 공급·유통을 위한 제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9월11일 발표했다. 이번 제휴에 따라 교보문고는 오는 10월부터 e-KPC가 유통하는 전자책을 차례대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도 말했다.

교보문고와 e-KPC MOU 맺는 모습

e-KPC는 2009년 국내 주요 출판사 50여곳이 만든 회사다. 전자책 시장에서 출판사가 힘을 모으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주주로 참여한 출판사는 창작과비평사, 위즈덤하우스, 시공사, 문학과지성사, 들녘, 한빛미디어, 열린책방, 그린비, 푸른숲, 돌베개, 김영사, 길벗, 부키 등이다.

그동안 교보문고와 e-KPC는 힘겨루기를 했다. e-KPC는 마크애니 디지털저작권관리(DRM)을 쓰며, 출판사에 같은 DRM을 쓸 것을 요구해 왔다. 이미 파수닷컴의 DRM을 쓰는 서점은 비용과 시스템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워 e-KPC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DRM이 힘겨루기를 하는 수단으로 쓰인 셈이다.

이렇다 보니 e-KPC의 주주로 있는 출판사 중 일부는 e-KPC를 통하지 않고 교보문고에 직접 전자책을 납품했다. 전자책의 유통 창구를 단일화한다고 한 e-KPC의 설립 목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다 김어준 ‘닥치고 정치’와 같은 책은 e-KPC를 통하지 않고 교보문고에서 전자책으로 팔리다가 e-KPC의 반발로 교보문고에서 내려가기도 했다.

교보문고와 e-KPC 사이를 중재한 김태헌 한빛미디어 대표는 “출판계와 유통사의 협력 구도를 확립한 이번 제휴는 국내 전자책 산업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렬 e-KPC 대표이사는 “출판시장에서 전자책이 가지는 의미가 점차 커지고 독자의 요구도 다양해져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출판사가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는 시대가 왔다”라며 “이번 협약이 저자와 출판사, 독자, 유통사가 모두 만족하는 전자책 시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교보문고 관계자는 e-KPC의 DRM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제휴식을 9월11일에 열었지만 DRM 연동 작업을 꽤 오래 진행했다고 말했다.

[업데이트] 교보문고가 e-KPC와 DRM을 연동하는 과정을 보다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교보문고가 e-KPC의 DRM으로 싸인 전자책을 서비스하려면 이 책을 교보문고 서비스로 가져와야 한다. 그런데 교보문고는 다른 DRM을 쓰고 있다. 따라서 e-KPC의 DRM을 교보문고 DRM으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작업이 DRM 연동인데, 교보문고와 e-KPC는 e-KPC 쪽 서버에 e-KPC의 DRM을 교보문고 DRM으로 바꾸는 장치(기술)를 심었다. (2013. 9. 12. pm.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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