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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온라인게임의 미래, ‘컴투스 허브’에”

2013.10.09

“게이머들이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요구하더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게이머가 게임 속에서 자기 얘기를 하더라는 겁니다.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하고요.”

컴투스가 지난 9월26일 컴투스의 소셜네트워크게임(SNG) 플랫폼 ‘컴투스 허브’의 독립 응용프로그램(앱)을 내놨다. 컴투스 허브는 컴투스가 만든 모바일게임에 내장된 기능이었다. 컴투스 게임에 로그인할 대 계정을 하나로 엮어주거나 게임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했다. 독립 앱 출시는 어떤 의미일까. 장태익 컴투스 연구소 소장은 “게이머의 달라진 컴투스 허브 사용 패턴을 반영한 앱”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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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허브 버전 1.0은 지난 2011년 9월 컴투스의 모바일 SNG ‘타이니팜’과 함께 등장했다. 서비스 초기 컴투스 허브는 그리 많은 기능을 담고 있지 않았다. 게이머가 게임에 로그인할 수 있도록 하거나 게임에 가입하는 기능 정도로 제한돼 있었다. ‘타이니팜’이나 ‘더비데이즈’ 등 SNG에 탑재된 이후에는 친구를 관리하거나 친구와 게임 속에서 쪽지를 주고받는 역할을 주로 했다.

2.0 버전은 2013년 2월 ‘골프스타’와 함께 출시됐다. 2.0부터는 해외에서 컴투스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를 위한 기능이 덧붙었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채널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구글플러스까지 확장됐다. 컴투스 허브에 가입하지 않아도 SNS 계정으로 컴투스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게이머가 컴투스 허브 커뮤니티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많이 올립니다. 하지만 게임 속에서 구현되는 커뮤니티에서 이 같은 기능을 지원하면, 게임에 직접적인 타격이 와요. 모바일 기기의 메모리 문제 때문이죠. 독립 앱은 게이머가 편리하게 이 같은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컴투스 허브 독립 앱은 게이머가 게임 속에 마련된 컴투스 허브에 접속해 이를 마치 게시판처럼 이용하는 것을 돕기 위해 개발됐다는 얘기다. 독립 앱을 이용하면, 게임을 실행하지 않아도 컴투스 허브의 커뮤니티에 접속할 수 있다. 2011년 ‘타이니팜’에 처음으로 적용된 컴투스 허브는 햇수로 4년이 지나는 동안 게이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며 버전 숫자를 높여 왔다.

컴투스는 앞으로 컴투스 허브 독립 앱으로 더 많은 재미있는 실험을 할 계획이다. 컴투스 허브 독립 앱에서 ‘출석놀이’나 ‘스탬프 찍기’와 같은 간단한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 컴투스 허브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재미가 게임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장태익 소장은 말했다.

현재 모바일게임 업계는 게임 플랫폼 꾸미기에 여념이 없다. 카카오가 지난 2012년 여름 시작한 카카오 게임하기가 큰 성공을 거두며 이와 비슷한 모양의 게임 플랫폼이 등장하는 추세다. NHN의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 ‘라인’도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고, 중국의 ‘위챗’도 게임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개인방송 서비스 아프리카TV도 컴투스 허브 독립 앱이 나오던 날 ‘아프리카TV 게임센터’를 열었다. 컴투스는 컴투스 허브를 어떤 게임 플랫폼으로 활용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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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게임 플랫폼이 사용자를 대상으로 게임을 부가서비스처럼 활용한다면, 컴투스는 반대로 게임 회원이 더 즐겁게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플랫폼을 만든 것이죠.”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카카오 게임하기를 떠올려보자. 카카오 게임하기에서 함께 게임을 즐기는 이들은 모두 실제 친구들이다. 페이스북이나 위챗, 라인도 마찬가지다. 게임 속 아바타 세계에서 출발한 서비스가 아닌 까닭이다.

반대로 컴투스 허브는 게임 속에서 출발한 플랫폼이다. 게임에서 만나는 친구는 실제 친구와 관련이 없다. 카카오 게임하기에서는 친구가 게임을 그만두면, 나도 그만두지만, 컴투스 허브에서는 친구가 게임을 관두면, 또 다른 친구를 찾으면 된다. 실제 친구 모임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와 가상의 친구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의 성격이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장태익 소장은 이를 ‘관계의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친구 관계를 기반으로 게임을 시작할 때는 빠른 속도로 게임이 전파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게임 속에서 얻는 스트레스도 높아진다는 뜻이다.

이는 마치 2000년대 초 국내에서 MMORPG가 큰 인기를 끌던 때를 떠올리도록 한다. 당시 MMORPG에서 만나는 친구는 실제 친구와 다른 이들이었다. 게임은 현실과 다른 세계에 연결되는 창구였다. 컴투스는 컴투스 허브 독립 앱 출시를 시작으로 게임의 이 같은 속성에 눈을 돌리고 있다. 바로 모바일 기기로 즐기는 온라인게임이다.

모바일게임은 단순한 캐주얼 게임에서 점차 미드코어, 하드코어 장르로 고도화되고 있다. 다음 단계는 PC에서 즐기는 것과 같은 경험을 주는 온라인게임이다. 모바일 기기로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게이머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질 것이다. 컴투스가 상상하는 모바일게임의 미래다.

“예전에 MMORPG를 즐길 때 IRC 채널을 따로 열어두고 게임을 했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PC에서 1인칭슈팅(FPS)게임 할 때 음성채팅을 많이 쓰잖아요. 모바일게임에서 이 같은 온라인게임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가 바로 컴투스 허브 독립 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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