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人] 김유정 과장 “살사 리듬 속으로~♫”

가 +
가 -

김유정 소프트포럼 과장은 여가 시간을 다채롭게 활용하는 직장인이다. 결혼 전, 일반 독신 여성이 할 수 있는 웬만한 취미는 한 번씩 손대 봤다. 수영과 요가를 배우기도 하고 헬스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운동 뿐만이 아니었다. 학원을 다니거나 독서를 하면서 교양을 쌓았다.

결혼을 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혼자보다는 둘이 공유하는 시간이 늘었다. 달콤한 꿈에 젖어 있는 신혼 기간에 자기 혼자 취미활동 하자고 남편을 버려둘 순 없지 않은가. 김유정 과장은 이왕이면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순 없는 취미활동이 없을까 고민했다.

“TV에서 댄스스포츠를 추는 사람이 나오더라구요. 이거다 싶었지요. 남편에게 댄스스포츠를 함께 배우면 어떻겠냐고 물었습니다. 부부가 같은 취미를 공유하면 사이가 더 오붓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요.”

혹시 싫어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잠시, 남편은 ‘좋은 생각이다’ 라며 김유정 과장 제안에 맞장구 쳐 주었다. 심지어 ‘댄스스포츠보다는 자신이 예전에 배운 살사를 함께 배워보면 어떻겠냐’라고 한술 더 떴다. 그 길로 부부는 손잡고 살사 동호회에 가입했다.

살사는 푸에르토리코와 쿠바에서 유래된 음악에 맞춰 추는 라틴댄스의 한 종류다.  4분의 4박자 리듬의 8비트 또는 16비트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조금 빠른 템포의 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본 -사본 -Screenshot_2012-12-16-14-18-57
“제가 몸치예요. 요가랑 수영을 배워봤는데 소용없더라고요. 마음은 리듬을 타는데, 몸은 리듬을 탈 수 없는 몸이라고 할까요. 살사는 리듬에 맞춰 추는게 중요한데 말입니다.”

김유정 과장은 주말마다 남편과 함꼐 살사 동호회를 찾았다. 매주 1~2시간씩 연습하며 스텝을 익혔다. 2개월, 4개월, 8개월… 시간이 지나면서 춤 동작의 난이도도 올라갔다.

처음에 살사를 배울 땐, 뒷꿈치를 대지 않고 춤을 추는 게 익숙하지 않아 고생도 많이 했단다. 발 앞쪽에 힘을 줘서 춤을 추다보니, 춤 연습을 많이 하는 날을 발바닥에 불이나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살사는 김유정 과장이 들인 시간과 노력을 배신하지 않았다.

“사람들 앞에 나서서 살사 공연을 하기도 했어요. 동호회에서 2달마다 수료식을 하면서 공연을 했거든요. 4개월까지만 해도 공연할 때 아무 생각이 안났어요. 동작이 틀릴까봐 긴장했고, 굳은 표정으로 춤을 췄지요.”

8개월 째 접어들어서야 비로소 춤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자연스럽게 음악 리듬에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표정엔 여유가 돌면서 김유정 과장은 살사의 참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됐다.

사본 -사진333 034
“춤을 배우면서 동호회 사람들과 친해진 것도 살사를 즐기게 된 데 크게 기여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처음엔 어색하니까 서로 눈치만 보았는데, 동호회 활동을 오래 같이 하게 되면서 친밀감을 쌓았거든요. 그 때부터 눈치보지 않고 서로 응원하며 춤을 추었지요.”

살사는 파트너와 함께 추는 춤이다. 김유정 과장은 함께 춤을 배우는 남편 외에도 다양한 동아리 사람들과 호흡을 맞췄다. 직장생활만 했다면 만나지 못했을 다양한 직종의 사람을 마주하면서, 살사 춤을 배우는 동호회원들에게서 매력을 느꼈다.

“춤이 좋아서 시작을 했지만, 나중엔 사람이 보고 싶어서 더 춤을 배우게 되더라고요. 사실 운동은 혼자 만족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잖아요. 살사는 달랐어요. 파트너와 함께 춤을 춰야 하니까, 춤을 추면서 상대방의 기운을 공유하고 서로 에너지를 붇돋우거든요. 이런 모든 점이 제가 살사를 좋아하는 이유랍니다.”

지금은 너무나도 좋아하는 춤이지만, 김유정 과장은 한때 취미가 ‘살사다’라고 적극 밝히지 않았다. 취미 활동으로 춤을 춘다고 하면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도 적잖다.’춤바람이 났다’라는 말에서 느낄 수 있듯이, 춤이라는 취미 활동에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

“동호회에도 그래서 ‘살사가 취미다’라고 적극 알리지 않는 분이 계세요.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이렇게 좋은 취미 활동을 해보지도 않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니. 전 살사의 좋은 점을 다른 사람이 많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김유정 과장은 요새 이런 시선을 바꿔보려고 노력중이다. 사내 살사 동아리를 만들어 긍정적인 춤 에너지를 전파하려는 계획도 세웠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꼭 하고 싶어요. 제가 경험한 살사의 좋은 점을 다른 분들도 누렸으면 하거든요. 춤을 추며 어린애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그 순간만큼은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지요. 스트레스 없이 일하면 근무 성과도 더 향상되지 않겠어요?”

2012-08-18 21.28.51

네티즌의견(총 0개)