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위에서 디바이스와 서비스 통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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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 컴퓨터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모르면 간첩이나 다를 바 없었다. 데스크톱PC 1순위로 깔린 운영체제는 ‘윈도우’였고, 소프트웨어는 문서 작성 프로그램인 ‘MS 오피스’였다. 90년대 후반,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넷스케이프를 제치고 ‘웹브라우저’의 동의어가 됐다. ‘PC=MS’로 통하는 시대였다. 운영체제 시장에서 리눅스, 오피스 시장에서 로터스 같은 경쟁 솔루션이 등장했지만 MS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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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피스 솔루션은 20여년 동안 경쟁상대가 없었습니다. 지금이야 오피스365의 경쟁 솔루션으로 구글드라이브, 애플 아이웍스가 거론되고 있긴 하지만 시장점유율 면에선 미비하지요. MS의 소프트웨어 힘은 건재합니다. 앞으로는 디바이스와 서비스 중심으로 MS의 소프트웨어 힘을 더욱 과시할 예정입니다.”

지난 10월1일 마이크로소프트 테크데이 행사 기조연설을 위해 방한한 롭 크래프트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전략팀 수석 디렉터는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특히 강조했다. 클라우스 서비스에서 선전하고 있는 구글이나 애플, 아마존 웹서비스의 등장으로 인한 위기설, iOS와 안드로이드와 비교해 유독 저조한 모바일OS 분야에서의 실적 같은 세간의 눈총은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한 가지 서비스 또는 한 가지 기기만 관리할 수 있는 경쟁업체들과 달리, MS는 모바일부터 태블릿, X박스와 클라우드 환경까지 통합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서비스와 기기를 갖고 있다는 게 이 같은 자신감의 배경이었다.

“우린 매우 많은 제품이 있고, 다양한 마케팅팀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110개 제품과 이를 관리하기 위한 엔지니어링, 마케팅팀이 있었지요.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디바이스’와 ‘서비스’로 자사 전략을 집중하고, 여기에 맞춰 핵심 사업을 정비했습니다.”

롭 수석 디렉터 설명에 따르면, MS는 오래전부터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해 가면서 자사 제품을 정리했다. 디바이스 사업은 7년 전부터 정리를 시작했다. 컴퓨팅 파워, 스토리지, 네트워크, 디스플레이를 따로 개발하고 생산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생태계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춰 제품을 개발했다.

서비스 사업도 이에 맞춰 개편했다. 특정 기기에 종속돼 있는 서비스보다 다양한 기기를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자는 생각에서였다. 대표 사례는 안드로이드와 iOS용 오피스 솔루션이다. MS는 지난해 클라이언트 중심의 오피스 솔루션 정책에서 벗어나 모바일 기기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현재 MS는 내부에서 ‘원 인터페이스 투 실리콘’이라는 전략을 시범 운영 중입니다. 모든 MS 제품에서 동일한 윈도우 커널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전략이지요.”

여기까지 들어보면 MS의 디바이스와 서비스 전략이 윈도우8 운영체제를 겨냥한 전략은 아닌가 의문이 든다. 윈도우8이 설치된 노트북, PC, 서버, X박스 간 호환성이 곧 ‘디바이스&서비스’가 아닐까.

“이 전략이 완성되면 모바일 기기와 PC, 노트북, 윈도우 서버, 애저, X박스가 모두 같은 버전의 윈도우 커널을 사용하게 됩니다. 클라우드 환경도 물론 포함하지요. 개발자들이 기존과 비교해 좀 더 수월하게 다양한 디바이스 환경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롭 수석 디렉터는 클라우드 환경도 자사 ‘디바이스&서비스’ 전략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PC와 태블릿 따로,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 따로 개발 환경이 아닌 통합 개발 환경이 만들어진다.

“말 그대로의 ‘통합’입니다. 모바일 기기부터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까지 모든 환경을 가지고 있는 MS여서 가능한 전략이지요. 각 환경에 맞춰 따로 개발할 필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